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덴버박물관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전시 개최]
전시명: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 / 대담하고 자유로운 한국인의 감성, 미국에 가다 / 전시기간: 2023. 12. 3.(일) ~ 2025. 12. 7(일) 2년 간 / 전시장소: 미국 덴버박물관 잭슨갤러리, 한국실 전시 / 주제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분청사기와 현대작품으로 본 한국미술 / 전시품: <분청사기 모란과 넝쿨무늬 항아리> 등 총 74건 123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45건 92점 국립현대미술관 및 갤러리·작가 소장품: 29건 31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미국 덴버박물관(Denver Art Museum)(도1)은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를 12월 3일(일)부터 덴버박물관 잭슨갤러리와 한국실에서 약 2년 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덴버박물관이 2022년 12월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하는 첫 전시이다. 본 사업은 기존 덴버박물관 한국실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잭슨갤러리까지 전시 공간을 확대하여 분청사기의 조형성과 감성을 다각도로 소개하는 새로운 전시 형태이다. 특히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분청사기를 주제로 현대 작가의 새로운 작품 활동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실을 전통미술을 소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K-컬쳐의 활동 무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덴버박물관의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채용 지원에 이어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특별전 개최, 한국 현대작가 협업 프로젝트, 전시 연계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실 지원 사업의 첫 단추 : 한국실 전문인력 채용 지원]
국립중앙박물관과 덴버박물관은 한국실 전담인력 채용, 한국실 전시, 특별전 및 연계행사 등 체계적인 한국실 지원을 위해 2022년 12월 1일 협약을 체결하였다. 덴버박물관은 한국실 운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를 채용하여 향후 특별전 개최, 한국실 개편, 현대 작가 협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한국실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공간적 제약을 벗어난 한국문화재 전시]
<한국의 분청사기전>은 덴버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첫 번째 성과로 앞으로의 한국실 지원 사업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 덴버박물관 마틴 빌딩(Martin Building) 5층 아시아관의 한국실 공간 외에 인접한 특별전시실인 잭슨갤러리로 전시를 확장하여 통상 3~4개월 개최되는 특별전과 달리 2년간 장기 전시된다. 그동안 지적되던 한국실의 협소한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제에 집중한 상설전시관 내 장기 전시라는 점에서 기존 한국실 전시와 차별화 된다.
[전통과 현대, 시대를 초월한 분청사기의 매력 집중 조명]
전시에는 조선시대 분청사기부터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분청사기의 독특한 미감과 감성을 조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시대 분청사기 총 45건 92점을 포함하여 국립현대미술관과 작가 소장품을 더해 총 74건 123점을 2023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2년 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분청사기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장기 전시될 예정으로, 기증자의 애장품이었던 문화재를 많은 사람들이 항유하기를 바란 기증의 의의를 높일 예정이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은은한 연보랏빛 색감이 돋보이는 전시실 벽을 배경으로 한 분청사기의 대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도2) 모란무늬 항아리(도3)를 시작으로 한편에서는 조선시대 제작기법, 명문 기록, 태항아리와 묘지명 등 분청사기의 역사와 조형미를 보여준다.(도4, 5) 벽면에 걸린 김환기, 윤형근 작가의 단색 회화 작품은 분청사기의 독특한 기형, 거침없는 기법들과 맞물려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분청사기의 역사성과 창의적 미감을 보여준다. 잭슨갤러리와 같은 층의 한국실에는 윤광조, 이강효, 허상욱 그리고 재미 교포 조향진 작가의 현대 분청사기 작품들이 전시된다.(도6) 이와 함께 단색화 화가 하종현의 작품과 분청사기의 세밀한 기법과 연결되는 미감이 있는 문성식 작가의 회화로 분청사기 제작 기법과 문양을 새로이 볼 수 있다.(도7) 한국실의 마지막 진열장은 이그러지고 찌그러진 독특한 형태의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40여 점에 가까운 조각들이 전시된다. 완벽한 좌우대칭의 균형감과 긴장감 대신 힘을 뺀 듯 무심하고 자유분방한 매력이 빛을 발하며 이번 전시의 제목 “무심한 듯 완벽한”을 상기시킨다.(도8)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한국만의 감성]
전시는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조형적 미감이 오랜 전통을 지닌 한국인의 독특한 감성임을 보여준다. 완벽을 기하기보다는 거침없고 해학적이며 과감히 틀을 깬 조선시대 분청사기 기법과 한국 단색 회화들의 자유분방한 표현이 어우려진다.
이번 전시에 대해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분청사기는 500년 전 제작되었지만 현대적인 미감을 보여줍니다. 도장으로 균일한 무늬를 찍어 만들어내는 인화 기법은 기성품을 만들어내는 현대 산업 도자기 제작기법 같고, 큰 붓에 분장물이나 분장물을 묻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과감하게 칠하는 귀얄 기법과 장난스럽게 분장물에 첨벙 담갔다가 빼는 분장(덤벙) 기법은 현대 작가의 즉흥적인 행위예술을 연상시킵니다.”라며 현대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이 미국의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컬처 확산의 전초기지 : 한국 예술가의 협업 발판 마련]
덴버박물관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한국 현대 예술가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특히 국외에서 활동 기회를 마련하기 어려운 현지 한국 예술가, 한국 교포 작가들에게 한국실을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2월 2일에 열린 사전 행사에서는 재미 교포 조향진 작가의 분청사기 제작 기법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석자들은 분청사기 접시에 다양한 기법을 직접 시도해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해 볼 수 있었다. 장기 프로젝트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이승민(Sammy Seung-min Lee)와 이재이(Jaye Rhee)가 덴버박물관의 주요 한국문화재 소장품을 재해석한 현대 미술품을 제작해 추후 전시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전통 문화를 미국 현지에 새롭게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분청사기 특별전 연계 강연도 2024년 2회 개최된다. 먼저 2024년 상반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도자 전문가가 조선의 분청사기를 주제로 덴버박물관과 콜로라도 내 대학에서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한국 작가가 현대 분청사기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은 한국미술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수요를 반영하며, 한국실이 한국문화 체험과 학습의 공간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특별전 개최에 힘입어, 덴버박물관이 미국 중부 지역 거점 한국실로서 국외 한국문화재 전시, 한국실 운영 활성화, 인력 지원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한국문화 홍보 및 위상을 강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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