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이 본 뒤샹의 예술세계 흥미롭다]
파리 국립 도서관에서 발터 벤야민 1930년대 중반 정도 되는 것 같다.
마르셀 뒤샹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뒤샹은 프랑스 아방가르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의 창작활동은 아주 미미하지만 그 영향력은 전혀 적지 않다. 뒤샹은 그 어떤 유파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는 초현실주의에 가까이 있었고 피카소와도 교분이 있었지만 늘 기인이었다.
그는 최근 작품 시리즈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 벗거진 결혼한 신부>에서 예시한 예술작품의 이론은 다음과 같다. 한 대상이 우리에게 예술작품으로 간주된다면, 그 대상은 그 자체로 더 이상 아무런 기능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은 예술작품의 특수한 영향을 인증된 예술작품에서 보다는 오히려 격하된 대상들(폐기물이나 쓰레기통 속에 본 우연한 형상들)에서 훨씬 더 잘 경험할 수 있게 된다 [...]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그는 탁월한 문명비평적인 인문학적 저서를 많이 냈지만 여기서는 그 중 하나인 문명에 대한 새로운 글쓰기의 도전으로 '파리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시리즈 중에는 <2편 보들레르의 파리>도 있다. 이 책은 사후에 발간되었다. 벤야민이 볼 때 그의 마음을 가장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사람은 당연히 모더니스트 시인 보들레르 였다.
이 시리즈물에 대해서 그는 "이 책은 나의 모든 투쟁과 나의 사상의 무대"라고 말했다. 벤야민은 고급 창녀 같은 도시 문명의 우연성과 도발성에 에 대해서 문명비판적 관점에서 예리하게 파헤쳤다. 지금처럼 최고급백화점이 우상시되는 대량소비문화가 올 것을 예언한 셈이다. 당시는 호화판백화점이 없었고 대신 아케이드가 있었다. 아케이드에 가보면 당시 도박장 같은 자본주의 문명의 모든 유혹이 다 진열되어 있었을 것이다. 소비(소유)를 거부하는 유물론자이기에 이런 물질문명에 대해 더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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