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주제: 21세기 시대정신 반영 물이 불을 이기는 시대, 약함이 강함을 이기는 것이 시대정신(La force des faibles), 여성이 남성을 이기는 것이 시대정신, software가 hareware이기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 국내 작가는 강연균, 김구림, 김기라, 김민정, 김순기, 엄정순, 오석근, 오윤, 유지원, 이건용, 이승택, 장지아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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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광주비엔날레 주제] 전지구적 엉킨(얽히고설킨) 이슈에 대한 행성적(전지구적) 관점의 예술적 실천 대안 모색
노자의 물 철학을 예술화 하는 14회 광주비엔날레, 79명 예술가 참가 총감독 이숙경 / 4월 5일부터 7월 9일까지 Dates: April 7, 2023–July 9, 2023 Preview Dates: April 5 & 6, 2023 (accreditation) Artistic Director: Sook-Kyung Lee []
예술계 관계자와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리뷰 및 퍼포먼스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에 대한 상세 정보 및 시청각 자료, 전시 기간 중의 작가 토크, 워크숍 등 내용과 일정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용 웹사이트(www.14gwangjubiennale.com) 게재
내년에 열릴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로 결정되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4월 20일 현지에서 홍보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하였다. 이 주제는 노자의 『도덕경』 78장에 나오는 ‘유약어수’(柔弱於水)에서 차용하였다. “유약한 물일지라도 제아무리 굳세고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년 비엔날레의 핵심 키워드로 삼은 것이다. 이숙경 예술감독(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의 발표에 따르면, 세상의 온갖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고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지닌 물의 속성처럼 개인과 집단에 깊이 침투하면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전 지구적 하나의 ‘엉킴’(entanglement)을 행성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예술적 실천을 통해 공존과 연대, 돌봄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기획의 큰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숙경 예술감독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근대주의, 서구의 식민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지식체계를 비평적으로 재평가하고, 각각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에 뿌리를 둔 대안적 지식 구조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면서, 동시에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유사성만이 아닌 개별성 안에 내재하는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최지 광주와 광주비엔날레의 고유한 정체성을 탐색하고, 지역성과 국제성을 통사적으로 연결하면서, 다중적인 매체와 학제간 연계를 통해 기획의도를 구현해낼 계획이다. 선임 초기부터 밝힌 ‘행성적 시각’이라는 것도 지구에서의 삶을 보다 확장된 관점으로 통찰하여 인종적, 문화적, 역사적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고, 로컬과 글로벌 - 지역과 외부세계, 한국 대 국제사회 등의 위계적 이분법 대신 ‘탈 국가적 수평성’을 바탕으로 한 평등한 담론구도를 제시하겠다고 한다. 광주비엔날레가 담아내는 예술을 통해 행성적 차원의 위기인 인종·계층의 차별, 기후·환경 위기,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현안 등을 진단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다.
아울러 개최지 광주를 토대로 비서구적 관점에서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정신, 중심 대 주변이 아닌 관계의 전환, 평등한 연결, 더 나은 인류공동체를 위한 광주만의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 광주의 역사적 정체성에도 주목하여 광주의 예술적, 문화적 뿌리에서 영감을 얻어 동떨어지거나 상이해 보이는 것들에서 초문화적 유사성을 찾는 것도 기획의 하나다. ‘우리’라는 범주를 넘어 연결과 행성적인 관점을 드러내며, 지정학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전통과 문화 사이의 가변적인 연결성을 강조하려 한다.
* 표시는 이번에 추가 발표된 작가 명단이다.
