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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더페이지갤러리] '네이단 콜리'전 'No Golden Rules' 7월 8일까지

<1부> [더페이지갤러리] 네이단 콜리 개인전 No Golden Rules개최 전시기간 2023 5 24()  7 8() 전시장소 더페이지갤러리 EAST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 32-14 G205)

터너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세계적인 영국 작가 네이단 콜리(b. 1967)의 첫 국내 개인전 - 건축과 장소가 작품과 생성하는 관계를 통해 공공 환경의 의미를 환기시키며 전시 공간을 의미의 장으로 확장하는 전시 - 10미터 대형 텍스트 조명 설치 작업부터 건축 모형의 언어를 사용한 조각 작품까지 작가 작업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 - 19회 시드니 비엔날레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대표 텍스트 삼부작 공개 -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소장 작가 대형 작품 오는 6월 미술관 야외 설치 예정 // 

벤 터프넬은 런던의 기반을 둔 작가이자 큐레이터이다. 풍경, 자연과 예술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며 대표 저서로는 In Land: Writings Around Land Art And Its Legacies(2019), On The Very Edge of The Ocean: The Porthmeor Studios and Painting in St Ives(2006), Land Art(2006) 등이 있다.

네이단 콜리 / 황금률은 없다 : 네이단 콜리(Nathan Coley)의 한국 첫 개인전에는 그의 대표작인 대형 텍스트 조명(illuminated text) 작업부터 여러 종교적 건축물을 나타내는 조각까지 작가의 주요 작품들이 포함된다. 전시의 제목은 인본주의 극작가이자 비평가, 철학자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황금률이 없다는 것이 황금률이다”(The Golden Rule is that there are no golden rules)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콜리는 공공의 개념을 중심으로 건축과 장소가 의미를 부여받는 방식을 연구한다. 특히 구축된 공공 환경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어떤 것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사회적 및 개인적 반응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조건화되는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작가는 우리가 믿음과 신념을 표현하고 인식을 드러내는 형식에 집중하며 레디메이드를 통해 시위대의 피켓과 공공표지판에서부터 신성한 장소 혹은 사원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여러 개념과 이미지를 인용하고 재배치한다. 이슬람의 다섯 가지 '인간의 권리'를 조명 문자(illuminated letters)로 나열하거나, 지오토(Giotto di Bondone)의 프레스코화에 등장하는 건물들을 항의의 표시로 제시하는 등 그의 작업은 구체적인 것을 일반적인 것으로 바꾸어 사회적 표현의 한 형태로서 그 기능을 시험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시위자들이 도로를 행진한 후 버린 것처럼 흩어져 있는 <퍼레이드 조각>(Parade Sculptures)(2015)이다. 어떤 사건이 막 일어난 직후의 느낌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전시 공간을 의미의 장으로 확장 시키며 작가의 모든 작업의 핵심인 모호함을 드러낸다. 이 조각은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 그려진 지오토의 악마들이 우글거리는 프레스코화에 등장하는 건축물을 묘사한 것이다.

<퍼레이드 조각>(Parade Sculptures)에 대해 콜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저는 이 작품을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액션 오브제'(‘action objects’)라고 지칭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들이 행진이나 거리 시위에 사용된 후 벽에 기대어 둔 물건처럼 보이길 원합니다. 작은 공공의 행동에 대한 기념비인 이들은 아주 무거운 동시에 아름답습니다. 그 모순이 바로 그들이 거둔 성공의 전부입니다.’

<퍼레이드 조각>3개의 기념비적인 텍스트 작품이 있는 공간의 입구에 놓여 있다. 2006년부터 콜리의 텍스트 작업은 런던의 테이트 모던,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미술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미술관을 포함하여 전 세계의 미술관, 화랑, 비엔날레 및 공공장소 등에 광범위하게 전시되었다. '세계로부터 차용한' 단어와 문구를 사용하는 그 작품들은 굉장히 모호하며 맥락과 보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신중하게 선택한 위치(런던의 금융지구 중심가, 독일의 나치가 과거에 사용한 수영장, 리버풀의 역사적인 부두 주변 등)에 배치된 단어와 현장(site)은 둘의 상호 관계를 통해 변화한다. 작가에게 텍스트와 현장 간의 이러한 적극적인 관계는 성찰의 기회이자 자극이다.

