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출범] - 이 모임은 작가 및 이론가 30명이 주축되어 대한민국 예술인들과 아시아 현대미술관계에 한국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지원사업 계획을 수립하도록 촉구
[1] 일시 : 2021년 11월 8일(월요일) 오전 11시 [2] 장소 : 디피(d/p,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428 낙원악기상가 4층 417호) [3] 주최/주관 :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4] 주제 :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발기문 낭독 및 출범 의식 [5] 온라인 중계 주소 링크 줌(Zoom) : id 956 186 7250 비번없음 [6] 유튜브(Youtube) : https://youtu.be/zLxCfIa1hP4
“모임”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예술인들이 한국화의 역할과 위치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동시대미술 안에서 한국화 작가 및 관련 미술인들의 활동을 지지하고자 출범한다. “모임”은 대한민국 미술계 및 기관에서 한국화를 적극적으로 논의, 연구, 지원학를 촉구한다. 나아가 “모임”은 대한민국과 유사한 근대사를 공유하는 여타 아시아 국가의 미술계와의 협력과 연대를 도모하며, 특히 여성 작가의 발언권이 보장되는 유연한 단체를 지향한다/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이 한국과 아시아 미술계의 여러분께 시작을 알립니다. 21세기의 한국화가는 한국화에 대한 기존 인식을 초극함으로써 아시아 미술의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한국화가는 한국화를 규정해온 지필묵의 전통, 근대 서화, 현대 한국화의 다양한 성취를 중시하되, 기존의 성과를 밑거름으로 삼아 한국화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갈구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전통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방식들, 예를 들어 고대를 상상의 원천으로 보거나 통일 신라를 민족색의 기준으로 삼는 일, 조선 후기의 선비 전통을 정신적 지표로 삼는 일, 각지의 민예/민속/민중 전통을 대안으로 삼는 일 등, 여러 시대에 걸친 각계각층의 노력이 모두 중요했다고 인정합니다.
근미래에는 탈전통주의자의 유연한 태도를 취해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각 지역의 다종다양한 전통을 자산 삼아 21세기적 범아시아 수묵화, 상호 혼융하는 포스트-수묵화의 세계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화가 동시대미술로서 새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통의 범주를 뛰어넘어 매체적 확산을 도모했던 흐름이 긴요했듯이, 한국화 외의 장르에서 매체 재창안을 통해 전통에 대한 한국화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미술을 개척했던 일도 기중(器重)합니다. 이제 우리는 ‘포스트-한국화가(post-Korean-painter)’라는 확장된 인식을 통해 한국화 안팎에서의 다양한 실험을 한자리에서 논의하고, 아울러 한국화의 타자화된 영역 관념을 폐기하고자 합니다.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포스트-한국화가라는 확장된 범주 개념을 통해 ⓛ수묵·채색화의 혁신에 매진해온 한국화가, ②전통 회화의 문제를 비한국화 매체를 통해 탐구해 온 (한국화를 전공하지 않은) 현대미술가, ③연구 주제와 형식 면에서 한국화의 전공 영역을 벗어났지만 종종 전통의 어떤 문제를 다뤄온 미술가 등을 모두 포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근현대 한국화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배척하지 않고 성장해 왔으며, 다종다양한 계급적 지역적 전통을 자산으로 삼아 왔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화의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포용성은 중국 유래의 수묵화를 대학 학제에서 배제한 일본화, 귀족적 전통을 척결하고 인민적 전통에 부합하는 사회주의식 수묵화만을 용인했던 중국 본토의 중국화와 비교할 때 한국화 특유의 자산입니다.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한국이라는 민족 국가적 범주를 뛰어넘고, 한국성의 신화를 해체-극복하는 ‘한국화 너머의 한국화’를 모색하며, 국가주의적/민족주의적 세계관에 얽매이지 않고 전통을 사고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의 과제와 씨름해 온 아시아 각지의 수묵·채색화가들, 비전통적 매체로 전통의 문제를 다뤄 온 현대미술가들과 함께, 국제적 아시아 미술(Inter-Asian Art)의 신기원을 창출할 수 있기를 궁리합니다. 국제적 아시아 미술이란 국제적 아시아의 질서를 창출하며, 또 그러한 미래상을 반영하는 현대미술을 뜻합니다.
