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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 이수경, '다 왕관 써':카이젠, '새 공동체 가능'

하나, 이수경 개인전 «달빛 왕관» - 7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사진: 김상태

- 이수경전시 "모두 왕관 쓴 소중한 영물이 되라!"

아트선재 이수경 전시 '달빛 왕관' 2021년. 정교한 수공의 과정이 따른다. 작가는 조각난 사물 끝에 맺힌 종교와 신화와 성상의 부스러기를 긁어 모아 손끝의 불로 녹이듯 '달빛 왕관' 시리즈를 만들었다. 작가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쏟아낸 집중의 시간이 그에게 주었던 평온함을 상기하면서 이 작업이 죽음과 두려움과 좌절의 상황을 넘어 "나의 몸은 곧 성스러운 신전이요 나의 기운은 휘황찬란한 왕관 자체라는 의미"가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떤 단일의 종교로도 수렴할 수 없는 각각 내면의 신성에 집중하기를 작가는 기대한다. 이번 달빛왕관은 2017년부터 시작되었고 2019년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드레미술관과 카포디몬테 미술관에서 열렸던 작가의 개인전에 출품한 5점을 이번에 처음 소개하였고 그 이후에 만든 6점을 합쳐 총 11점을 선보이다. -머리말
관련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22Q5AVWLVD

 

몸 낮춘 왕관…인간 내면의 신성을 밝히다

이수경의 2018년작 '달빛 왕관_용의 신부'왕관은 가장 낮은 곳, 맨 밑바닥에 놓였다. 그 위로 용암이 당장 굳어버린 것 같은 검고 둥근 형태가 얹혔다. 어쩌면 지구 그 자체일지도 모를 불룩한 덩

www.sedaily.com

이수경 작가 우리 안에 있는 각자의 왕관을 찾아내고 모두가 빛나는 존재로 살아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아트선재 2층 이수경 전시장

소개:전시를 통해 관객 각자의 내면의 신성에 집중하기를 기대 이수경, «달빛 왕관», 2021, 전시 전경, 아트선재센터. 주최 아트선재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웹사이트 http://artsonje.org/moonlight-crowns/

아트선재센터는 김해주(아트선재센터 부관장) 기획으로 이수경 개인전 «달빛 왕관»을 선재센터 2층에서  7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왕관을 모티브로 하는 새로운 연작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다.

이수경, ‹달빛 왕관 – 쉿›, 2019, 191×105×105cm, 철, 황동, 유리, 에폭시, 나무, 진주, 24K 금박, 자개

«달빛 왕관»은 왕관을 모티브로 하는 작가의 새로운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전시다.

아트선재센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총 11 점의 <달빛 왕관> 연작을 모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 작품은 제일 아래에 놓인 왕관의 형상으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위로 확장되는 구조이다. 작은 왕관 형태의 하부 위로, 가운데가 항아리처럼 볼록한 중간부, 그리고 첨탑 끝처럼 가늘고 뾰족하게 오른 상부의 형태로 구성된다.

아트선재 2층 이수경 전시장

신라의 금관과 백제의 금동대향로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권력의 상징인 왕관을 머리 위가 아닌 받침대로 두고, 이로부터 사물이자 신체인 작업을 뽑아 올린다. 작품을 구성하는 철, 놋쇠, 유리, 진주, 자개, 원석, 거울 파편 등 다양한 수공적 재료가 얽혀서 작품의 표면을 빈틈없이 덮고 있으며, 천사, 기도하는 손, 십자가, 용, 식물, 만화 주인공과 요술봉 등 다양한 상징의 무늬와 형상들이 드러난다.

이수경 전시 포스터 2021 디자인 신덕호 

이 같은 재료들이 모여 생겨난 형태는 파편들의 모자이크로부터 출발해 점차 불꽃에 융해된 듯 녹아내리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파편을 통한 구성은 작가의 기존 연작인 ‹번역된 도자기›의 주 재료가 되는 도자기 조각과도 연결된다.

