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오스틴 리(Austin Lee), 국내 첫 개인전 《패싱 타임》 개최 《Austin Lee: Passing Time》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에비뉴엘 6층 [] 기존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킨 작품으로 미술계에서 주목 [] 《패싱 타임》은 팬데믹 시대에 경험한 복잡한 감정을 성찰하는 ‘시간 여행’ []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이 투영된 회화, 조각, 영상 등 총 50여 작품 전시//“오스틴 리는 어떠한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가 아티스트가 되기 전 권투선수였던 것처럼 말이다.”(There is a certain mysteriousness to him; for example, he used to be a boxer before becoming an artist.” - 무라카미(Takashi Murakami)
롯데뮤지엄은 오스틴 리(Austin Lee)의 국내 최초 개인전 《패싱 타임(PASSING TIME)》을 9월 26일(화)부터 12월 31일(일)까지 개최한다. 오스틴 리는 기존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시각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다. 이번 전시 《패싱 타임(PASSING TIME)》은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경험한 복잡다단한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행’으로 기획됐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감정을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영상 등 작품 50여 점이 출품된다.
오스틴 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작가다. 그의 작업 방식을 살펴보면, 먼저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해 이미지를 구상한다. 작가는 이렇게 구상한 디지털 이미지를 캔버스에 에어브러시로 그리거나, 3D 프린터를 이용해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디지털 이미지를 그대로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들은 기쁨, 슬픔, 사랑, 불안 등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작가는 쉽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인간성을 탐구하여 상호 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패싱 타임(PASSING TIME)》은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경험한 복합적인 감정을 성찰하는 특별한 전시다. 사회적 단절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시간 속에서 혼란을 겪는 인간 내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반복 재생되는 미디어와 음악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서 느끼는 혼돈을 극대화한다.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복도는 거대한 시계 바늘을 형상화했다. 시작과 끝이 불분명하게 교차된 공간에서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뒤섞이며 삶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산업이 발전해 온 가운데 팬데믹은 극단적으로 관계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전통적인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디지털 세계 안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오스틴 리는 추상적인 디지털 데이터가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는 세계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한 예술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타인의 감정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자신의 내면을 깊게 성찰한 후, 타인을 이해하고 상실의 경험을 나누어 서로가 연결될 수 있게 유도한다.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마음의 이정표를 찾는 시간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오스틴 리(Austin Lee, b.1983) “본 적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마치 처음 듣는 노래와 비슷하다. 나는 항상 그 낯설면서도 신나는 느낌을 찾고 있다.” – 오스틴 리I love making new images that I haven’t seen before. It is similar to when I hear a new song for the first time. I’m always looking for that exciting and unknown feeling.’ – Austin Lee Austin Lee © Austin Lee. Photo courtesy of the artist
오스틴 리(Austin Lee)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확장 현실 기술을 기존 회화와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디지털 기술과 회화를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회화, 조각,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영상 작품의 배경 음악을 스스로 작곡할 정도로 오스틴 리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오스틴 리 작가가 어떤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의 권투 선수 경력을 언급했다. 작가는 고등학교 때 권투 체육관에서 일하며, 아마추어 권투 경기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짧은 경험으로 권투는 그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고, 작가는 권투와 그림은 철학과 정신적 관점에서 유사한 면모가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1983년 라스베이거스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에 있는 타일러 미술대학(Tyler School of Art)에서 회화를 전공하면서 스탠리 휘트니(Stanley Whitney, b.1946), 도나 넬슨(Dona Nelson, b.1947) 등 미국 주요 아티스트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2013년 예일대학교 미술대학(Yale School of Art)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뉴욕 포스트마스터즈 갤러리(Postmasters Gallery)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2016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b.1962)가 기획한 《주타포즈×수퍼플랫 Juxtapoz×Superflat》전시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도쿄 카이카이 키키 갤러리(Kaikai Kiki Gallery)에서 일본 내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미국 뉴욕과 터키 이스탄불,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 여러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2022년 베이징 엠 우즈 뮤지엄(M Woods Museum)에서 전시에 이어 2023년 롯데뮤지엄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 전시를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이번 전시에는 오스틴 리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작가가 직접 전시 설명을 하는 프로그램 <아주 사적인 밤 with 오스틴 리: 패싱 타임>은 오는 26일(화)과 27일(수) 저녁 7시에 개최된다. 참가자는 전시장에서 오스틴 리와 함께 작품을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다음으로 대담 프로그램 <아티스트 토크: 오스틴 리>는 9월 30일(토) 오후 2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국내 대표 전시 해설가인 김찬용이 사회를 맡아 오스틴 리 작가와 함께 작품 세계에 대한 심도 있는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 해설가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일 3회(11시, 14시, 16시) 전문 도슨트가 전시장에서 무료로 전시를 해설해 준다. 오디오 가이드도 청취가 가능하다. 네이버 VIBE 앱을 통해 언제든지 무료로 전시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3,000원이며, 만 4세 미만은 무료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관람권이 40% 할인된다. 관람 시간은 매일 10:30-19:00이며 마지막 입장은 18:30까지다. 휴관일은 롯데뮤지엄 홈페이지에 별도 공지된다.
