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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프랑스 철학자와 미디어] 그들이 본 백남준

프랑스 철학자와 미술계과 언론에서 본 백남준 등등 이야기

<1> -폴 파르지에(파리 8대학교수 백남준 전문가 영화 영상 아카이브수집가) "백남준이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다이 말을 할 때 전혀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I think Nam June Paik is the greatest artist of the 20th century(Je pense que Nam June Paik est le plus grand artiste du 20ème siècle) -Jean Paul Fagier 


백남준 전문가 장 폴 파르지에 그의 책 '백남준 나의 어머니(Ma mère Paik.' 그리고 '인공위성과 랑데뷰하는 삶(La vie, satellites, une rencontre-une vie)' 장 폴 파르지에 갤러리 현대에서 인터뷰할 때 백남준은 나의 어머니라고 해서 나도 감짝 놀랐다아래 사진은 파르지에가 젊었을 때 모습인가못 알아보겠다. 

<2> [프랑스 '르몽드'] ' 1984년 반응

[프랑스 '르몽드']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작품이 발표되자 이에 대해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지는 <전자(테크놀로지)아트가 폭발하다>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다. 놀랍고도 기상천외한 작품이라고 극찬하다. 

<3> [프랑스 '리베라시옹'] 백남준 추모기사(2006)

백남준과 멜빵은 동의어다. 이런 식의 표현은 재치와 에스프리가 넘친다]

https://next.liberation.fr/culture/2006/01/31/paik-a-son-ame_28352?fbclid=IwAR3TGMP7qquPmR9OBz8d-pC5DpnUux7CwTqnSheRCEEHIhBeAJ4YrI1abDs

백남준이 작고했을 때 프랑스 리베라시옹 신문 백남준의 영혼에 바치는 기사를 남겼네요. 기사 아주 길지는 않지만 웬만한 것은 빠지지 않고 모두 다 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6개 국어를 했고 그의 언어 사용에는 상징성이 깊이 녹아있었다. 그는 말했다 "내가 정치가가 되었다면 감옥을 갔을 것이고 내가 사업가가 되었다면 세속적인데 물들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싫어서 난 예술가가 되었다. 나는 늦잠을 잘 수 있는 예술가의 삶을 즐길 수 있었다" 기사 중 a real dandy of the image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아래 이 기사의 제일 마지막 부분이다

Paik practiced, in gibberish, a string of languages: Korean and American of course, but also German, French, Chinese and Japanese. This jargon is found in its iconic language. He alone is all the Babel of television, less mediocrity, a real dandy of the image: "At first I was a bad painter. (...) Then I did not want to be a politician or a businessman. With politics, we risk jail time and the business is often dirty. I preferred to be an artist, to live an artist's life. In my mind, it made me sleep late and have a good life." 

[프랑스 리베라시옹 신문 백남준 추모 기사] 그만의 영혼을 가진 백남준 그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기존의 가치를 해커 처럼 교란시키는 예술가(bidouilleur iconoclaste)인 그는 74세로 사망하다 // (약간 의역) 나는 굶어주는 한이 있어도 사업가 정치가가 되지 않고 예술가가 되겠다. 예술가는 늦잠을 잘 수 있어 좋다. «D'abord j'étais un mauvais peintre. (...) Ensuite, je ne voulais être ni politicien ni homme d'affaires. Avec la politique, on risque la prison et les affaires sont souvent sales. Je préférais être artiste, vivre une vie d'artiste. Dans mon esprit, cela permettait de me coucher tard et d'avoir la belle vie.