깨진 파편들이 엉겨 붙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듯이, «달빛 왕관» 역시 조각난 재료들과 기존 관념에서 이탈한 상징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형체를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정교한 수공의 과정이 따른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의 과정은 작가에게 손 자체가 생각하며 자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거의 무의식적이며 반사적인 작업의 방식을 끌어낸다. 또한 작가가 전작에서 종종 사용했던 것과 같이 «달빛 왕관»의 작품도 한 쌍의 대칭 구도를 만든다. 화려한 색감의 조각과 검정의 조각들로 구성되어 형체와 그 그림자 같은 이면의 공존을 보여준다.

이수경, ‹천 개의 잎사귀›, 2018, 가변 크기, 병풍, 나무 뿌리, 3D 프린트 조각, 작가 제공 사진: 양이언

‹천 개의 잎사귀›(2018)는 작가가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나무뿌리에서 출발한 것으로, 시간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기이한 형상의 나무뿌리를 가져다 3D 스캔으로 동일한 형체로 만들어 한 쌍을 만든 후 하얀 병풍의 양 옆에 세운 것이다. 여러 종류의 하얀 실크 천을 덧댄 병풍은 마치 제단처럼 그 사이에 서게 된다.

이수경, ‹너만 알고 있어›, 2019, 싱글채널비디오, 컬러, 사운드, 9분 30초. 영상

‹너만 알고 있어›(2019)는 작가가 직접 자신의 회화 <불꽃>(2009)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속삭이듯 세밀하게 이를 서술하는 작업이다. 작품의 세부 장면을 이어가며 형태를 쌓아나가는 영상의 구조는 조각, 회화 전반에서의 작가의 작업 방식 및 주요 모티브들을 반영한다. 작가는 이 작업이 죽음, 두려움, 좌절의 상황을 넘어 “나의 몸은 곧 성스러운 신전이요, 나의 기운은 휘황찬란한 왕관 자체”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는 달빛 왕관을 대면하며 관객 각자가 이미 갖고 있는 내면의 신성에 집중하기를 초대한다.

달빛 왕관 – 다정한 자매들, 동쪽 산꼭대기 작가제공 사진 양이언

[이수경] ‹달빛 왕관 – 다정한 자매들, 동쪽 산꼭대기›, 2021, 114×73×74cm, 황동, 에폭시, 철, 레진, 작가 제공. 사진: 양이언 ‹달빛 왕관 – 바리의 눈물›, 2019, 197×42×42cm, 철, 황동, 유리, 에폭시, 나무, 레진, 크리스탈, 24K 금박, 자개, 작가 제공. 사진: 양이언

아트선재2층 전시장면.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신(Ra)을 상징하는 왕쇠똥구리도 보인다

쇠똥구리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한다. 쇠똥구리(풍뎅이 딱정벌레)가 떠오르는 태양의 빛으로 간주되어 소중하게 여겨졌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산 라가 태양을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렸다. 라의 분신인 케르리(Khepri)는 쇠똥구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똥이나 죽은 동물에 알을 낳는 모습은 부활을 상징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무덤에 돌로 만든 쇠똥구리로 장식한 장신구를 넣어 부활을 기원했다.

[작가 소개] 이수경은 주요 개인전으로 이탈리아 나폴리의 카포디몬테 미술관에서 «Whisper Only to You»(2019), 미국 휴스턴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텍사스 센터에서 «Yeesookyung: Contemporary Korean Sculpture»(2015), 한국 서울의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믿음의 번식»(2015), 대구의 대구미술관에서 «내가 너였을 때»(2015), 대만 타이베이현대미술관에서 «When I Become You, Yeesookyung in Taipei»(2015), 한국 서울의 아르코미술관에서 «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2010), 독일 데사우의 오라니엔바움미술관에서 «Yeesookyung im Schloß Oranienbaum»(2009)을 개최했다.