[] 주요 작품
1) Walk 2019 Fiber reinforced painted resin, steel armature and baseplate 190.5×105.3×124.4 cm Private collection, New York Walk, 2019 © Austin Lee. Photographed by Genevieve Hanson, Photo courtesy Jeffrey Deitch.
익살스러운 미소와 함께 한쪽 팔을 올리고 손을 흔들고 있는 형태의 <워크> 작품은 컴퓨터나 텔레비전 모니터를 통해 주로 볼 수 있는 RGB 컬러인 주황, 노랑, 파랑의 화려한 색들로 머리와 몸통, 다리 부분이 표현되어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감은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해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워크>는 오스틴 리의 디지털 드로잉이 어떠한 방식으로 회화나 조각 같은 작품으로 변환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만들어 낸 가상의 대상이 현실 공간에 존재하고 또한 걸을 수 있게 함으로써 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오스틴 리만의 작업 특성을 잘 보여준다.
오스틴 리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무한하면서도 공허한 가상 공간에서 마치 물감 튜브를 짜듯이 버튼을 누르고 기계를 움직여 형상을 창조한다. 가상의 공간이라는 디지털 영역에서 그려진 드로잉은 이후 회화나 조각으로 자유롭게 변환되어 완성된다. 앤디 워홀이 실크스크린이라는 기법으로 회화의 새로운 장르를 보여주었듯이, 오스틴 리는 디지털 기술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면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장르를 개척해 나간다.
2) Mr. Austin 2019 Foam and fiber reinforced painted resin, steel armature, acrylic 198×318×66 cm Private collection, Korea Mr. Austin, 2019 © Austin Lee. Photo courtesy Peres Projects.
형형색색의 무지개 앞에서 한 인물이 두 팔을 활짝 펴고 환하게 웃고 있다.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은 울퉁불퉁한 몸의 표현과 간결한 선으로 그려진 얼굴 윤곽선은 마치 어린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낙서를 연상시킨다. 이 조각은 <미스터 오스틴>으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작가의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오스틴 리가 필라델피아에 살던 당시, 동네 한 이웃의 아이가 선물한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감명받아 제작했다. 밝게 미소 짓고 있는 인물의 표정과 알록달록한 색 표현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오스틴 리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디지털 드로잉과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을 선보이는 오스틴 리는 선물 받은 초상화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태로 재탄생 시켰다.
이렇듯, 오스틴 리는 주변 환경에서 접하는 사물과 동물, 인물을 포함한 여러 소재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그것에 자신이 경험한 감정과 기억을 함께 더한다.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면서,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오스틴 리는 우리가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들을 예술이 전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3) Fountain 2023 Urethane paint on 3D printed resin, water pump, FRP, steel and mounting hardware Dimensions variable Commissioned by LOTTE Museum of Art, Korea Fountain, 2023 © Austin Lee. Photo courtesy of the artist.
양팔을 벌리고 바닥에 누워 있는 인물은 물을 뿜어내고 있다. 붓과 팔레트를 양손에 들고 있는 모습에서 이 인물을 아티스트라고 추측할 수 있다. <파운틴>이라는 제목의 이 설치는 오스틴 리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선보이는 작품으로, <정반사> 시리즈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을 조각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오스틴 리는 이 인물의 얼굴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게 의도하며 분수대 형태로 설계하였고, 뿜어져 나온 물은 바닥을 통해 흐르도록 제작되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분수를 바라보며 앉아서 사색할 수 있도록 벤치를 직접 디자인하여 배치했다.
오스틴 리는 물이 가진 속성으로 이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고 춤을 추듯 흘러가는 모습을 통해, 작품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되는 시간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잔잔하게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소리를 들으면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생각에 잠기는 명상의 순간을 선사한다.
4) Cry Baby 2021 Acrylic on canvas 152×152 cm Private collection, Korea Cry Baby, 2021 © Austin Lee. Photo courtesy Peres Projects.
고등학교 재학 시절 복싱 체육관에서 일을 하며 아마추어 경기에도 참여했던 오스틴 리에게 복싱은 늘 마음속에 특별하게 자리하는 주제다. 유년 시절의 짧지만 강렬했던 경험을 통해 오스틴 리는 복싱과 페인팅 사이에 정신적이고도 철학적인 차원의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작품에 담아낸다.
복싱 경기에서 패배한 한 복서가 경기장 줄에 위태롭게 기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패배로 깊은 상실감을 표현한 2018년 작품 <린 Lean>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크라이 베이비> 작품은 빨간 복싱 글러브를 낀 채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복서가 등장한다. 그는 마치 글러브 낀 양 팔을 높게 들고 경기의 승리를 외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패배로 인해 눈물로 가득 채워진 물웅덩이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스틴 리는 슬픔과 좌절을 겪은 사람만이 진정한 기쁨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주목하며 이를 작품에 담아내는 오스틴 리는 <크라이 베이비>를 통해 인간이 한 사건을 통해 느끼는 복합적이고도 미묘한 감정들을 한 화면에 표현하고 있다.