래리 아치암퐁(Larry Achiampong), 압바스 아크하반(Abbas Akhavan), 파라 알 카시미(Farah Al Qasimi, 마마 앤더슨(Mamma Andersson)*, 타렉 아투이(Tarek Atoui), 멜라니 보나조(melanie bonajo)*, 바킷 부비카노바(Bakhyt Bubikanova), 헤라 뷔육타쉬즈얀(Hera Büyüktaşcıyan)*, 에드가칼렐(Edgar Calel)*, 마리아 막달레나 캄포스-폰스(María Magdalena Campos-Pons), 장지아(Chang Jia), 흐엉 도딘(Huong Dodinh), 라티파 에샤크(Latifa Echakhch), 구철우(Cheol-woo Gu)*, 탈로이하비니(Taloi Havini)*, 제임스 T. 홍(James T. Hong), 홍이현숙(Hong Lee Hyun Sook)*, 스카이 호핀카(Sky Hopinka), 이끼바위쿠르르(IkkibawiKrrr)*, 아서 자파(Arthur Jafa)*, 테스 자레이(Tess Jaray), 정재철(Jeoung Jae Choul)*, 앤 덕희 조던(Anne Duk Hee Jordan)*, 강연균(Yeon-gyun Kang), 나이자 칸(Naiza Khan), 유키 키하라(Yuki Kihara),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김기라(Kira Kim),김구림(Kim Kulim), 김민정(Minjung Kim), 김순기(Soun-Gui Kim), 김영재(Kim Youngjae)*, 에밀리카메 킁와레예(Emily Kame Kngwarreye), 고이즈미 메이로(Meiro Koizumi), 압둘라예 코나테(Abdoulaye Konaté), 차일라 쿠마리 싱 버만(Chila Kumari Singh Burman), 이건용(Lee Kun-Yong), 이승애(Seung-ae Lee)*, 이승택(Seung-taek Lee), 킴 림(Kim Lim), 캔디스 린(Candice Lin), 타냐 루킨 링클레이터(Tanya Lukin Linklater), 류젠화(Liu Jianhua), 타우스 마카체바(Taus Makhacheva)*, 과달루페 마라비야(Guadalupe Maravilla), 노에 마르티네스(Noé Martínez), 마타아호 컬렉티브(Mataaho Collective), 마윤키키(Mayunkiki), 앨런 마이컬슨(Alan Michelson), 마우고르자타 미르가ꠓ타스(Małgorzata Mirga-Tas), 나임 모하이멘(Naeem Mohaiemen), 모리 유코(Yuko Mohri), 베티 머플러(Betty Muffler), 알리자 니센바움(Aliza Nisenbaum), 루시아 노게이라(Lucia Nogueira), 오석근(Oh Sukꠓkuhn), 오윤(Oh Yoon), 엄정순(Oum Jeongsoon), 판 다이징(Pan Daijing)*, 팡록 술랍(Pangrok Sulap), 소핍 핏(Sopheap Pich), 아벨 로드리게즈(Abel Rodríguez)*,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 막가보 헬렌세비디(Mmakgabo Helen Sebidi)*, 앙헬리카 세레(Angélica Serech)*, 타스나이 세타세리(Thasnai Sethaseree), 다야니타 싱(Dayanita Singh), 불레베즈웨 시와니(Buhlebezwe Siwani), 에밀리아 스카눌리터(Emilija Škarnulytė)*, 비비안 수터(Vivian Suter), 유마 타루(Yuma Taru), 차이쟈웨이(Charwei Tsai), 주디 왓슨(Judy Watson), 앨버타 휘틀(Alberta Whittle), 산티아고 야오아르카니(Santiago Yahuarcani)*, 이이란(I-Lann Yee)*, 유지원(Yu Jiwon), 로버트 자오 런휘(Robert Zhao Renhui), 데이비드 징크 이(David Zink Yi)
미국 수화(ASL)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베를린 기반 아티스트인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은 드로잉, 페인팅, 퍼포먼스를 통한 해체적 연습, 실험, 관찰을 통해 소리의 개념에 접근한다. 자신의 시각 언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Kim은 다양한 정보 시스템의 요소를 탐색하고 사용한다. 그래픽과 음악 표기법, 바디 랭귀지, ASL의 측면을 결합함으로써 그녀는 이러한 시스템을 각자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것을 확장하고 작곡을 위한 새로운 문법구조를 발명하는 수단으로 사용
퍼포먼스 역시 그의 작업의 일부로, 종종 소리와 기호 모두를 재치 있게 불러일으키는 종이 작업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그녀는 매개변수, 사회적 가치 및 언어학을 통해 소리와 의사소통에 대한 선입견을 해체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이 존재하지만 이름이 지정되지 않은 것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김은 소리의 뉘앙스 안팎에서 작업한다. 소음이 소리가 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어떤 것이 적절할 때는 언제이며, 소리, 소음, 그리고 그에 따른 존중 또는 사회적 자본의 호감도를 결정하는 것은 누구의 일인가?
Christine Sun Kim(b. 1980, 캘리포니아)은 2013년 Bard College에서 음악/사운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2018);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2017); De Appel 아트 센터, 암스테르담(2017); 루빈 미술관, 뉴욕(2017); 베를린 비엔날레(2016); 상하이 비엔날레(2016); 사운드 라이브 도쿄(2015, 2013); MoMA PS1, 뉴욕(2015) 및 뉴욕 현대 미술관(2013). Kim은 MIT Media Lab Fellowship과 TED Senior Fellowship을 수상했으며 수많은 컨퍼런스와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그녀는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업한다.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Anne Duk Hee Jordan] 사진 제공: JJ Falsetta
The Worm: Terrestrial, Fantastic and Wet 전시회는 관객이 벌레의 세계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감각적 방 설치로 생각된다. Anne Duk Hee Jordan은 벌레의 생물학적, 생리학적, 성적 측면을 탐구하고 부드러운 조각, 인쇄된 직물, 비디오 프로젝션 및 사운드 퍼포먼스로 구성된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만든다.
