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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금관 문화훈장 수훈 시상식 10월 22일

박서보, ‘2021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금관 문화훈장 수훈 : 시상식 일정 및 장소: 2021년 10월 22일(금) 오후 2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평] 백남준 2000년에 이 상을 받았는데, 박서보 화백님 수상 축하드립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대가 박서보(b.1931)가 금관 문화훈장 수장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1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7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5명 등 총 35명을 선정해 10월 21일 발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우고 국민 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 총 5등급으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박서보가 받는 ‘금관 문화훈장’은 1등급의 최고 영예를 자랑하며, 공적기간 30년 이상의 해당분야 개척자에게 수여된다. 문체부는 “박서보 화백은 세계에서 한국미술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단색화’의 선구자로서 한국미술의 추상화를 세계에 알렸으며, 홍익대학교 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행정가이자 교육가로 한국미술 발전에 공헌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박서보는 1984년 국민훈장 석류장, 1994년 옥관 문화훈장, 2011년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의 역대 금관 문화훈장 수여자로는 故정지용 시인(2018년), 故황병기 가야금 명인(2018년), 연극인 임영웅(2016년) 등이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박서보는 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한국미술에 추상미술을 소개했다. 1957년 한국 엥포르멜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현대미술가협회의 주요 멤버로 활동한 뒤, 1961년 세계청년화가 파리대회에 참가하여 추상표현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원형질’ 시리즈를 전개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유전질’, ‘허상’ 연작을 발표하며 보다 발전된 추상표현주의를 선보인 데 이어 1970년대 이후 ‘묘법’을 통해 새로운 전환을 시도했다. 흔히 '손의 여행'으로 일컫는 ‘묘법’은 그의 회화 인생의 정점을 이룬다는 평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오고 있다.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후기묘법’에서는 종이 대신 한지를 사용한 화면 안에 반복적인 선 긋는 행위를 통해 고도의 절제된 세계를 표현한다.

올해 퐁피두센터는 간결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박서보의 2012년 후기묘법 작품 <Ecriture No. 120103>(2012)의 영구 소장을 확정하며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단색화의 열풍을 입증했다. 지난 6월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 미술계의 거장, 자신의 유산을 세상에 남기려 하다(A Towering Figure in South Korean Art Plans His legacy)’라는 기사를 통해 박서보의 인생과 예술철학,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바 있다. 아울러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의 와이너리이자 수준 높은 현대미술품을 선보이는 샤토 라 코스테(Château La Coste)의 리처드 로저스 갤러리(Richard Rogers Gallery)에서는 박서보의 개인전이 8월 23일부터 열리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대규모 회고전 이후, 박서보 예술 세계의 ‘현재’를 다시금 조망하는 전시 《Park Seo-Bo》(10월 31일까지)를 진행 중이다. ‘후기 묘법’ 내지는 ‘색채 묘법’으로 알려진 2000년대 이후 근작 16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선명한 색감과 주변 도시 경관의 보다 단조로운 색감이 혼재된 치유의 공간을 선사하며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의 날(10월 셋째 주 토요일)을 계기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1969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올해 금관 문화훈장을 비롯한 ‘2021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시상식은 오는 10월 22일(금) 오후 2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한 가운데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작가 소개] 박서보(b.1931)는 1962년 처음 강단에 선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1962-1997) 및 학장(1986-1990)을 역임했다. 2000년에는 명예교수로 임명되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 및 고문(1980)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대형 회고전을 비롯, 같은 해 독일 랑엔 재단(Langen Foundation), 2006년 프랑스 메트로폴 생떼띠엔느 근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 외에도 1975년 《제13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그리고 1963년 《제3회 파리 비엔날레》 등 다수의 국제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8년 동경화랑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 2016년 브뤼셀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 《단색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의 단색화》, 1992년 영국 테이트 갤러리 리버풀 《자연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속에 깃든 전통정신》 등의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의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구겐하임 아부다비, 그리고 홍콩 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