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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부리오(N. Bourriaud) 저서 '엑스폼' 첫 부분 소개?

지은이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59) 199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비평 담론을세계적인 큐레이터이자 영향력 있는 비평가다. 글로벌 자본주의 속에서 동시대 미술이 감행하는 창조적 표류와 터모더니즘, 마이크로유토피아, 래디컨트 등의 개념으로 이론화하면서 베니스비엔날레(1990), 테이트트리엔날레(2009), 이스탄불비엔날레(2019) 등 다수의 국제전을 기획했다. 현재 라파나세 현대예술센터와 몽펠리에 고등미술학교 및 몽펠리에 현대미술관을 아우르는 몽펠리에 콩탕포헹(MoCo)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프랑스 현대미술 잡지 예술비평을 창간하고 디렉터(1992~2000)로 활동하였으며, 팔레 드 도쿄의 공동 설립 관장(1999~2006)과 런던 테이트 브리튼의 현대미술 큐레이터(2007~2010)로 재직했다. 엑스폼(2015)을 비롯한 주요 저서 관계미학(1998), 포스트프로덕션(2001), 래디컨트(2009) 등은 동시대 미술의 역동적인 장과 혼성적인 형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중요 텍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알튀세르 연구자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59세 한참 때다.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의 미학 에세이 <엑스폼(THE EXFORM) 2015년 전서> 첫 줄부터 이해가 안 된다. 프랑스식 글쓰기는 왜 이렇게 난해한가? 우리가 너무 독서량이 부족해서? (형식)의 정형화가 낳은 불순물에서 탈출하라는 메시지인가? 아니면 우리 시대 문명의 비판이 실종되었다고 꼬집는 것인가?

사물과 현상은 늘 우리를 에워싸고 있었다. 오늘날 그것들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거나 공기 중으로 사라진 후에도 끝까지 남는 통제 불가능한 찌꺼기가 되어 유령 같은 형태로 우리를위협하는 듯하다. 어떤 이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구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물, 동물, 인간이 대등한 위치에 서는 시대를 개시하고자 한다. 그때까지 우리는 차고 넘치는 세상에 거주할 것이다. 점점 더 많아지는 일회성 제품, 정크푸드, 병목 구역에 둘러싸여 금방이라도 곧 터질 것 같은 아카이브 속에 살면서 말이다. 그런 와중에 자본주의는 대담하게도 '마찰 없는(frictionless)' 교환을 꿈꾼다. 그 세계는 인간이나 사물 할 것 없이 모든 상품이 그 어떤 장애물도 마주치지 않고 순조롭게 순환하는 우주와 같다. 그러나 우리 시대는 낭비되는 에너지의 시대이기도 하다. 사라지지 않는 핵폐기물, 사용하지 않은 물품의 대량 비축, 대기와 대양을 오염시키는 산업 배출물이 일으키는 도미노 효과가 이를 증명한다.

쓰레기와 찌꺼기의 가장 충격적인 이미지는 경제영역에서 나타난다. 불량 자산(toxic assets)으로 된 정크 본드가 그것이다. 이는 마치 유령 자회사의 대차대조표와 공동 자산 일람표에 감추어진 위험한 자료들이 금융계에 난입한 것과도 같다. 이 문제는 글로벌리즘의 실재(the real)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것은 비생산적이거나 수익성이 없는 것들의 망령에 시달리는 세계로, 이미 작동하지 않거나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모든 것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세계다. 우리는 폐기물의 영역이 거대한 규모로 커지는 것을 목격해왔다. 이제 그것은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모든 것을 망라한다. 추방된 것들, 쏠 수 없는 것들, 쓸모없는 것들. 쓰레기란,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어떤 것이 만들어질 때 버려지는 것을 뜻한다. 자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사회 계급인 프롤레타리아는 더이상 공장에서만 발견되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으며 버림받은 자들로 구성되어있다. 그 전형적인 형상은 이민자, 불법체류자, 노숙자다. 예전에는 '프롤레타리아'가 노동을 박탈당한 근로자를 가리켰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는 그 정의가 확장되었다. 이제 프롤레타리아는 경험(그것이 무엇이든)을 빼앗기고 자신의일상에서 존재(being)를 소유(having)로 대체하도록 강요받는 모든 사람을 포괄한다. 점점 더 가혹해지는 이민법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의 탈현지화(delocalizatio)와 대규모 '감축', 사회 복지에 대한 점증하는 정치적 외면으로 인해 무등록 근로자든 장기실업자든 사회의 잉여 인간이 식물처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회색 지대가 출현했다. 이와 동시에 '불순물 경제( economy of impurity)'가 명시적으로 드러난다. 생선을 가공하고 건물을 청소하고 이삿짐을 나르고 사체를 처리하는 사람들, 이를테면 인도 카스트 제도의 '불가촉천민'계급에 포함되는 사회범주들이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