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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페이스갤러리] '흐엉 도딘'와 '매튜 D. 잭슨' 전, 7.7~ 8.19

[서울 한남동 페이스 갤러리 프랑스 작가] Huong Dodinh: VIE | VIDE / July 7August 19, 2023 2/3F, Pace Gallery Seoul Opening Reception: July 6, 57 PM Huong Dodinh, K.A. 269, 2023 © Huong Dodinh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베트남 태생의 프랑스 작가 흐엉 도딘(b. 1945)의 개인전 VIE | VIDE202377일부터 819일까지 개최한다. 도딘은 올해 봄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졌고, 이번 페이스갤러리 서울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회화 연작인 <K.A.>1980-90년대에 제작한 종이 작품을 2-3층 공간에 걸쳐 선보이며 작가의작품 세계 전반을 소개하고자 한다.

베트남 메콩강 인근에 위치한 도시 속짱에서 태어난 도딘은 1953년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발발 직후 온 가족이 함께파리로 피난을 간다. 이후 파리에서 계속해서 머물며 50여 년의 세월 동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처음으로 개최되는 개인전인 동시에 1993년 고향 베트남 방문 이후, 작가가 30년 만에 아시아 국가에 방문하게 된기념비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생기와 공허함을 의미하는 ‘VIE | VIDE’는 삶의 순환에 더불어 빛과 어둠,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대립 요소를 연결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적 실천이 잘 드러나는 주제이다.

빛은 도딘이 평생에 걸쳐 탐구해 온 대상이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은둔하며 혼자만의 내밀한 수행을 계속해 온 그는스스로 찾은 빛을 통해 공허의 영역을 채우기를 시도한다. 이러한 빛의 탐구는 작가가 자신의 회화적 실천의 핵심 요소로꼽는 빛(light), 밀도(density), 투명도(transparency)의 구현을 통해 완성된다. 작품에 쓰이는 모든 물감과 바인더를 직접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물감을 얇게, 여러 번 도포해 투명하지만 밀도 높은 화면을 만든다. 자연의 재료들이

만들어 낸 생생함은 희미한 화면 내부에서 반사되는 빛의 생명력을 드러낸다.

언뜻 보기에 아그네스 마틴의 격자무늬나 로버트 맨골드의 선과 같이 서양 미니멀리스트의 형식주의 작업을 연상시키기도하는 도딘의 작업은 그보다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출발한 수행의 여정에 가깝다. 당시에는 대중에 거의 공개하지않았던 1980-90년대 작품들은 베트남 전통 옻칠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바인더를 층층이 쌓아 코팅된 종이의자연스러운 깊이감이 돋보인다. 한편,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대표적인 <K.A.> 연작은 밝고 투명한 색상을 배경으로섬세하게 새겨진 기하학적 선을 특징으로 한다. 무용수의 움직임처럼 우아한 몸짓들이 남긴 정교한 선과 색의 흔적들은내면과 바깥을 연결하는 통로와 같다.도딘은 예술은 자신과 타인 사이를 열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하며 작품을 통해 수많은 관계들을 조율하고 세상과소통하기를 기대한다.// 흐엉 도딘(b. 1945)은 학창 시절 처음으로 눈을 본 그는 땅과 하늘의 조화와 자연의 경이로움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는이러한 빛나는 순간을 자신의 예술적 현현(epipharny)’이라고 부르며 작업의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다. 도딘은1965 년부터 1969 년까지 파리 보자르(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 Beaux-Arts)에서 공부했으며, 판화, 석판화, 프레스코,

회화 및 건축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과정을 이수했다. 이 기간 동안 도딘은 베트남 전쟁이 내포한 폭력성과 1968 5 월파리의 학생 운동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는다. 이후 수 십여 년 동안 은둔하며 회화 작업에 매진했고, 조안 미첼(JoanMitchell), 리사 데 쿠닝(Lisa de Kooning) 등 프랑스에 기반을 둔 작가들과 조심스럽게 교류를 이어갔다. 그는 2021 년 파리기메 국립 아시아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2022 년 베네치아 코레르 박물관 전시에 이어 2023 년제 14 회 광주비엔날레에 초청되었다.