전시에 포함된 텍스트 작업 삼부작은 2014년 제19회 시드니 비엔날레에서 처음 전시되었다. 작품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1921년 희곡 작품, 만물 창조의 여명을 배경으로 한 우화적인 이야기인 서두: 기원전 4004(에덴 동산에서)[In the Beginning: B.C. 4004 (In the Garden of Eden)]을 참조한다.

'상상은 창조의 시작이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상상한다. 당신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창조한다.' 작가는 원래의 우화적 맥락에서 벗어나 어떤 순서로든 읽을 수 있도록 문구를 분할했고, 이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개인의 자유 의지와 창의성을 찬양하기도 하고 혹은 긍정적인 행동을 권고하기도 한다.

<위장 교회, 모스크, 유대인 회당>(Camouflage Church, Mosque and Synagogue)(2006)는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가 서로 인접해 있지만 각기 다른 신앙으로 서로 분열된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예루살렘을 방문한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 중 하나이다.

콜리는 종종 작업에서 건축 모형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실제 시공 전에 만들어지는 축소된 형태인 '건축 모형'이라는 아이디어에 매료되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발표용 조각품 말이죠.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하고 신속하게 만들어진 제작물. 희망을 품고 만들어졌지만, 거절당할 수도 있고, 그래도 선정되기를 기다리는 모형들 말이죠.

여기서 작가의 모형 건물들은 포괄적으로 제시되며 특정 건물이나 장소로 알아볼 수 있는 세부 정보가 제거되어 있다. 위장 패턴은 2차 세계 대전에서 개발된 위장 전술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이탈리아 시에나 또는 오르비에토의 르네상스 성당들과 같은 교회의 줄무늬 패턴 건축을 암시하기도 한다.

<팰리스>(Palace)(2015)2015년 벨기에 브뤼헤 트리엔날레의 일환으로 도시의 한 광장에서 처음 전시되었다. 마치 서구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가치와 목표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다섯 단어는 사실 이슬람의 해석에 따른 다섯 가지 핵심적인 '인간의 권리'이다. 이러한 핵심 신념을 Life, Mind, Belief, Land, Wealth라는 단어로 요약함으로써 작가는 관객들이 그 의미와 단어들이 서로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Wealth’)에 대한 권리는 물질적 소유물이나 경험 또는 음식과 물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권에 관한 것인가? '’(‘Land’)은 영토에 대한 권리 또는 ''에 대한 보다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것인가?

조지 버나드 쇼의 역설적인 문구를 전시 제목으로 사용하기로 한 콜리의 결정은 그의 모든 작업이 그렇듯이 자유 의지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작가 소개: 네이단 콜리는(b. 1967, 글래스고, 스코틀랜드)는 글래스고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2007년 영국의 테이트 브리튼이 주최하는 터너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잉글랜드 찰스턴 트러스트 앤 서섹스 모던 (2022), 리버풀 만아일랜드 (2020),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술관 (2019), 스코틀랜드 국립 현대 미술관 (2017), 런던 파라핀 (2019, 2017), 솔즈베리 뉴 아트 센터 (2016), 브라이튼 하우스 페스티벌(2015), 스코틀랜드 피어 아트 센터(2013), 프라이부르크 쿤스트페어라인 (2013), 밴쿠버 현대 미술관 (2012), 호주 현대미술센터 (2011), 에든버러 후르트마켓 갤러리 (2004), 벨렘 문화센터 (2001) 및 베스트팔렌 쿤스트페어라인 (2000) 등이 있다.

그의 작업은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 (2020), 런던 도시 조각 프로젝트(2019), 에든버러 아트 페스티벌 (2019), 코치-무즈리스 비엔날레 (2018), 2017 오르후스 유럽문화도시 특별전 (2017), 케임브리지 케틀스 야드(2018), 런던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 (2018), 아인트호벤 반아베미술관 (2016), 런던 서머셋 하우스 (2016), 브뤼헤 트리엔날레 (2015), 19회 시드니 비엔날레(2014), 13회 이스탄불 비엔날레 (2013), 포크스톤 트리엔날레 (2008), 런던 테이트 브리튼 (2003), 게이츠헤드 발틱 현대미술센터 (2005) 등 전세계 주요 기관과 비엔날레에서 소개되어왔다.

