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개최 // ◇ 한국현대미술 대표 작가 이강소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 ◇ 산업의 상징으로서 독자적인 추상회화의 전형을 이룩한 화가 - 가로 10미터 대형회화, 매체실험 회화 등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총 망라 - 객관적 세계와 재현된 이미지에 대한 다층적 해석을 실험하는 개념미술 - 설치, 조각, 회화, 비디오, 이벤트 등 장르를 넘나든 100여 점 출품 - 11월 1일(금)부터 2025년 4월 13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를 11월 1일(금)부터 2025년 4월 13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2008년 이강소 관련 기사 http://bit.ly/Wc4pO
강남 신사동 '예화랑'에서 // 이강소전 1) 마음을 비우고 붓을 물처럼 흘리다 2) 무아지경에서 맛보는 기운생동 3) 여인의 살보다 부드러운 흙에 심취 4) 세라믹과 사진 속 지푸라기의 조응 5) 보이지 않는 세계도 보이는 회화처럼 찍다
이강소(1943~)는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으로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은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년)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왔다. 이는 회화와 조각, 설치, 판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른 인지 방식을 질문하고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개념적 실험작업을 시도한 한국 대표 현대미술작가 이강소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하고자 한다.
작가는 1970년대 신체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서울비엔날레, 에꼴드서울 등 당시 현대미술운동에 참가하며 실험미술작업을 시작하였으며, 1974-1979년까지 대구현대미술제를 기획, 동료 작가들과 함께 서구의 미술사와 다른 한국현대미술 고유의 철학적, 미술적 태도를 찾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비디오, 판화, 영상 등으로 기존의 이미지에 대한 이해를 전복할 수 있는 매체 실험을 함께 진행하는 한편, 제9회 파리비엔날레(1975), 제2회 시드니비엔날레(1976), 제10회 도쿄국제판화비엔날레(1976), 제14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77)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1980년대 이후에는 사유의 과정에 천착하며 회화작업에 몰두하였는데 끊임없이 변하는 대상의 속성과 이미지를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상황을 인식하여, 창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배제한 그리기 실험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1980년대 초 추상에서 시작하여 1980년대 후반 집, 배, 오리, 사슴의 등의 구상을 거쳐, 1990년대 이후 추상과 구상을 오가며 상상적 실재를 이야기하였고, 이는 2000년대 이후 글자와 추상의 경계를 교묘하게 이용한 작업 시리즈로 지속된다. 본 전시에 앞서 9월 2일(월)부터 서울관의 중심 공간인 서울박스에서 주요 설치작품 4점을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전시는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두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 질문은 창작자이자 세상을 만나는 주체로서 작가 자신의 인식에 대한 회의이다. 전시는 비디오, 이벤트와 같은 새로운 매체뿐만 아니라 회화, 판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창작자로서 작가의 의도적 행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감각과 경험의 가능성을 작품에 담고자 노력하였던 작가의 궤적을 따라간다. 두 번째 질문은 작가와 관람객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의문이다.
명동화랑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의 <소멸-화랑 내 선술집>(1973)에서부터 시작한 객관적인 현실과 그 현실을 재현한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의심은 텍스트와 오브제, 이미지를 오가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방법론은 직설적이고 이론적인 개념의 관철이 아니라 참여자이자 관찰자인 감상자에게 다양한 인지의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단일한 세계가 아니라 멀티버스와 같이 무한히 뻗어 나가는 작품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의 작업은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 속에 단일한 진리는 없으며, 모든 것이 자신이 인식한 세상 속에서 가상의 시공간을 창조한다고 제안한다.
첫 번째 질문으로 시작하는 제 3전시실에서는 실험미술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 이후 창작자로서 작가의 역할과 한계를 질문하던 시기의 작품들부터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새로운 매체를 처음 접한 후에도 지속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누드 퍼포먼스 <페인팅 (이벤트 77-2)>(1977)는 각각 그리는 행위를 통해 오히려 작가 본인이 지워지거나, 작가의 몸에 묻은 물감을 지워내는 과정에서 회화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연계하여 작가가 1977년 리화랑 옥상에서 유리에 칠을 하며 실험하였던 사진 작업이 처음 발굴되어 함께 출품된다. 이러한 ‘작가 지우기’의 노력은 실험미술 시기를 거친 후 지각하는 대상의 존재를 의심하며 표현하는 추상과 구상회화의 단계로 나아간다.