페이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 갤러리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예술가들과 더불어 알렉산더 칼더, 장뒤뷔페, 바바라 헵워스, 아그네스 마틴, 루이스 네벨슨, 마크 로스코 유족 및 재단과도 수십 년 간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페이스는 설립 초기부터 추상 표현주의와 빛과 공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면서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독보적인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 아니 글림처(Arne Glimcher)가 설립한 이래로 예술가를 가장 우선으로 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갤러리로 발전해 왔다. 현 마크 글림처(Marc Glimcher) 회장이 이끄는 페이스는 지속적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하면서,그들의 독창적인 작업을 전시, 프로젝트, 공공 설치, 기관 간 협력, 큐레이토리얼 연구와 500여 권에 이르는 출판물 등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는 뉴욕 첼시 25가에 위치한 두 개의 갤러리(2400여평의 전시공간과 새로 오픈한 7층 규모의 건물)를 포함해런던, 홍콩, 서울, 제네바, 이스트 햄튼, 팜 비치, 로스앤젤레스까지 전 세계 8곳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는아시아에 최초로 진출한 국제적 갤러리로서, 베이징에 사무실과 뷰잉룸 뿐만 아니라 홍콩과 서울에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있다.


[서울 이태원 페이스 갤러리 Matthew Day Jackson 전시] Matthew Day Jackson: Counter-Earth July 7August 19, 2023 1F, Pace Gallery Seoul Opening Reception: July 6, 57 PM Matthew Day Jackson, Two Moons (after Bierstadt), 2023 © Matthew Day Jackson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매튜 데이 잭슨(b. 1974)의 개인전 Counter-Earth202377일부터 8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상적인 풍경화 네 점과 기묘한 느낌의 바다를 그린 신작이 갤러리의1층 공간에서 전시된다. 해당 작업은 최근 페이스 뉴욕에서 열렸던 잭슨의 첫 개인전 Against Nature의 연장선에 있는것으로, 두 전시는 같은 연작에서 비롯한 작품을 선보인다.

잭슨은 회화, 조각, 설치, 콜라주, 사진, 드로잉,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나 과학에 관한 주제부터미래적이고 환상적인 주제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룬다. 그중 그가 주의 깊게 고찰하는 것은 미국의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국가적 정체성과 유토피아의 허상을 추구하는 현상과 관련된 개념들이다. 잭슨의 작업은 연구적이며 실험적인 과정을따르는데, 이때 개념적인 부분과 그것의 지지체인 물리적인 부분이 동일한 중요성을 갖는다. 이와 같은 특징은 그가

사용하는 전통적, 산업적 재료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물품을 작업의 재료로 사용할 때도 해당한다. 또한 작업의핵심이 되는 잭슨의 예술적 실천 또는 관점은 이분법적 기준들 사이에서 발견하게 되는 유사성에 있다. 특히 작가는아름다움과 공포와 같은 양극단의 요소가 지닌 모순적인 동시성에 주목한다.

전시의 제목인 ‘Counter-Earth’는 피타고라스 천문계 안 가상의 행성을 일컫는 용어다. 고대 사상에서 유래한 이 개념은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기에 지구에서는 영영 보이지 않을 행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비하고 매력적인 특성 때문에‘Counter-Earth’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리는 멀티버스 속 다중우주와 평행세계라는 설정으로종종 등장한다. 이 개념에 빗대어 설명했을 때, 서울에서의 이번 전시는 페이스 뉴욕에서의 전시의 일종의 ‘CounterEarth’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한국에서의 전시 개최 후 잭슨의 전시는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서사와 테마가 잭슨의 여러 전시를 견고하게 연결하고 있는 동시에 각 전시는 매번 새로운 작품들로구성된다.

그의 최근 작업에서는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앨버트 비어스타트 (Albert Bierstadt), 그리고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 등의 작가들의 19세기 풍경화와 사진의 영향이 엿보인다. 더불어기이하면서도 익숙한 감각이 동시에 드는 공상과학적 풍경을 조형하는 방식을 참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회화작업들은 구성 면에서 물리적인 제작 방식과 디지털 제작 방식을 결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물질성과형태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 특유의 기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부분은 반자동 레이저 기술을사용하여 제작된 것이다. 잭슨은 사진과 회화에서 볼법한 풍경 이미지와 휴대폰으로 촬영한 일상 속 사진을 여러 겹중첩시키는데, 이러한 방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매체와 물질, 그리고 그것들의 의미를 심도 있게 고민해 보도록 한다.

