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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갤러리현대] 이건용, '달팽이걸음' 뉴욕 공연(10월13-14일)

이건용,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달팽이 걸음> 공연 // 20231013일~14, 2:002:30 pm (현지 시각 기준) //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뉴욕 관련 정보 링크 https://www.guggenheim.org/.../only-the-young-in-gallery...

오는 1013일과 14,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이건용 작가가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뉴욕에서 전설적 퍼포먼스 <달팽이 걸음>을 펼친다. 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한국실험미술 1960-1970년대(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전과 연계된 첫 공식 프로그램으로, 13일 미술관의 공식 인스타그램(@guggenheim)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이건용, 1980  7 ST에서 선보인 <달팽이 걸음> 공연 모습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1979년 남계화랑(대전) 개인전에서 첫선을 보이고, 곧이어 같은 해 15회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선보이며 작가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퍼포먼스이다.

<달팽이 걸음>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작가는 맨발로 쪼그려 앉는다. 오른손에 분필이나 붓을 쥐고 좌우로 팔을 흔들며 자신의 몸 앞에 선을 긋는다. 동시에 작가는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발바닥을 이용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의 몸 앞에 긋고 있는 선 위로 양발이 지나가면서 지워진 자국을 남긴다. 정해진 거리에 도달하면 일어선다. 특정한 신체적 조건 하에서 그린다라는 행위와 지운다라는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는 역설적 상황을 보여준다.

작가의 말 “1979년 발바닥을 이용해 조금씩 움직이면서 바닥에 선을 좌우로 끊임없이 그었습니다. 손으로 선을 긋는 것과 발바닥으로 선을 지우는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하나의 느린 속도 안에서 생명의 선이 탄생됩니다. 그것은 내가 생명의 선을 일부러 그려낸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행위를 통해서 나타난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현신이죠. 바닥(평면)에 몸이 부딪히면서 발바닥이 지우고 나간 생태적 흔적의 선이 손으로 그은 선의 띠와 함께 드러나게 되는데 그 안에는 어떤 필연의 로직(logic)’이 있다는 것입니다.” - 이건용

한국실험미술 1960-1970년대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뉴욕에서 개최 중인 기획전 한국실험미술 1960-1970년대(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는 한국의 혁신적이고 장르를 뛰어넘는 예술 작품들을 조명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과의 공동 주최하여 마련되었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학예연구관과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재단의 안휘경 아시아미술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가 공동기획했다.

한국실험미술 1960-1970년대(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전은 격동하는 한국 내 정치적 상황과 글로벌화되는 세계에 의해 형성된 변화하는 경제 및 물질적 조건을 반영하고, 물질과 과정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이자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방가르드 예술의 일환으로 나타난 한국 실험미술과 그 예술가들에게 집중된 북미의 첫 번째 미술관 전시다. 이건용, 이강소, 박현기, 성능경, 이승택 등의 한국 실험미술가들의 역사적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전시는 2024211일부터 512일까지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작가에 관하여이건용은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났다. 목사였던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만여 권의 장서를 읽으며 문학, 종교, 철학, 인문학에 일찍이 관심을 가졌다. 배재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듣게 된 논리학 수업을 통해 현대철학을 접했다. 이를 통해 실존주의, 현상학, 언어분석철학에 눈떴고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현상학에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저서 논리철학논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에 실린 문장인 세계는 일어나는 모든 것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지, 사물들의 총체가 아니다.”에 대해 골몰하며 논리와 언어학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1969S.T(Space and Time 조형학회)를 조직해 현대미술에 관한 글을 번역해 토론하고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A.G(한국아방가르드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위적 미술 활동을 전개했다.

1970년대 초반에는 <신체항>을 중심으로 입체(설치) 작업을 선보였고, 1975<실내측정><동일면적>을 시작으로 <달팽이걸음>, <장소의 논리> 등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행했다. 1976년부터 현재까지 <Bodyscape>라 불리는 신체 드로잉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건용은 갤러리현대(2016, 2021), 페이스(2018, 2019, 2022, 2023), 리안갤러리(2017, 2019, 2022), 부산시립미술관(2019), 4A아시아현대미술센터(2018), 국립현대미술관(2014) 등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뉴욕, 2023), 아카이브 리듬(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23),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3), 몸 짓 말(경기도미술관, 안산, 2021)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근대미술관, 도쿄, 일본;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싱가포르, 2019),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대구미술관, 대구, 2018), 2016년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73년 파리 비엔날레 등 다수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국내 기관과 미국 라초프스키컬렉션, 영국 런던 테이트 등 해외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