이수경은 브리스톨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Being Human: An exhibition of modern sculpture»(2019), 이탈리아 우디네의 카사 카바치니에서 «Exhibition Paradoxa. Art from Middle Korea»(2018), 제 57 회 베니스비엔날레(2017),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의 마라야 아트센터에서 «[ana] please keep your eyes closed for a moment»(2015), 프랑스 리모주의 베르나르도 재단에서 «My Blue China»(2015) 등 다수의 국제 주요 전시에 참여하였다.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런던 대영국박물관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보스턴 순수미술 박물관, 스펜서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이페마 아르코 컬렉션, 일본의 에치코 츠마리 시티 컬렉션, 홍콩의 M+ 등 다수의 기관에서 이수경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수경 작가 2017년 베니스비에날레 참가 때 사진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관에서 크리스틴 마셀 예술감독의 초대받은 이수경 작가와 그의 작품. 이 작품 운반비만 억대의 돈이 들어가다. 한국 측 반 베니스 측 반 지불하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오후 12 – 7시(매주 월요일 휴관) - 가격정보: 일반(만 19세-64세) : 5,000원 / 학생 : 3,000원 성인 단체(20 인 이상) : 3,000 원 / 학생 단체(20 인 이상) : 2,000 원 - 문의: 02-733-8949 / press@artsonje.or

둘,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 - 7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 새로운 공동체 가능성을 이야기 하다: 수많은 역사의 질곡 통해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진단하고 미래지향적 대안공동체 가능성을 제안하다

오마이뉴스 관련 기사 http://omn.kr/1uxua

 

'바리공주 신화'로 그려낸 '이상적 공동체'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 아트선재센터 3층에서 9월 26일까지

www.ohmynews.com

<샤머니즘은 모두가 침묵을 지킬 때 유일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소이다. 제주에 사는 무당은 역사적으로 볼 때 고인을 추모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집행하는 장본인들이다> "Shamans in Jeju have a quite large historical commitment to commemorating those that passed away," she said. "Shamanism was one of the only places where you could indirectly address what had happened, because the event was silenced." -Jane Jin Kaisen

카이젠 2020년 덴마크 미술비평국제협회(AICA)가 선정한 ‘올해의 전시’로 선정 사진: AICA Denmark

카이젠 작가는 제주도의 작은 마을에서 여전히 활발한 공동체 생활의 일부로 남아 있는 제주의 샤머니즘에 끌렸다고 말했다. Kaisen stated that she was drawn to Jeju's shamanism, which still remains as an active part of communal life in smaller villages of the island

관련기사 https://m.koreatimes.co.kr/pages/article.asp?newsIdx=313345&fbclid=IwAR2f4kp7j3f0NCGNh1w0pEECRmGHQ4MomMOAsPJ1lOdwy2WaxS4sDKTH0MU 

 

[INTERVIEW] Korean-Danish artist explores histories of diasporic subjects through lens of Jeju shamanism

For Jane Jin Kaisen, a Jeju Island-born visual artist, who was adopted to Denmark in 1980, the island is much more than just her "ancestral land," or a place of biographical significance. "I think Jeju sits in a very special place in modern Korean history

m.koreatimes.co.kr

동시대미술의 문화인류학적 접근은 불가피하다. 21세기 인공지능시대가 문자가 없어 기록이 없었던 선사시대보다 더 선진적일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21,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상태 

아트선재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전시 2021년 .

