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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백남준] '세기말 II' 휘트니미술관, 7년만 복구

"복구 난이도 너무 높은 백남준 대표작 세기말2 이게 마지막 기회(?)" -뉴욕 타임스

Credit  Nam June Paik Estate, via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Ron Amstutz

 (서울=조선) 정상혁 기자 뉴욕 휘트니미술관 다시 전시, 브라운관 TV 전세계서 모아 한국 복원작업 본보기될듯 복원 기간 총 7년 걸리다. 금의환향에 29년이 걸렸다. 한국 미디어아트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대표작 '세기말 II'가 정비를 끝마치고 1989년 이 작품이 처음 공개됐던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에 재설치되면서 '백남준 복원'이 재조명되다.

미국 현대미술 대표공간인 휘트니미술관은 50년 간의 전시작 중 명작 70여 점을 추린 'Programmed: Rules, Codes, and Choreographies in Art, 1965~2018'을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

복원 기간 총 7년. 해외 박물관 지원 사업으로 이번 복원을 지원한 한국국제교류재단(KF) 측이 미술관과 최근 진행한 서면 문답에 따르면 "'재설치'가 아닌 '부활'"이다. 총 207대의 TV로 이뤄진 이 거대 작품은 휘트니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이듬해 하와이의 개인 소장자에게 넘어갔다가 관리 곤란으로 1993년 미술관에 기증됐다. 미술관 측은 "작품은 당시 소장자 자택 야외 통로에 보호 장치 없이 노출돼 있었고, 부품도 여럿 녹슬어 있었다"고 했다. 이후 수장고로 옮겨졌다가 2012년부터 복원 작업이 본격 진행됐다.

시청각 전문가 리처드 블로스, 예술품 복원가 라인하드 벡은 "작품에 적합한 브라운관 TV 및 부품을 세계 각지에서 모으고 테스트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고 했다. 단종된 TV를 구하려 각국을 수소문했다. 전자제품 회사 CTL 일렉트로닉스, Tru-Vu 대만 공장 등에서 원본과 가장 유사한 5·10·27인치 다른 크기의 브라운관과 부품을 확보해 145대를 교체했다.

Credit Nam June Paik Estate, via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Ron Amstutz

작품 하단을 구성하는 TV 장(欌)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 중고 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를 뒤졌다. 작년 8월부터는 TV 속 영상을 프로그래밍하고 207개 모니터를 일일이 조정했다.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영상을 촬영해 백남준 측(Nam June Paik Estate)에 보낸 뒤 아카이브 대조 과정을 거쳐 온전한 영상으로 살려냈다.

외형 복원뿐 아니라 철학적 선택도 필요했다. 고장 난 원작 브라운관 TV를 다른 종류로 교체하는 게 타당한지 합의해야 했다. 블로스는 "작품 최상단에 들어갈 5인치 모니터 18개는 미국 뷰젯(ViewZ)의 평면 모니터를 사용했다"며 "밝기와 색상 면에서 이베이에서 찾은 오래된 소니(Sony) 브라운관 제품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콘트롤러 제작 등 이번 복원에 도움을 준 국내 최고의 백남준전문가 이정성 아트마스타 대표는 "평면 모니터로 교체하더라도 작품만 제대로 구현된다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남준 복원' 논쟁에도 중요한 참고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31일 휘트니미술관은 '세기말 II' 복원 프로젝트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연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2018-12-13) 29년 만에 부활한 백남준 '세기말Ⅱ' 뉴욕 휘트니미술관서 전시, 기술자·예술가 8명 7년간 복원…"복원보다는 부활에 가깝다"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은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백남준 작가의 '세기말Ⅱ' 등 현대 아트 대표작가들의 작품 70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있다. [국제교류재단 제공]

Credit Nam June Paik Estate, via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Ron Amstutz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 '세기말Ⅱ'을 29년 만에 '부활해'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고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재단이 지원한 휘트니미술관 현대미술전인 'Programmed: Rules, Codes, and Choreographies in Art, 1965-2018'에서 소개되고 있다.'세기말Ⅱ '는 1989년 휘트니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후 개인이 소장해오다가 1993년 미술관에 기증돼 보관됐다. 미술관은 창고에서 녹이 슬어있던 이 작품의 복원을 위해 지난 7년간 매달렸다.

복원 전문가인 리처드 블로스와 라인하드 벡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8명의 기술자와 예술가가 동원됐다"며 "207개의 브라운관이 사용된 이 작품은 복원보다는 부활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자석 TV' 외에 요제프 알버스·짐 캠벨·도널드 주드 등 지난 50년간의 현대 아트를 총망라한 대표작가들의 7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시형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현대 미술 작품을 대거 소장한 휘트니미술관이 세계적인 예술가 백 작가의 작품을 다시 세상에 내놓은 데 재단도 일조하게 돼 기쁘다"며 "재단은 한국이 경제적 위상 못지않게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나라임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2019년 4월 4일까지 열린다. 오는 1월 31일에는 '세기말 Ⅱ' 복원 프로젝트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wakaru@yna.co.kr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q2NCwCCdF2E&feature=player_embedded

<뉴욕타임스> https://www.nytimes.com/2019/04/04/arts/design/whitney-museum-nam-june-paik.html?fbclid=IwAR3JT-E97r6dAgjEGwMsG7wwcsuvbunK3VCU9oBafvb4PFwyk337e5cTMz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