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55분 거리 북촌에 예술과 영감이 피어나는 샘물 같은 갤러리 단정(이영란( 대표, 전 코레일 월간지 편집부장) 올 1월에 문을 열었다.
[서영실(Seo Youngsil) <그리운 시간과 애틋하게>] 갤러리단정(갤러리 단정(이영란 대표 예술과 영감이 피어나는 샘터)에서 2022년 03.12~2022.04.10까지. 02-6104-0058/010-7608-2115 작가와 만남 2022.03.12. 늦은 2시부터
근대 한국 미술가들이 예술혼을 달래며 거닐었을 좁은 골목길이 올망졸망 이어진 서울 북촌에 자리한 ‘갤러리단정’‘갤러리 단정’이 개관 후 두 번째 전시로 서영실 작가의 <그리운 시간과 애틋하게>를 마련했다.
전남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서영실 작가는 여러 색의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덧칠한 후 조각도로 깎아 완성하는 carving방식 작품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작품에 등장하는 나무 전봇대와 집 사이에 뒤엉켜진 전깃줄, 구도심의 살림집, 구불구불한 골목 등 1960~1990년대 삶의 흔적과 공간의 초상이 전시가 열리는 공간, 북촌의 정취와 많이 닮아있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외갓집 할머니가 쪽문을 열고 나와 반갑게 인사를 건넬 듯 따뜻하고 유년시절 떠나온 고향 마을처럼 애틋해 눈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작가는 오랫동안 동양과 서양, 아날로그와 디지털, 순수 자연과 문명의 이기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 사회 현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그 과정에서 이미 과거가 된 존재의 부재를 기록하는 작업이 작가 자신의 역할이라 믿고 주변을 꾸준히 관찰해 왔다.
한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해와 달은 전통 민화에서 영감 받은 모티프지만 ‘일월(日月)’이 내포하는 시간의 개념과는 차별화된다. 낮과 밤 구분 없이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오늘날 현대인의 하루와 애잔한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켜켜이 쌓였다가 숨겨지고 다시 드러났다가 감춰져 완성된 작품 속 색감의 변주는 도시에서 사라져 가는 풍경들, 우리 인간의 고단한 모습과 닮은 듯하다.
전시 공간에는 작가의 작품 활동에 동기를 유발한 작가의 첫 작품 1점과 오늘의 북촌을 담은 올해 신작을 비롯 12개 작품, 영감의 밑그림인 드로잉 17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카빙(carving) 방식 작품의 입체감, 공간감이 더는 볼 수 없거나 사라져가는 어느 따스한 고향, 봄날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4월 10일(일)까지.
<작가의 말> “현대사회의 소멸과 생성을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지나온 시간을 자연과 구도심, 동물을 화면 안에 불규칙적으로 배치한다. 나의 입체에 가까운 평면작업은 기록으로 시작해 기억으로 머무는 시간을 켜켜이 쌓아 건조한 아크릴 물감을 조각도로 깎아내어 대상을 드러내도록 한다.”
“편리함을 가져가 주는 문명사회는 이제 밤낮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은 화려한 LED 불빛이 있어 우리의 노동을 멈추지 않게 한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회 안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쉬는 것, 먹는 것 그리고 잠을 자는 것도 밤의 핑계를 댈 수 없는 시간인 것이다.”
[주요 작품] [1] 도시백야 Carving Painting 33.5x45.5cm(2022 흰 부엉이의 밤 소소한 풍경-광주 동구 남동 [2] Carving Painting 33.5x45. 5cm(2021 Carving of acrylic paint 52.5x41cm(10) 2020
작가 소개 서영실 (B.1985)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22 사소한 풍경 (별밤미술관. 광주) 2021 시간 여행자의 섬 (소촌아트팩토리. 광주) 누군가의 파라다이스 (대담미술관. 전남 담양) Time on the road. (호랑가시아트폴리곤. 광주) 2019 GROUND0- 제로지점 展(스페이스 악어x이강하 미술관. 서울) 2016 너머의 풍경 展 (롯데갤러리. 광주) 숨, 여행자의 기록 展(생각상자 GALLERY. 광주) 푸른 봄, 개인 초대展 (바나나 롱 갤러리. 부산) 작품 소장 광주시립미술관, 한국 서부 발전, 전남도립미술관
주요 그룹전 2021 새로운 시대 창작의 무등산(이강하미술관. 광주) 2020 부산광주교류전 <기억의 경계> (OPENARTS SPACE MERGE?. 부산) 2017 CYCLES002(La Salle University Grounds-필리핀 바콜로드) MAJICA 2017 (Orange gallery. 필리핀 바콜로드 2016 VIVA ExCON 2016 Iloilo-CYCLES 001–UPV Grounds. 필리핀-Iloilo City ReAction(Orange Gallery. 필리핀-Bacolod City) 등 50여회 레지던시 2021 대담 레지던시 (대담미술관. 담양) 2017 CYCLES002 (광주 오버랩)/La Salle University Grounds (필리핀. 바콜로드) 2015 다다레지던시 (광주) /북촌 골목 일각에서 촬영된 <그리운 시간과 애틋하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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