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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비엔날레

[2023 아트바젤 홍콩] '아라리오갤러리' 2023.3.21-3.25

아라리오갤러리는 2023321일부터 25일까지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3’에 참여한다. 올해는 메인 부스인 갤러리즈Galleries섹터와 함께 캐비넷Kabinett섹터에도 선정되어 한국 1세대 여성 실험미술가 김순기의 대표작 <복권마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지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한국 현대 실험 미술의 선구자로서 1960년대 후반부터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개념미술을 소개한 김순기는 일찍부터 철학, 예술,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지는 실험적 작업을 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이용해 선보였다.

작가는 1982년 전 세계를 배낭 여행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문화예술을 탐구했는데, 특히 뉴욕에서 체류하며 백남준, 고 나카지마Ko Nakajima, 이라 슈나이더Ira Schneider, 프랑크 질레트Frank Gillette 등의 비디오 아티스트들과 교류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글로벌 자본의 확산과 인터넷을 통한 사회적 구조 변화를 다루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이 시기에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Stock Exchange>를 제작하며 자본의 가치가 모든 가치에 우선시되는 문명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풀어냈고,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장 뤽 낭시Jean-Luc Nancy 등 세계적인 미학자들과 신자유주의 시대 예술의 가치와 역할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아트바젤 홍콩 캐비닛 섹터에 소개되는 <복권마을>(1999) 시리즈 또한 이즈음 소개된 대표 작품 중 하나다. 골판지로 만든 건물 위에, 사용된 복권을 부착해 마을의 형태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개인 주택부터 거대한 빌딩까지 모두 하나의 복권 마을이 되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복권에 매몰된, 즉 경제적 가치가 모든 가치를 앞질러 최우선시하는 우리 모습에 대한 유쾌한 고발이자, 그 잣대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모든 개인들의 부끄러운 고백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 중인 김순기는 최근 독일 카를스루에 Karlsruhe 미디어 아트 센터 Center for Art and Media - ZKM(202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2019) 개인전을 마쳤으며, 올해 광주비엔날레(2023) 참여 예정이다.

갤러리즈 섹터(부스 1B18)에서는 아시아 미술의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출품한다. 필리핀의 뷰엔 칼루바얀, 인도네시아의 에코 누그로호, 일본의 코헤이 나와를 비롯해 인도 현대미술 대표 작가이자 최근 프랑스 파리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é 백화점에서 대형 설치작품을 전시한 수보드 굽타가 참여한다. 얼마 전 아라리오갤러리 상해 개인전을 가진 량만치와 황옌칭, 징스지엔 등 중견 중국 작가의 신작 페인팅과 아라리오뮤지엄 서울에서 개인전 중인 엄태정을 비롯해 최병소, 이진주, 노상호 등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현재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Action, Gesture, Performance: Feminism, the Body And Abstraction그룹전에 참여 중이며, 올해 봄 아라리오뮤지엄 서울 개인전 및 김구림, 이승택, 이건용과 함께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에 참여, 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뉴욕 구겐하임, LA 해머미술관을 순회 예정인 정강자의 90년대 작품 또한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