43 항쟁 등 제주역사의 파국적 흔적을 자연과 일체감 속에서 샤머니즘의 신령한 분위기 속에 상실의 상처를 치유하고 작가의 정체성을 소환해가는 과정을 아주 사건적 미학의 형식으로 탐문하면서 다각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억압되고 소외되어 이별을 피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새로운 희망의 닻을 던지면 타자성의 초월적 기능성을 탐색하다. 여기저기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 속에서 흐느끼는 탄식의 소리가 들리고 젠더 차별과 사회적 소외 속 공동체를 회복해 보려는 몸부림의 흔적이 보인다. 디아스포라의 공간과 시간과 기막힌 사연을 파열과 통합의 리듬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대안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카이젠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 작품을 못했을 수도 있다. 덴마크에 가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덴마크에서 박사까지 받다)을 받고 그녀의 내면에 잠재한 한국인의 특이한 예술가 유전인자가 발동하여 현재는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가 되었다. 작년에 덴마크 미술비평국제협회 2020 올해의 전시작가로 선정되다. 한국인은 뼛속까지 예술적 유전인자가 있는 것 같다. 환경만 괜찮으면 누구나 예술가 될 확률이 높다. 그녀는 무의식에 잠재하고 있는 한국인의 예술의 원형인 샤머니즘을 인류학적 예술로 접근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의 예술은 풀리지가 않는다. 아니 풀 수가 없다. 그 속에 담긴 사연이 기가 막히다. 현대미술, 문화인류학과 접신을 안 하면 전혀 작품이 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말았다. 인류학은 인류가 맞이하는 난관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머리말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21,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이는 바리 이야기의 구전 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러 이야기와 소리가 얽히고 회전하며 무한 변주하는 구조를 가진다. 거스톤 손틴-퀑과 협업해 제작한 ‹달의 당김›은 밀물에 드러나고 썰물에 가려지는 바닷가 조수 웅덩이에 각종 사물들을 올려 촬영한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조수의 경계에서 용암석 위에 올려진 것들은 앞서 ‹이별의 공동체›에서도 등장한 황동 그릇, 과일, 쌀 등 제주의 해녀들이 기도하며 바다로 던진 제물과 하얀 명실 가닥이다.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21,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한국과 덴마크를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 제인 진 카이젠의 최근작을 모은 개인전 - 역사의 파국적 흔적을 자연과 병치하며 상실과 회복, 치유의 공동체 소환 제인 진 카이젠, 전시 장소 아트선재센터 3층 기획 김해주(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주최 아트선재센터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덴마크예술재단, 주한덴마크대사관 웹사이트
http://artsonje.org/community-of-parting/ 

아트선재센터는 7 월 29 일부터 9 월 26 일까지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를 개최한다. 제인 진 카이젠은 역사, 기억, 번역과 이주를 주제로 한국과 덴마크를 오가며 작업해 오고 있다.

전시는 3 채널 영상 설치 ‹이별의 공동체›(2019), 여섯 점의 라이트 박스 설치 ‹달의 당김›(2020) 그리고 2 채널 영상 설치 ‹땋기와 고치기›(2020)와 같은 최근 작업들을 선보인다.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19, 3 채널 영상 설치, 4K, 컬러, 사운드, 72 분 13 초/2 분 8 초/2 분 58 초, 가변 크기. 사진: 김상태

모두 작가의 고향인 제주의 자연과 다년간의 제주 샤머니즘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억압받거나 소외된 공동체의 목소리 및 그들에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의 이미지와 자료를 병치하여 사건에 대한 다각적인 시점과 복수의 말하기라는 미학적 형식을 탐구한다.

72 분 길이의 영상 설치 작업 ‹이별의 공동체›는 시인 김혜순의 『여성, 시하다』의 한 구절에서 작품명을 발췌한 것으로 이 작업을 구성하는 세 개의 스크린은 겹겹이 등장하는 구조로 전시장에 설치된다.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19, 비디오 스틸

첫 번째 화면에서는 제주 오름에서 하얀 한복을 입고 회전하는 작가의 모습과 원심력에 의해 그의 손을 떠난 드론 카메라가 겨울의 제주의 땅 위에 서있는 작가를 상공으로부터 찍은 장면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영상은 검은 용암석과 짙푸른 물의 제주 바다의 풍경을 부감으로 찍은 장면과 영상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내레이션이 등장하며, 마지막 영상은 제주의 무당 고순안이 굿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작품의 서사를 이끄는 다성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프로젝션 스크린의 분할과 설치의 구성은 하늘로부터 땅과 바다,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원경으로부터 근경의 서사로 진입해 가는 여정을 반영한다.

