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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중요전시행사

[베니스비엔날레 60회] 한국관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귀국보고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글로벌 작가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2024.4.20-11.24)의 귀국보고전] <600가지 향과 냄새의 이야기를 수집해 작가의 독특한 관점에서 직조해 시각예술화 시도하다> 북한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든 빛과 향 온도와 사운드의 냄새를 수집하다

한국의 도시 그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수집하기 위해 오픈 콜을 온 오프라인 가리지 않다 (SNS 광고 언론 개별 미팅과 서한 등등) 구체적인 장소로 예를 들면 여수, 수원, 춘천, 서울 등지에서 수집한 향에 대한 이야기(behind storytelling)를 채집히다
보들레르: 향/색/빛을 상징적 언어로 시어화 // 백남준: 향/색/빛을 전자적 오브제로 시각화(비디오 아트 혹은 미디어 아트) // 구정아:향/색/빛을 입체적 오브제로 공감각화하다 / 이런 시도는 전 세계 미술계에서 앞으로도 계속 실험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르코미술관 전관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출전 작가 구정아 귀국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7개월의대장정을 마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국내 귀국전이자, 구정아 작가의 한국관전시를 보다 입체적인 각도에서 바라보는 개인전이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이래 첫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이목을 끈 이설희(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가 이번 귀국전도 기획했다.

모든 물체는 모양과 색채와 향기가 있다. 이런 속성을 시각예술로 재창조한다는 것은 작가에게는 스스로 생각할 여지도 없가 이끌릴 수 밖에 없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분야이자 도전해보고 싶은 이끌림일 것이다. 특히 미술에서 후각을 자극하는 향과 냄새는 도전해 볼 만한 실험이다.  / 600여 편의 향과 냄새와 관련된 이야기를 모으다

 구정아는 전 세계 각국을 무대 삼아 모든 곳에서 살고 일하는 작가이다. 그간그는 건축, 언어, 드로잉, 회화, 조각, 애니메이션, 영상, 사운드, 향 등 여러 매체를사용해 세상의 다양한 경계와 구분을 흐려왔다. 특히 작가는 향, , 온도, 사운드 등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시각 예술의 재료로 끌어오고, 소소하고 내밀한 경험과 대규모 몰입형 작품을 융합해 일상의 시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구정아는사물과 풍경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재배열해 인간과 자연, 언어와 과학, 감각과논리를 시적으로 승화해 왔다.이러한 작가의 광범위한 관심 가운데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는 ''이다.활동 초창기인 1996년 파리 스튜디오의 작은 옷장에 좀약을 배치한 냄새 설치 작품<스웨터의 옷장> 이래, 향은 구정아 작업에서 핵심적이었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그 뒤로도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PAUSE (한국, 2002),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전시한<꿈과 생각 Dreams & Thoughts) (일본, 2003), 카지노룩셈부르크 미술관에서 선보인<무제 Untitled> (룩셈부르크, 2005), 토리노트리엔날레 <50개 토성의 달 50 Moons ofSaturn (이탈리아, 2008), 뉴욕 디아아트파운데이션 전시 <Constellation Congress»(미국, 2010), 런던 채링 크로스 지하철역의 사용 중지된 주빌리선 승강장에 설치한<오도라마 ODORAMA) (영국, 2016), 그리고 최근 지겐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전시« Odor. Immaterial Sculptures » (독일, 2022)를 통해 냄새 경험의 규모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이설희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오도라마 시티 »는 냄새에대한 작가의 오랜 실천과 관심이 녹아있는 '향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향의 본질을탐구하고, 분자를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 대한 구정아의 주목을 비물질주의,무중력, 무한, 공중 부양이라는 주제로 전면화했다.

한국에 대한 향기 기억의 범위를 한반도라는 지역 너머까지 확장하기 위해, 한국인이라는 범주를 대한민국 출생 및 거주에만 한정하지 않았고, 다국적 외국인 더불어 남한에 정착한 북한 새터민을 포함했다. 전 세계 사람들은 한반도의 향기 초상을 그리기 위한 '향기 메모리'«오도라마 시티와 공유했다. 600여 편의 글이 모였고, 어떤 기억은 매우 사적·서술적인 반면, 간결한 문구로 정리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관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이 사연들에 대한 문의 및 관심이 지속되어, 귀국전은 '비하인드 스토리텔링'을 주축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장 1층에는 구정아 전시의 ''을 만들어낸 전 세계인 대상 '한국의 향기 메모리 오픈콜' 600여 편이 모두 공개되는데, 이 답변들은 약 120개의 출력된 배너가 움직임을 달리해 설치된다.

한국관 전시에서 600편의 글 중 선별된 주제어와 향기 기억은, 다양한 국적의 여러 다른 조향사 16명에게 전달되었다. 이어 조향사들은 사인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국관에 17개의 상이한 향들을 개발했다. 구정아는 다음 범주로 분류된 이야기들을 선정해 한국관의 냄새 경험을 조성했다. 도시 향기, 밤 공기, 사람 향기, 서울 향기, 짠내, 함박꽃 향기, 햇빛 냄새, 안개, 나무 냄새, 장독대, 밥 냄새, 장작 냄새, 조부모님댁, 수산시장, 공중목욕탕, 오래된 전자제품, 그리고 오도라마 시티가 그 냄새들이다. 전시장 2층에는 17개의 서로 다른 향기를 머금은 소형 뫼비우스 링이 곳곳에 전시된다. 이야기를 공유했던 관람객은 직접 본인의 기억을 전시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며, 소소하고 내밀한 경험이 향기와 융합된 후 다양한 층위의 공감대를 발현시켜 일상의 시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감각적 활동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 제목 '오도라마'는 향을 뜻하는 '오도(odor)'에 드라마(drama)'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이다. 구정아는 후각과 시각을 공감각적 매체로 하여, 가시와 비가시의 경계를 탐구하고 두 세계 너머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픈 콜의 사연을 통해 소통과 우연, 공간과 관람객 사이에 에너지 연결에 집중한다. 이번 귀국전은 냄새와 향기가 기억에 작용하는 방식을 공간적 조우의 다양한 뉘앙스를 통해 살피며, 우리가 공간을 회상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베니스베엔날레 한국관, '구정아' <오토라마 시티> 20241124일까지 전시] 전시장 2층에는 17개의 서로 다른 향기를 머금은 소형 <뫼비우스 링>이 곳곳에 전시되었다. 이야기를 공유했던 관객은 직접 본인의 기억을 전시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며, 소소하고 내밀한 경험이 향기와 융합된 후 다양한 층위의 공감대를 발현시켜 일상의 시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감각적 활동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하다. //


인터뷰를 통해 600여 편의 다채로운 향기 메모리가 수집됐고, 작가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를 분류해 장독대, , 조부모, 공중목욕탕 등 17가지 후각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뫼비우스의 띠 형상의 거대한 조형물을 전시장에 배치해 후각적 경험을 전달했던 한국관 전시와는 달리, 이번 귀국전에서는 향기의 서사에 집중해 전시장 1층에 600여 편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층에서는 한국관 전시 조형물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목재 오브제에 최종 구현된 17가지 서로 다른 향기를 담아냈다. 관람객들은 오롯이 후각에만 의존해 이 향이 무엇의 재현인지 유추한다. 향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주변의 사물과 풍경에 관한 각자의 기억과 조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