전시장 입구에는 초촉각 소재로 구성된 관형 터널이 관람객을 벌레의 몸속으로 초대한다. 중간 방에서 작가는 어둠 속에서 수많은 네온 조각품이 나타나는 마법 같은 세계를 만든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방까지 계속되는 잠재 의식적인 사운드 구성을 듣게 되는데, 벌레 영역의 클로즈업과 매크로뷰로 새로 제작된 비디오 작업은 다른 방법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최종 참여 작가 발표]
물의 속성 닮은 동시대 미술 실천 다양성 구현세계 각지 79명 참여작가, 40여 점 신규 커미션과 신작 최초 공개전통, 환경, 이주 등 동시대 이슈들에 대한 예술적 대안외부 전시 공간과 상응하는 장소 특정적 작품 등 창조적 실천의 장(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최종 참여작가 명단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2월 6일 발표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전시 기획은 이숙경 예술감독이 이끌며, 협력 큐레이터 케린그린버그(Kerryn Greenberg), 보조 큐레이터 임수영, 최장현이 함께한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집 등 광주 전역의 5개 전시공간에서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간 펼쳐진다.
지난해 9월 1차 참여작가 발표에 이어 이번에 최종 발표하는 작가군에는 헤라 뷔육타쉬즈얀(Hera Büyüktaşcıyan), 에드가 칼렐(Edgar Calel), 타우스 마카체바((Taus Makhacheva), 앙헬리카 세레(Angélica Serech) 등이 포함되었으며, 한국 작가로는 구철우, 홍이현숙, 정재철, 김영재, 이승애 등 이 이름을 올렸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라는 주제를 다양한 예술적 실천을 연결하는동시에 국제적 비엔날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중심적인 개념으로 상정한다. 최종 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유동적 발상의 원천: 전시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신작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탐구, 의문, 혹은 은유의 대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신작 및 신규 커미션의 원천이 된다. 수년간 해안도시의 생태적, 역사적, 산업적 현실을 기록하기 위해 물 주변이나 수면 아래서 소리를 녹음해온 타렉 아투이(Tarek Atoui)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한국의 지역 장인과 음악가들과 협력하여 제작한 악기와 사운드 오브제 설치를 선보인다. 관객 참여 워크숍을 통해 연주되는 이 작품은 새로운 만남과 비물질적 연결이 이루어지는 시∙공간을 제공한다. 요코하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고이즈미 메이로(Meiro Koizumi)의 5채널 영상 신작 <삶의 극장(Theater of life)> (2023)은 광주 내 소외된 공동체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는 1930년대 조셉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조선족 인구를 지칭하는 ‘고려인’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추적한다.
1932년 설립된 고려극장의 기록물을 프로젝트 출발점으로 삼아, 광주의 고려인 청소년들과 함께한 역할극 워크숍을 통해 한 개인이 본인의 환경과 정체성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일종의 ‘연극적 충동’을 탐구한다. 방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감독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의 <스피릿 레벨(The Spirit Level)> (2023)은 물의 정치성을 탐구하기 위해 메콩강 주변 주민들의 인생, 꿈, 그리고 기억을기록한다. 이 영화는 농어민 공동체가 애니미즘·샤머니즘적 관행을 통해 생태학적,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고 생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이승애는 대규모 애니메이션과 벽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적 영감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내부를 자유롭게 흐르는 형상을 제안하기 위해 고안된 신규 커미션 중 하나인 그의 작업은 전라남도 진도 지역에서 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의례로 전해 내려오는 ‘씻김굿’을 모티브로 한 벽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다.