5) Bluerelllaaaax Bluerelllaaaax 2020 Foam and fiber reinforced painted resin, steel armature, acrylic 183×196×145 cm Private collection, Korea luerelllaaaax, 2020 © Austin Lee. Photo courtesy Peres Projects.
<블루릴렉스>는 두 손을 머리에 얹은 채 양 다리를 쭉 펴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거대한 푸른 조각이다. 오스틴 리는 컴퓨터 화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파란색을 사용해 작품 전체에 도포하고, 눈과 입의 형태는 간결한 선으로 표현했다. 활짝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닌 이 작품은 전시장 첫 공간에서 마주했던 다른 조각들처럼 가상 세계 속 인물이 현실에 등장한 듯한 인상을 준다.
<블루릴렉스>는 오스틴 리가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오스틴 리는 가상 현실 속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스케치하며 작품을 먼저 구상하고, 이것을 회화나 조각의 영역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완성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다른 조각들과 마찬가지로 3D 프린트를 사용해 만든 <블루 릴렉스>는 디지털 영역에서 생성된 ‘정보’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제작 방식에서 과거 전통 조각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오스틴 리는 데이터가 회화와 조각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매체로 어떻게 궁극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이 둘의 관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6) Joy 2023 Acrylic on canvas 182.8×228.6 cm Joy, 2023 © Austin Lee. Photo courtesy of the artist
오스틴 리는 거장들의 명화를 차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오스틴 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재해석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원작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작품에는 초록색으로 굽이치는 언덕 위에서 분홍색의 여러 생명체들이 둥근 원을 그리며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있다. 마치 리듬감 있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과 같다.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이 장면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20세기 색채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 <댄스>를 떠올리게 한다.
오스틴 리는 마티스가 1910년도 발표한 대표작 <댄스>를 재해석하여 <조이>를 제작했다. 작품에 핑크와 파랑, 초록의 강렬한 색감들과 함께 간결하게 처리된 춤추는 인물들의 형상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표현 방식을 통해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그린 작품의 스케치를 상상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에어브러시 기법을 사용하는 오스틴 리만의 독특한 회화 기법을 살펴볼 수 있다.
7) Joy 2023 Bronze 190.1×171.4×57.8 cm Jacquelyn Soffer Collection, Miami / Joy, 2023 © Austin Lee. Photographed by Genevieve Hanson, Photo courtesy Jeffrey Deitch.
이번 작품 <조이>는 앙리 마티스의 <댄스>를 재해석해서 그린 회화 작품과 동일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조이>는 어린아이가 양팔을 펼치고 입을 크게 벌리며 해맑게 웃는 얼굴 뒤로 무지개가 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제목 그대로 기쁨, 환희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일상생활 속 여러 기억과 순간의 감정을 스케치로 기록하는 오스틴 리는 VR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이미지들을 3D 드로잉과 모델로 구현해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는 앞서 만나 본 다른 조각들과 같이 3D 프린터를 통해 <조이> 조각을 완성했다.
오스틴 리는 VR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그린 3D드로잉을 기반하고 있어 일반 다른 조각과는 다른 부조 형태의 조각 작품으로 표현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작품을 먼저 구상하고 이후 현실 속 물질의 형태를 구현하는 오스틴 리만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8)) Flower Hill, 2023, Animation 2 minutes 30 seconds // Flower Hill, 2023 © Austin Lee. Photo courtesy of the artist.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오스틴 리가 새롭게 제작한 작품, <플라워 힐>은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아쉬운 감정과 다가오는 새해의 시작을 맞이하는 설렘을 동시에 담은 작품이다. 세 개의 화면으로 이루어진 영상에는 눈, 코, 입이 있는 꽃들이 언덕 위를 가득 채운다. 마치 인간과 같은 인상을 주는 꽃들은 수줍은 모습으로 익살스럽게 춤을 추며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에서부터 태양이 고개를 내밀고, 우리가 서 있는 공간 위로 떠오른다. 태양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화면 속 풍경은 일출에서 일몰로 바뀌고, 꽃 주변에 드리운 그림자들도 함께 움직이면서, 시간을 알려주는 일종의 해시계 역할을 하게 된다. 마치 구름처럼 떠올라 펼쳐진 잔디 위에서 춤을 추는 꽃들은 이 시간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색, 그림자 속에서도 꽃들은 찬란히 빛을 발한다.
이렇듯 빛과 그림자, 그로 인해 변화하는 자연의 색을 통해 때로는 변덕스럽고 일시적이며 끝없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우리의 삶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본질을 생각하도록 만든다.
■ 전시 개요 구분내용 전시명 [국문]패싱 타임 [영문] PASSING TIME
전시 기간 2023.9.26(화) – 12. 31(일) 전시 장소 롯데뮤지엄ㅣ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에비뉴엘 6층 전시 작가 오스틴 리(Austin Lee) 출품작 회화, 조각, 영상 등 50여점 티켓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3,000원 전시 설명 도슨트: 매일 11시, 14시, 16시 오디오가이드: 네이버 VIBE 앱 문의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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