한편, 서울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전에 전시된 작품들에 비해 더 작게 만들어졌다. 이러한 조건은 작가가 조성한 매우섬세하고 환상적인 장면들을 더욱 가까이서 세심히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뉴욕에서의 전시작들이 주로 풍경을조명했다면, Counter-Earth에서는 바다의 풍경이 새롭게 등장한다. 풍부한 텍스처와 생기 가득한 색들로 채워진<Frozen Sea (after CDF)>(2023)은 배가 난파된 상황을 미래적인 천상의 풍경처럼 재구성한 프리드리히의 <The Sea ofIce>(1823-24)를 참고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은 인공성과 진실성, 현실과 비현실, 모호함과 명확성 사이를

오가는 긴장감을 공통의 조건으로 갖고 있다. 서울과 뉴욕에서 열린 잭슨의 전시를 통틀어 설명할 수 있는 주제는 오늘날지구의 자연환경을 외계적이며 소진되지 않을 풍요로운 개체로 대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다. 일반적인 자연 현상은 작가의손을 거쳐서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것, 미술에 있어서 재현의 전통을 넘어서는 것으로 재탄생한다.더불어 건물의 1층에 있는 티하우스에서는 예술가이자 잭슨의 반려자인 로라 세이무어(Laura Seymour)의 도자 작업이전시된다. 세이무어는 지난 14년간 해당 매체를 다뤄왔으며, 서울에서 선보이게 될 작업은 유약 처리된 특유의 매끄러운표면에 나타나는 철과 점토의 조화로운 흔적은각 작품에 고유한 인상과 개성을 부여한다. 작품이 담겨있는 일종의 맞춤형상자들은 잭슨이 진행 중이던 그림의 일부로 그 상판이 구성되었다.

매튜 데이 잭슨(b. 1974)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그는 조 각, 회화, 콜라주, 사진, 드로잉, 비디오, 퍼포먼스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 사나 과학에 관한 주제부터 미래적이고 환상적인 주제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룬다. 또한 그의작업의 핵심은 아름다움과 공포와 같이 양극단에 있는 것 들에서 유사점을 발견하는 데에 있다. 한편, 잭슨의 풍경화는공상 과학 영화와 문학 속 기묘하고도 친숙한 요소들 이 뒤섞인 관습적 풍경에서 출발한다. 그는 아이폰으로 촬영한일상적인 장 면 뿐 아니라 풍경 사진과 풍경화에서 유래한 이미지를 3D 프린트로 출력 후 한 화면에 여러 겹의 레이어를쌓는 방식으로 완성한다. 이처럼 물리적 요소 와 디지털 요소가 결합된 과정을 통해 그는 제스처(gesture)와 표현(expression)이라는 미국 회화의 중심적 논의에서 나아가 물질성 (materiality)과 형태(form)의 문제를 작품의 전면에내세운다.

페이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 갤러리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예술가들과 더불어 알렉산더 칼더, 장뒤뷔페, 바바라 헵워스, 아그네스 마틴, 루이스 네벨슨, 마크 로스코 유족 및 재단과도 수십 년 간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페이스는 설립 초기부터 추상 표현주의와 빛과 공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면서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독보적인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 아니 글림처(Arne Glimcher)가 설립한 이래로 예술가를 가장 우선으로 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갤러리로 발전해 왔다. 현 마크 글림처(Marc Glimcher) 회장이 이끄는 페이스는 지속적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하면서,그들의 독창적인 작업을 전시, 프로젝트, 공공 설치, 기관 간 협력, 큐레이토리얼 연구와 500여 권에 이르는 출판물 등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다.현재 페이스는 뉴욕 첼시 25가에 위치한 두 개의 갤러리(2400여평의 전시공간과 새로 오픈한 7층 규모의 건물)를 포함해

런던, 홍콩, 서울, 제네바, 이스트 햄튼, 팜 비치, 로스앤젤레스까지 전 세계 8곳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는아시아에 최초로 진출한 국제적 갤러리로서, 베이징에 사무실과 뷰잉룸 뿐만 아니라 홍콩과 서울에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