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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백남준] 몸으로 깨닫고 배우고 춤추는 철학자

<백남준이 몸을 던진 건 깨달음과 각성을 위한 행위, 몸으로 춤추는 철학자>

-백남준이 증오한 '부르주아 교양취미'가 뭔지 한마디 해주시죠?

"'(이영철) 부르주아 교양취미'가 뭐냐면 항상 좋은 자리에 참석하여 좋은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고, 좋은 음식만 먹고, 좋은 소리만 듣고, 좋은 말만 하고 고상한 척, 유식한 척하고 행세를 하는 것이에요. 결국은 가진 사람, 있는 사람에게 기대고 기존의 질서만 유지하려고만 하는 거죠." 

- 그러면 백남준이 '몸'을 중시한 것이 여기서 나오나요?

"백남준이 이런 '부르주아 교양취미'를 부수는 데 사용한 무기가 바로 '몸'이죠. 그래서 예술에 몸을 도입해 행위음악, 해프닝아트가 생긴 거고요. 그런데 여기서 혼돈하지 말아야 하는 건 그가 말하는 몸 예술은 발레나 고전무용과는 전혀 달라요. 그건 이미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방식으로 철학이 없는 그저 우아한 몸짓일 뿐이거든요.백남준은 몸을 던진 것은 바로 깨달음과 각성을 얻기 위한 행위라고 봐요. 백남준을 관념주의자 '헤겔'로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그에게 '니체'가 중요해요. 독일 유학할 때 교과 과정에서도 있었고 독일친구들과 니체를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백남준이 예술에 몸을 대입하는 방식이 예술이론보다는 우선적으로 몸이 먼저입니다. 예술적 실천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식이죠. 그러니까 그는 몸으로 춤을 추는 철학자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