제인 진 카이젠, ‹땋기와 고치기›, 2020, 2 채널 비디오 설치, 4K, 흑백, 사운드, 6 분 3 초, 반복 재생. 사진: 김상태 제인 진 카이젠 & 거스톤 손딘-퀑, ‹달의 당김›, 2020, 오크 라이트 박스에 사진 6 점, 각 103×153×11cm.

바위 위에 실금처럼 얹힌 흰 명실은 ‹땋기와 고치기›에서 하나의 실타래 같은 머리카락의 매듭으로 연결된다. 장수의 기원과 수명을 상징하는 흰 실타래는 동그랗게 앉아 서로의 머리를 땋아주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서로를 연결하고 봉합하는 위로의 공동체를 보여준다. 일련의 작업을 통해 전시는 소외된 장소, 사람, 사건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이를 전복하여 대안적 공동체와 경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가의 미학적 비전을 소개한다.

제인 진 카이젠, ‹땋기와 고치기›, 2020, 2 채널 비디오 설치, 4K, 흑백, 사운드, 6 분 3 초

프로젝션 스크린의 분할과 설치의 구성은 하늘로부터 땅과 바다,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원경으로부터 근경의 서사로 진입해 가는 여정을 반영한다. 이 작업은 바리데기 신화를 서사의 틀로 삼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가 사후 세계에서 돌아온 후 왕국의 절반을 상속받는 대신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무당이 되기를 바라는 무속 신화에서처럼 이 영상에서도 상실의 상징이자 회복과 치유, 타자성의 초월적 기능성을 반영한다.

버려짐의 상징은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의 분할된 영토 및 근대사와 공명하고, 작업에는 작가 자신은 물론 작가가 5 년에 걸쳐 DMZ, 제주도, 서울, 북한,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독일, 미국 등에서 만난 디아스포라의 여성들이 거쳐온 여러 공간과 시간, 목소리가 위계 없이 얽혀 등장한다.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21,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상태

여기에 제주 4·3 학살의 생존자인 무당 고순안의 제의 장면이 영상이 진행되는 동안 후렴처럼 반복되며 교차 등장한다. 이 같은 다성의 목소리는 무구의 금속성 잔향,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탐색하는 금속 탐지기 소리, 망자에 빙의한 무당의 흐느낌에 얽혀 파열과 통합의 리듬을 형성한다.

바리데기 신화 속 버려짐의 상징은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의 분할된 영토 및 근대사와도 맞닿아 있다. 작업에는 작가 자신은 물론 작가가 5년에 걸쳐 DMZ, 제주도, 서울, 북한,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독일, 미국 등에서 만난 디아스포라의 여성들이 거쳐온 여러 공간과 시간, 목소리가 위계 없이 얽혀 등장한다. 여기에 제주 4·3 학살의 생존자인 무당 고순안의 제의 장면이 영상이 진행되는 동안 후렴처럼 반복되며 교차 등장한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파장, 젠더 차별과 사회적 소외가 어떻게 전쟁과 이주의 상황과 맞물려 부서진 공동체를 만들었는지를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포스터

작가는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파장, 특히 젠더 차별과 사회적 소외가 어떻게 전쟁과 이주의 상황과 맞물려 부서진 공동체를 만들었는지를 탐구하며, 산 자와 죽은 자를 결합하여 상실과 회복, 치유의 공동체로 소환하는 하나의 제의적 리듬으로 영상을 구현한다.

제인 진 카이젠 & 거스톤 손딘-퀑, ‹달의 당김›, 2020, 오크 라이트 박스에 사진 6 점, 각 103×153×11cm.

이는 바리 이야기의 구전 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러 이야기와 소리가 얽히고 회전하며 무한 변주하는 구조를 가진다. 거스톤 손틴-퀑과 협업해 제작한 ‹달의 당김›은 밀물에 드러나고 썰물에 가려지는 바닷가 조수 웅덩이에 각종 사물들을 올려 촬영한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21,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상태

조수의 경계에서 용암석 위에 올려진 것들은 앞서 ‹이별의 공동체›에서도 등장한 황동 그릇, 과일, 쌀 등 제주의 해녀들이 기도하며 바다로 던진 제물과 하얀 명실 가닥이다.

