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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올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

2019 베니스비엔날레 주제는 <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 재미있는 시간 속에 살기를 바란다>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인 랄프 루고프(Ralph Rugoff)는 이에 대해 베를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이건 수사학적 잠재력이 큰 문구일 뿐이며, 소환된 위험에 맞서기 위한 초청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주제는 중국의 시대의 난맥상을 꼬집은 아이로니컬한 속담에서 왔다고 寧為太平犬, 莫做亂離人(Better to be a dog in a peaceful time, than to be a human in a chaotic warring period) 이 말의 속뜻은 역설적으로 지금 인류가 많은 혼란과 문제를 겪고 있다는 소리다. 테러와 증오가 난무하는 21세기 신자유주의 '지옥도'를 은유할 수도 있다. 시대를 저주하듯 그 위험과 불안과 불확실성을 지적한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또한 역사상 다른 어느 시기보다 인간의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시기라는 말도 된다.

그런데 이런 주제는 한국관 주제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남성중심의)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혹은 역사가 우리를 실패하게 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와도 통한다. 원래 역사의 주인공은 역사 기록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주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뭐 그런 소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