기사 앞부분 내용: 비디오 아트 발명가는 지난 일요일(2006130) 마이애미에 있는 그의 별장에서 사망했다. 새로운 예술 형식인 비디오아트의 발명가, 텔레비전을 기반으로 한 전자 그림, 이미지와 사운드를 해킹하고 조롱하면서 다소 무질서해 보이는 다다(Dada)로부터 강하게 영감을 받은 1990 년대 빌 클린턴으로부터 초대받고 정식 만찬에서 바지를 내린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였다

<4> 백남준과 팽소(Pinseau)와 인터뷰 백남준 예리한 질문 웃겨가며 잘 넘어간다. 그는 뒤샹을 우연히 3번 만났다는 이야기와 함께 나는 TV를 좋아하지만 거의 보지 않는다. 그것을 살 돈이 없기 때문이다. 라는 농담으로 채워지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사람들은 나를 광인이라고 한다 나는 그 말을 좋아한다 나는 문화 칭기스칸이 되려고 한다 등등

https://www.youtube.com/watch?v=tV6KwvMM27w&fbclid=IwAR3VodF18Zmg-eJBBAk5K0BneYGRK9Zy3DAAw1fS3h63O5K7IOJYSQSOTuo

<5> 백남준과 사르트르 그리고 황홀경

"나는 내가 아닌 것으로 존재하고 나는 내가 존재하는 것으로 존재하지 아니한다" -장 폴 사르트르 / 백남준은 왜 사르트르의 이 말을 좋아했을까? 간단하다 내가 너를 위해서 온몸을 투신할 때 즉 내가 나를 너를 위해서 제로로 만들 때 나는 가장 황홀한 순간을 맞이한다는 역실적인 진리를 뜻하는 것이리라. 반면 내가 있다는 것은 결국 내 존재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사르트르의 말하는 실존적 투신(be for others)의 핵심적 내용에 100% 동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그 표현이 아주 역설적이라는 면에서 혼란을 주기는 한다. 내가 남의 마음 속에 자유롭게 들어갔다 나왔다 할 경지가 되어야 황홀경에 빠지게 되고 거기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6> 인간이 공간 속에 시간의 주인의 살고 싶다

백남준은 창작에서 처음부터 무신론적 접근을 시도하다. 왜냐하면 시간을 만드는 비디오는 신에게 도전하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신처럼 시간을 끌어당기고 압축하고 잘라내고 시간에 리듬을 주고 뒤엎어가면서 시간의 규칙을 깨려고 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백남준은 시간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고 싶어했던 것이다

즉 인간이 공간 속에 시간의 주인의 살고 싶었던 것이다. 백남준에게는 시간마저도 하나의 장난감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정신은 백남준이 최고의 예술로 취급하는 유희정신과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 그가 평생 퍼포먼스와 액션 뮤직을 한 이유일 것이다 액션페인팅을 한 미국작가 잭슨 폴록과 액션 뮤직을 한 백남준은 그런 면에서도 비교가 된다.

<7>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매스메틱스(mathematics)의 차이는 뭔가?

[사이버네틱스의 사전적 의미] 생물의 자기 제어(自己制御)의 원리를 기계 장치에 적용하여 통신·제어·정보 처리 등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 2차 세계 대전 후 대두한 것으로 미국의 수학자 위너(N. Wiener)에 의하여 창시됨. 인공두뇌의 실현과 오토메이션의 개량을 목적으로 함. 인공두뇌학. 

<8> "전자음악시대 10년이 지나면 반드시 전자TV10년이 도래할 것이다" -백남준 

백남준은 독일 쾰른에서 전자음악의 창시자인 슈톡하우젠과 전자음악작곡가를 하다가 여의치 않자, 전자TV로 방향을 틀었다. 백남준에게 피아노보다 TV가 더 그에 체질에 맞는 악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예술을 물리적인 음악이라고 했던가. 그의 첫 전시에 TV13대와 피아노 4대가 등장하는데 피아노를 여지 없이 부순 것은 구악기를 몰아내고 신악기인 TV를 새로운 악기로 정립시키기 위한 모색이었던가!! 

<9> 강대국이 아니면서 강대국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강대국이 아니면서 강대국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앞서는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거기에 가장 빠른 인터넷을 가지고서 평화외교(저비용으로 고효율로 강대국이 되는 길이다)와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주의를 잘 지켜나가면 그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학력이 높고 박사학위 소유자도 가장 많다. 백남준은 이런 것을 바로 <탈영토제국주의>라고 칭하다. 정보통신기술로 완전무장한 이런 전자유목민 전사가 있으면 강대국이 아니면서도 가장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백남준의 아이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