샤머니즘은 모두가 침묵할 때 사람을 이야기를 들어주는 열린 공간이다

여기에 제주 4·3 학살의 생존자인 무당 고순안의 제의 장면이 영상이 진행되는 동안 후렴처럼 반복되며 교차 등장한다. 이 같은 다성의 목소리는 무구의 금속성 잔향,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탐색하는 금속 탐지기 소리, 망자에 빙의한 무당의 흐느낌에 얽혀 파열과 통합의 리듬을 형성한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파장, 특히 젠더 차별과 사회적 소외가 어떻게 전쟁과 이주의 상황과 맞물려 부서진 공동체를 만들었는지를 탐구하며, 산 자와 죽은 자를 결합하여 상실과 회복, 치유의 공동체로 소환하는 하나의 제의적 리듬으로 영상을 구현한다.

일련의 작업을 통해 전시는 소외된 장소, 사람, 사건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이를 전복하여 대안적 공동체와 경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가의 미학적 비전을 소개한다. 아트선재센터는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의 전시 연계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작업의 배경이 되는 샤머니즘, 디아스포라, 한국의 근현대사를 연구해 온 국내 주요 학자들과 함께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의 주요 지점들을 돌아본다.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2021,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상태

이 작업은 바리데기 신화를 서사의 틀로 삼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가 사후 세계에서 돌아온 후 왕국의 절반을 상속받는 대신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무당이 되기를 바라는 무속 신화에서처럼 이 영상에서도 상실의 상징이자 회복과 치유, 타자성의 초월적 기능성을 반영한다. 버려짐의 상징은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의 분할된 영토 및 근대사와 공명하고, 작업에는 작가 자신은 물론 작가가 5년에 걸쳐 DMZ, 제주도, 서울, 북한,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독일, 미국 등에서 만난 디아스포라의 여성들이 거쳐온 여러 공간과 시간, 목소리가 위계 없이 얽혀 등장한다.

<작가소개> 제인 진 카이젠(1980, 제주)은 코펜하겐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영상 설치, 실험 영화, 사진, 퍼포먼스, 텍스트를 다루는 카이젠의 작업은 광범위한 다학제적 연구와 공동체의 참여에 기반하며, 다층적이고 수행적이며 시적인 다성의 페미니스트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제인 진 카이젠 2019년 한국관 베니스비엔날레 참가 때 관객들과 악수하는 모습

카이젠은 기억과 이주, 경계, 번역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주관적 경험과 체화된 지식이 광범위한 정치사와 교차하는 영역을 불러낸다. 카이젠은 제 58 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2019)에 참여했으며, 쿤스트할샤를로텐부르크에서 가진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2020)가 AICA 덴마크 미술비평국제협회가 선정한 ‘2020 올해의 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제인 진 카이젠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7월 30일 오후 다섯시 아트선재센터는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의 전시 연계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작업의 배경이 되는 샤머니즘, 디아스포라, 한국의 근현대사를 연구해 온 국내 주요 학자들과 함께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의 주요 지점들을 돌아본다. 세미나는 김혜순 시인의 낭독으로 시작하여 작가의 작업 소개, 김성례(서강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김소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발표 그리고 임지현 교수(서강대 사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대화로 이어진다. 아트선재센터 유튜브 채널(https://bit.ly/3iaetZt)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됨에 따라 청중들은 온라인 채팅을 통해 질의응답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안내] - 관람시간: 오후 12 – 7시(매주 월요일 휴관) - 가격정보: 일반(만 19세-64세) : 5,000원 / 학생 : 3,000원 성인 단체(20 인 이상) : 3,000 원 / 학생 단체(20 인 이상) : 2,000 원 - 문의: 02-733-8949 / press@artsonje.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