지속적 성장과 발전의 장: 기존 작업을 확대하는 신작들 수많은 구조적 결점을 드러낸 전지구적 팬데믹 상황에서 기획된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적 탐구와 지역사회 구축의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기존 미술계의 구조를 재고한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신작 제작에서 한 단계 나아가 참여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의 예술적 실천을 새롭게 하고 자양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에 큐레토리얼 팀은 작가들이 지금 연구하고 있는 주제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풍부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홍이현숙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신작을 통해 인간과 자연, 무생물의 공생에 관한 탐구를 계속한다. 북한산 승가사에서 화강암 조각을 만진 경험을 서술하는 기존 영상 작업의 속편으로 구성된 신작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 월출산 시루봉(What You Are Touching Now–olchulsan Sirubong)> (2023)은 전라남도 월출산의 암벽을 등반하는 작가의 여정을 기술한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앤 덕희 조던(Anne Duk Hee Jordan)은 인터렉티브 로봇 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새로 설계된 이 로봇들은 해양 생물, 기술, 성, 영양 및 생태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으로부터 발전해온 몰입형 설치 작업과 융합되어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 you for all the fish)> (2023)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고안된 장지아의 청사진 시리즈는 여성 신체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금지된 관습과 암묵적으로 수용되어온 관습 체계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아름다운 도구들 3 (브레이킹 휠)(Beautiful Instruments III (Breaking Wheel))> (2014)을 출발점으로 삼아 새로운 단계로 진전되는 작가의 개념적 여정을 담아낸다.
과테말라 산후안 코말라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카치켈족 작가 에드가 칼렐(Edgar Calel)의 신규커미션 작업은 어린 시절 본인의 할머니와 함께 살던 집의 기억을 추적하는 드로잉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연작 중 하나인 조상에게 과일을 바치는 카치켈족 의례를 바탕으로 제작된 설치 작업과 함께 전시되어, 마야 원주민 문화를 탐구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개인적 기억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창조적 실험의 합류점: 외부 전시장 및 공공 프로그램 광주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선정된 장소들의 독특한 건축, 역사, 문화적 맥락에 조응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회전축’ 역할을 담당하며 무료로 개방되는 이 외부 전시 공간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창조적인 실험과 에너지가 교차하는 합류점과 진입점을 제공할 것이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와 뉴욕의 카날 프로젝트의 공동 커미션을 통해 제작된 캔디스 린(Candice Lin)의 새로운 설치작품은 한국의 전통 분청사기 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도자 조각과 공장 작업대,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광주박물관의 도자 소장품과 함께,
리튬 전지 생산 과정에 담긴 세계화 과정과 발효와 교역을 담는 용기였던 도자 항아리의 역사를엮어 선보여질 예정이다. 국립광주박물관 정원에서는 캄보디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핍 핏(Sopheap Pich)가 일상에서 찾은 알루미늄 집기를 재활용해 백일홍 나무의 형상을 만들어낸 조각연작 <춤(La Danse)> (2022)을 선보인다.
일본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 근대화 과정에서의 기독교 복음 역사를 담고 있는 양림산 기슭에 위치한 지역 예술공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는 아마존 지역 풍경에 대한 회화적 해석을 담고 있는 비비안 수터(Vivian Suter)의 연작과 도쿄에서 활동하는 작가 모리 유코(Yuko Mohri)가 소설가 한강의 작품 『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장소 특정적 사운드 설치 <I/O> (2011-2023)가 전시된다. 그럴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초반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진 한국 작가들의 선구적인 퍼포먼스를 기록한 김영재의 영상 작품과 바다 위를 부유하는 버려진 사물들을 추적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색한 정재철의 작품 또한 선보여진다. 무각사에서는 다야니타 싱(Dayanita Singh), 류젠화(Liu Jianhua), 흐엉 도딘(Huong Dodinh) 등의 작가들이 삶의 순환에 대해 고찰하는 명상적 작업이 전시된다. 다야니타 싱의 영상 <모나와 나(Mona and Myself)> (2013)는 작가가 사진기자로 활동할 당시 우연히 만나게 된 인물 모나 아메드와 한평생 이어나간 우정과 동료애를 그리고 있다.
중국 도자 전통을 재해석하는 류젠화의 작업 <숙고의 공간(Realm of Reflection)> (2022)은 ‘깨어남’에 대한 선불교의 일화를 연상시키며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고,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프랑스에 이민하여 정착한흐엉 도딘의 추상 회화는 붓의 작은 움직임, 미묘한 색채의 변화 등 포착하기 어려울 만큼 섬세한 표현을 통해 창작의 내적 동기를 추적한다.지난 10년간 지역 작가들의 워크숍과 프로젝트를 개최해온 예술공간 집에서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사랑과 상실에 대해 반추하는 모습을 그리는 나임 모하이멘(Naeem Mohaiemen)의 영상 작업 <익사하지 않는 사람들(Jole Dobe Na)> (2020)이 상영된다.
또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전시 동안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본전시의 담론을 강화하고 확장한다. 개막 직후에는 광주비엔날레재단과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Hyundai Tate Research Center: Transnational)이 공동 주최하는 심포지엄을 통해 전세계 예술가, 학자, 큐레이터가 모여 이번 비엔날레가 제시하는 ‘행성적 시각(planetary vision)’과 관련된 예술적 실천과 담론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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