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피트먼: 거울 & 은유》 래리 피트먼(Lari Pittman) 회화, 한국 미술관 최초 전시 -현대 사회의 재생과 회복의 메시지를 담은 일곱 가지 연작 선보여]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3월 18일부터 6월 15일까지《래리 피트먼: 거울 & 은유》(Lari Pittman: Mirror & Metaphor) 국제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중국 상해 롱 뮤지엄(Long Museum) 전시 이후, 한국 순회전으로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마련한 것이다. 래리 피트먼 회화를 국내 미술관에서 최초로 전시하는 것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로셸 스타이너(Rochelle Steiner)가 기획해, 래리 피트먼의 4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래리 피트먼(Lari Pittman)은 미국인 아버지와 콜롬비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5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콜롬비아에서 자랐다. 그는 휘트니 비엔날레(1993, 1995, 1997), 카셀 도큐멘타(1997), 베니스 비엔날레(2003) 등 유수의 전시에 참여하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로스앤젤레스 UCLA 해머 미술관(2019)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은 큰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까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래리 피트먼의 회화는 현대 사회의 재생과 낙관적인 회복 등 현대인의 삶에 대한 주제를 기반으로 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주요한 일곱 가지 연작, <사념체(思念體)>(2012), <카프리초스>(2015), <녹턴>(2015), <아이리스 숏 열림과 닫힘>(2020), <디오라마>(2021), <알 기념비가 세워진 도시>(2022), <알 기념비가 있는 반짝이는 도시>(2023)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전시되는 특별한 자리다.
피트먼은 지난 40여 년에 걸친 다채로운 경력을 통해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발전시켜 동시대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업은 밀도 높은 중첩을 특징으로 기호와 상징의 어휘, 다양한 회화 기법의 조합, 독특한 색상 구성, 그리고 수공예와 장식적 요소에 대한 오마주가 특징이다. 그의 초기 작품은 에이즈 위기, 인종 갈등, 그리고 20세기 후반 LGBTQ+(성소수자) 시민권 운동에서 비롯된 사회정치적 투쟁의 영향을 받았으나, 근작들은 보다 심리적인 주제를 포함한 내면적 공간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알(Eggs)은 대표적 시각적 모티프로, 이 형태는 야경과 도시 풍경 속에 융합되며, 기념비처럼 자리하거나 언제든 생명으로 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연 풍경의 일부로 존재한다. 알은 그의 유토피아적 관점의 일부로, 생명의 풍요로움에서 비롯된 여성성과 생성의 비전을 담고 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알로 가득 찬 작품들은 현대의 삶이 지닌 가능성, 즉 낙관과 재생에 대한 사랑의 서신과도 같다.
또 다른 주요 모티프 녹턴(Nocturne)은 흑백 작품뿐만 아니라 색채 작품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빛을 발하는 램프와 황혼을 암시하는 요소들은 밤의 신비로움을 전달하며, 그의 회화적 세계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그의 최근 연작 <알 기념비가 세워진 도시>와 <알 기념비가 있는 반짝이는 도시>를 꼽을 수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 19의 팬데믹 기간 제작된 이 작품들은 작가 특유의 밀도 높고 복잡하게 얽힌 이미지와 강렬한 색감이 특징적인 대형 회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삶과 죽음, 사랑과 성(性), 소비주의와 자본주의 등의 주제를 일관되게 탐구해 왔으며, 이 연작에서는 이러한 주제들을 고립과 재탄생의 관점에서 다루며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주요 연작 <카프리초스>(2015)는 스페인의 대표적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와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을 가상 세계에서 조우시키며, 두 인물이 작품을 통해 다뤘던 인간의 잔혹성과 필멸성의 주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래리 피트먼의 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적 전략과 철학을 보여준다. 그는 각 작품마다 제목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 작업의 구조라고 명명하는 시각적 구조를 설계한다. 그 후 자신의 주제적 관심과 관련된 이미지를 캔버스에 채워 넣는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작품을 통해 고립감에서부터 화려함에 이르는 다양한 현대 삶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양하고 폭 넓은 동시대 미술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작가의 기호와 상징이 가득한 밀도 높은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강력한 생명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은 3월 18일(화)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artmuseum.jeonnam.go.kr)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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