이러한 꿈과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은 다음을 촉구합니다.
_ 대한민국의 미술인들에게 촉구한다
01. 한국화의 침체를 더는 당연시 여길 수 없습니다. 백양회와 묵림회의 역사를 기리며, 다종다양한 소그룹 활동을 통해 다각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과감히 혁신을 추구해야 합니다.
02. 주요 미술관과 큐레이터, 평론가와 또한 주요 미디어는, 한국화의 역사와 오늘의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담론해야 합니다.
03.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와 한국화를 전공하지 않은 작가가, 공히 편견 없이, 전통의 계승과 전통의 탈식민주의적 비평과 전통의 재창안이라는 의제를 논하고, 또 그러한 의제에 부합하는 작업을 함께 전시하고 비평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합니다.
04. 한국이라는 민족 국가적 범주를 뛰어넘고, 한국성의 신화를 해체-극복하는 ‘한국화 너머의 한국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05. 한국의 전통이 시대, 지역, 계급/계층에 따라 다양함을 이해하여 전통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상호 부정의 논리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통은 다원적이며 따라서 다방면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06. 한국화를 초극하는 한국화를 통해, 유사한 상황에 처한 아시아 각지의 현대 미술인들과 유사 동형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국제적 아시아의 대안적 질서를 창출하는 과정에 포스트-한국화가들이 함께/따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07. 한국의 미술계에 외국인 작가들, 특히 아시아의 작가들을 국제화된/전지구화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08. 먹으로 정신성을 구현하고자 했던 일, 그 과정에서 일획론 등의 전통적 논리로 사유했던 일 등을 범아시아의 유산으로 인정하되, 이를 창조적으로 초극하는 길을 도모합시다.
_ 대한민국의 현대미술관계에 촉구한다
01. 한국화를 소홀히 다뤄 온 한국 현대 미술계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02. 공공미술관은 서화미술원, 서화연구회, 서화협회 이래의 한국화 역사를 망라하는 대규모 연구, 전시를 진행해야 합니다.
03. 공공미술관은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화와 포스트-한국화의 소장품 구축 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04. 공공미술관과 공공문화재단 등은 작가 활동 지원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세대의 수묵·채색화가들을 비롯한 포스트-한국화가들을 주목하고 기회의 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05. 공공미술관과 공공문화재단 등은 포스트-한국화를 중심으로 한 미술인들의 국제적 아시아 교류를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06. 공공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의 역사 속에서 여성 한국화가와 여성 포스트-한국화가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합니다. 미술관의 소장품 구축에 남녀 성비 등 다양성 가치를 어떻게 반영해 나갈 것인지 운영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07. 대한민국 교육부와 주요 미술대학은 미술 교육 제도와 입학시험 제도 개혁을 위한 상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08. 공공미술관은 한국화의 역사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을 사고하는 큐레이터 직책을 다수 마련하고 한국화 관련 장기 연구를 지원해야 합니다.
10. 공공박물관은 근현대미술의 연구와 전시에 나서야 합니다. 오늘의 한국미술에 박물관의 소장품과 소장자료 그리고 연구역량이 얼마나 절실한지 자각해야 합니다. - 2021년 11월 8일
[발기인] 곽아람 권세진 김백균 김아라 김천일 김호득 김화현 박그림 박미나 박원민 백필균 손동현 송윤주 아이리스문 안은미 우혜수 이배 이소정 이은실 이호억 임근준 정용국 정재호 정주영 정해나 조앤기 지민석 현시원 황규민 황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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