1980년대 초 추상적 드로잉을 시작, 미국 시기를 거치고 작가는 창작자의 의도대로 감상자가 작품을 해석하는데 회의를 느끼며 회화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고민했다. 이런 고민은 감상자의 마음과 생각,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작가적 태도로 발전하여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집, 배, 오리, 사슴 등의 구상 시리즈까지 선보인다. 창작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집중하고,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인지 방식에 따라 작품을 해석하며 완성되는 열린 구조의 작업을 지향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제 4전시실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바라보는 대상을 의심하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고민하였던 이강소의 작업 세계를 살펴본다. 1960년대 후반, 서구 모더니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위미술을 시도하고자 하는 흐름이 한국 미술계에 등장할 때 이강소는 변화에 대한 욕망, 현실에 대한 허무감, 세계를 보는 비판적 시각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도전했다. 작가가 활발히 활동했던 AG 그룹 시절의 지적, 철학적 탐구와 인지실험의 작품들과 초기작 <무제-7522>(1975/2018 재제작), <무제-76200>(1976), 특히 초기 주요 설치작 <근대 미술에 대하여 결별을 고함>(1971/2024 재제작) 등을 재제작하여 최초 공개한다. 또한 1974-1979년 이강소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었던 대구현대미술제 등 현대미술의 어법을 확립하기 위해 미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과거이자 현재인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작가가 평생 추구한 개념들을 시대와 매체, 표현에 따라 느껴보며 한국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일반인 전화문의: 02-3701-95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대표번호)
[이강소 작가소개] 이강소(1943~)는 1970년대 ‘신체제 (1969-1976)’, ‘A.G.그룹(1969-1975)’,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 ‘에꼴드서울(1975-1999)’ 등을 통해 미술 운동을 시작했던 한국의 실험미술 작가이자, 조각 과 회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구상과 비구상, 추상을 넘나들 며 서로 경험과 주체의 인식을 고민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 이다.이강소 작가. 사진: 박찬우, 제공: 이강소 작업실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1985년 국립경상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객원 예술가로 활동하며 1991년부터 약 2년간 뉴욕현대미술관 국제 교류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이강소는 《신체제 창립전》(신세계화랑, 1970), 《71 AG전: 현실과 실험》(국립현대미술관, 1971), 《제1회 앙데팡당전》(국립현대미술관, 1972), 제1회 대구현대미술제(계명대학교 미술관, 1974), 서울비엔날레(국립현대미술관, 1974), 《제1회 에꼴드서울》(국립현대미술관, 1975) 등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실험미술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소멸》(명동화랑, 1973), 《이강소: 현대 한국미술의 대가》(1993, 버어건 예술과학박물관), 《The River is Moving》(2003, 경주선재미술관), 《마음으로 보는 풍경: 이강소》(2006, 니스 아시아미술관), 《허虛》(2011, 대구미술관), 《날마다 깨달음을 얻다》(2015, 일우스페이스), 《Lee Kang-So》(2016, 생테티엔느 근현대미술관), 《비커밍》(2019, 팔라쪼 카보토, 베니스) 등 굵직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제9회 파리비엔날레(1975), 제10회 도쿄국제판화비엔날레(1976,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제14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77, 시실리오 마라타조 파빌리온), 《국제임팩트전》(1980, 교토시립미술관), 《한국현대드로잉》(1981, 브루클린 미술관), 《한국현대미술전: 70년대 후반 하나의 양상》(1983, 도쿄도미술관; 도치기현립미술관;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 홋카이도도립근대미술관; 후쿠오카시립미술관), 《자연과의 작업: 한국 현대미술의 전통적 사고》(1992, 테이트 리버풀), 《극동으로 부터의 흐름: 한국 현대미술의 양상》(1992, 바비칸 센터 컨코스 갤러리), 《다양성과의 만남: 92 국제스튜디오 아티스트전》(1992, 뉴욕현대미술관 P.S.1), 《한국: 조용한 아침의 나라》(1999, 니스 아시아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1960년대 중반-1970년대 중반 전환과 역동의 시대》, (2001, 국립현대미술관), 《Elastic Taboo: Within the Korean World of Contemporary Art》(2007, 쿤스트할레 비엔나), 《한국의 행위미술 1967-2007》(2007,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미술_여백의 발견》(2007, 리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2012, 국립현대미술관), 《한화류: 한국 현대회화》(2012, 대만국립미술관), 《A Bigger Splash: 퍼포먼스 이후의 회화》(2012-13, 테이트 모던), 2018-19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 - 1990s》(2018-2019,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국립싱가포르미술관), 《한국 실험미술 1960-1970년대》(2023-2024,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A 해머미술관) 등 주요한 국내 및 국제 전시에 참가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개인전 2019 《비커밍》, 팔라쪼 카보토, 베니스, 이탈리아 / 2018 《이강소: 소멸》, 갤러리현대, 서울 / 2016 《이강소》, 생테티엔 근현대미술관, 생테티엔, 프랑스 / 2015 《날마다 깨달음을 얻다》, 일우스페이스, 서울 / 2011 《대구미술관 개관특별전 1 이강소: 허虛》, 대구미술관, 대구 / 2006 《마음으로 보는 풍경: 이강소》, 니스 아시아미술관, 니스, 프랑스 / 2003 《The River is Moving》, 아트선재센터, 경주 / 1999 《이강소》, 갈레리아 데 퐁세트, 니스, 프랑스 / 1993 《이강소: 현대 한국미술의 대가》, 버어건 예술과학박물관, 뉴저지, 미국 / 1988 인공갤러리, 대구 / 1979 무라마츠 화랑, 도쿄, 일본 /1973 《소멸》, 명동화랑, 서울
이강소 주요 소장처 :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런던, 영국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호암미술관, 용인 / 선재미술관, 경주 / 금호미술관, 서울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한림미술관, 대전 /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홍익대학교박물관, 서울 / 계명대학교, 대구 / 부산시청, 부산 / 대구시청, 대구 / 아사달조각공원, 경주 / 렉슨유한책임회사, 뉴저지, 미국 / 미에현립미술관, 미에현, 일본 / 국제 20세기 예술문화센터, 캘리포니아, 미국 /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 해든뮤지엄, 강화, 경기 / 대구미술관, 대구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 리튼파운데이션, 프랑크프루트, 독일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서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정보원, 광주 / 전남도립미술관, 전남 / 뮤지엄 산|(재)한솔문화재단,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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