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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경] <전시풍경> '그림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유현경 개인전] '그림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2021.6.12-6.30 월요일 휴관, 화-일 11am-6pm 잇다스페이스 인천 중구 참외전로 172-41 아래 전시장 풍경 사진 전시장과 관객과 작품이 완벽한 조응(Correspondence)을 이루다 사진 제공 유현경 작가

예정 전시 <그림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화-일 11am-6pm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 외에 이깟 그림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마음속에 화로 가득했던 날들에 물었던 적이 있다. 그 답은 이 질문 속에서 찾았으니 나는 그간 무엇을 할까를 혹은 무엇을 해줄까를 고민했던 것이었다. 

특별히 누군가를 해하지 않았다고 믿거나 혹은 실제 그럴지라도 나는 상당 시간을 상대에게 무엇을 했던 것 때문에 죄책감이라고 하기엔 너무 진지한 미안함으로 보내고 있다. 내가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 보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임을 생각한다.

그림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그림은 관계 양상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일도 아닌 것이다. 아끼는 것들을 위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며 아무것도 해하지 않는 것으로의 그림을 그려본다. 그림을 그린 것 때문에 누군가에게 미안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나는 그림으로 누군가를 해하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개인이 부당함을 느끼는 상대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 개인이 강하지 않다면 그 상대가 한 사회이거나 자고 나란 국가의 어떤 권력이라면 그 개인은 눈을 떠 밟게 되는 그 사회가 서늘할 것이다. 술에 의존해 살아가는 똘똘했던 개인을 이해해 본다.

사람들은 왜 많은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는 것일까. 나는 기회가 되면 다른이에게 한번 만나면 헤어질 수 없으니 각오하고 만나라고 할 것이다. 많은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소수의 주변을 세상으로 보고 지냈는데 그를 떠나 밖으로 나왔다. 어디를 가도 엄마는 계속 보고 싶구나.

유현경은 지우기로서 그리기가 이제 더욱 더 강렬한 힘을 발휘한다. 동양의 마이너스과 플러스라는 높은 차원의 가치관을 21세기 정보화시대 그리는 새로운 현대회화로 자리잡는데 성공하고 있다. 페인팅의 새로운 즐거움과 유쾌함 더 나아가 전율과 긴장감도 같이 맛보게 한다. 그래서 관객의 마음을 시간이 갈수록 더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