영국의 테이트 모던이 소장한 작품 <YOU MUST CULTIVATE YOUR GARDEN>20236월 말부터 테이트 모던 야외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네이단 콜리의 작품은 전 세계의 여러 공공 및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2> 나점수전 간과 근원을 머금은 작품과 새로운 장소성을 제시하는 전시

더페이지갤러리 나점수: 含處, 머금고 머무르다개최 무명(無名), 2018, 나무에 채색, 256 h x 36w x 20d cm / 2023524더페이지 갤러리는 나점수, b.1969 한국 작가 개인전 나점수: 含處, 머금고 머무르다 을 오는 2023524일부터 630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30년 동안, 나점수 작가는 탐험과 예술의 여정을 거듭하며 세계 각지에서 인도하는 풍경, 공기, 토양을 감상하였다. 이러한 순간들은 작가에게 끊임없는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나점수는 비전통적 재료를 사용하여 작가의 세계를 이루는 연속성, 한계, 그리고 깊은 성찰을 작품에 담아냈다. 나점수는 WEST 갤러리 공간을 변화시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작품들이 머금은 에너지와 함께 호흡하며, 작가의 예술적 비전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나점수의 작품을 지탱하는 물질의 위치는 생과 시간의 흔적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다. 언어와 구조적 표현의 가능성과 한계를 고려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른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있는 물체들이 옮겨져 온 상태, 즉 생긴 그대로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도록 한다.

같은 지푸라기라도 보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경험에 달려있다. 다만 상태로 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의미는 생긴다.””이 흙덩어리에서 물이 마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편견 없이 본질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나점수 작가는 작품에 자연의 존재와 물질의 정신을 머무르게 한다. 작가는 일반적인 분류와 묘사 방식의 한계를 탐구하고, 그 너머에 있는 새로운 사고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점수의 추상 조각들은 얇은 종잇장부터 전시 공간에 자라난 듯한 통나무로 만들어진 작품까지 다양한 질량을 아우른다. 접합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질료의 물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놓이기까지 시간을 모두 머금고 있다. 한 올까지 살아있는 표면은 수천번의 톱질과 수만번의 끌질, 그리고 본래의 근원을 동시에 내포하며 긴장감 있게 공명한다. 자연과 인간, 생명의 순환, 기억과 표현의 한계, 그리고 언어와 진실성에 대한 개념을 포함하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온 나점수의 작품은 다층적인 연관성을 형성하고 있다. 재료들이 보여주는 특별한 민감성은 소박하고 미니멀리즘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강력하게 울린다. 나점수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표현 방식은 개인적인 해석을 유도하며, 우리의 삶에 영감과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실재를 머금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롭게 우리를 인도하는 나점수: 含處, 머금고 머무르다 는 더페이지갤러리 웨스트(WEST)관에서 2023524일부터 630일까지 진행되며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 예매 후 관람할 수 있다.

Artist Statement: 그러므로 나에게 탈각 될 것이 있다면 형태를 향한 무모한 의지일 것이고, 일으켜 세울 것이 있다면 붙들 수 없는 생()의 이치(理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내부로, 내부로 향하고 있으며, 그 행위에 의해 움푹 파인 사이, 사이의 어둠이 실체가 아님을 직감한다. 그것은 선험적 감각을 이끄는 시심(詩心)’의 통로 같은 것이고 언어를 유보시키는 ()’도취같은 것이어서, 형태를 분별하는 눈으로는 바람 속에서 흔들린 나무의 시간과 계절을 감각할 수 없고, 의미에 포섭된 관념적 언어로는 물질의 배후를 품은 알 수 없는 생()의 이끌림을 직관할 수 없으며, 개념을 세운 전략적 태도로는 진동하며 변화하는 도취와 승화의 세계에 동참하기 어렵다.

나는 가끔씩 어느 산 속에 침묵하듯 조용히 놓인 큰 바위를 찾아가곤 하는데, 그 큰 바위 주변에는 탈각된 작은 돌들이 떨어져 있고, 그것을 대면 할 때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 큰 몸 버리고 어디로 가는가?” ()은 언제나 긴 여정과 관계의 연속으로 시간의 흔적을 품어 경이(驚異)’와 침묵의 소리로 다가와 현재앞에 나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