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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 천제런전, 대만 민중의 사회적 전기(영상)

[아트선재센터] 천제런 개인전 '상신유신' 3월 11일부터 5월 2일까지 [작성중]

아시아 현대 미술 대표하는 대만 작가 천제런, 국내 첫 개인전 개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자본과 기술, 감시와 통제 사회가 만들어낸 상흔 응시하다. 상신유신(Traumatized Body and Transformed Self) 상신: 몸이 상처를 입다. 그러나 유신: 다시 말해 몸을 바꾸다. 종합하면 내 몸이 트라우마를 당했지만 오히려 삶의 에너지로 바꾸다 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오는3월 11일부터 5월 2일까지 대만 작가 천제런의 국내 첫 개인전 《상신유신》을 개최한다. 오늘날 그는 가장 중요한 아시아 예술가 중 하나이자 대만을 대표하는 영상 작가 다. 반체제 전시와 게릴라식 퍼포먼스로 대만의 냉전과 반공 선전, 계엄 시기(1949-1987)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 메커니즘에 저항했다.

계엄 해제 후 8년 간 예술 활동을 접었던 그는 1996년 작업을 재개하며 실업 노동자와 임시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청년 실업자, 사회 운동가 등 지역 시민들과 연계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그들을 작업에 출연시키며 권력과 폭력, 감시, 통제, 고립과 소외 등 시대의 정치, 역사적 이데올로기의 잔해들을 가시화해왔다.

2010년 이후 신자유주의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모든 분야에 침투해 있는 감시와 통제 기술 아래 인류가 점차 임시 노동자로 전락하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 «상신유신»은 그가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만들어 왔던 시기별 일곱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2015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한 전시 《불협화음의 하모니》를 비롯해 작가와 인연을 이어온 김선정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전시의 제목은 중문 제목 ‘傷身與流身’의 한자 독음을 표기한 것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해오는 사이 가려진 우리 주위의 상처입은 몸들을 주목하면서 이와 같이 버려지고 소외되며 트라우마를 지닌 사람들이 바뀌지 않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서 존재 의미를 되찾고, 새로운 인식론과 실천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작품 1] <미는 사람들>
 2007- 2008, 1080p로 재인코딩된 35mm, 단채널, 컬러, 사운드, 5분 19초

<미는 사람들>, 2007- 2008, 1080p로 재인코딩된 35mm, 단채널, 컬러, 사운드, 5분 19초
▲ 영상은 어두운 조명 아래 말없이 판금을 밀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실제로 녹색이나 회색 판금으로 만들어진 대만의 공장과 불법 건축물, 재난 지역의 임시 거주지, 건설 현장 숙소에서 실업 노동자와 노숙자, 사회 활동가들을 동원하여 촬영이 이루어졌다. 영상에서 판금은 공권력과 욕망, 합법과 불법,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주거와 이동, 폐쇄와 개방 사이 존재하는 대만 사회의 불확실한 경계와 투쟁을 드러낸다. 설치에서 나오는 낮고 무거운 주파수의 소리가 전시장의 금속 구조물을 진동시키며 그 위치를 미세하게 이동시키고 있다

전시는 영상 작업 6개와 사진 연작 하나로 구성된다. 2층에는 <미는 사람들>(2007-2008)과 <공장>(2003)과 같이 실제 노동자, 실업자들과 연대하여 제작한 작업과 중국의 능지형 사형수의 사진이 서구로 전해지며 서구 중심으로 해석되고 소비되는 현상에서 식민과 피식민의 관계를 조망한 <능지(凌遲): 기록 사진의 전율>(2002)가 놓인다. 3층의 사진 작업 <별자리표>(2017)와 약 60분동안 상영되는 <필드 오브 논-필드>(2017)는 모두 장기 실업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천제런의 형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12연기(緣起)에 대한 노트>는 작가가 1999년, 기술 발전의 가속화를 바라보며 먼 미래의 단면을 상상하며 만든 작업이다. 이미 감시와 통제가 일상에 접어든 지금, 천제런의 작업은 20여 년 전의 것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오늘날과 맞닿아 있다. 한편, 이번 개인전을 위해 내한하여 자가 격리를 마친 천제런은 오는 11일,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티스트 토크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하여 프로그램은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된다. 이달 말 출간을 앞두고 있는 전시 연계 도록에 관한 자세한 소식은 홈페이지와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품 2] <별자리표>, 2017, 흑백 사진, 11점, 각 52.5×36.5 cm천제런, <별자리표>, 2017, 흑백 사진, 11점, 각 52.5×36.5 cm

<별자리표>, 2017, 흑백 사진, 11점, 각 52.5×36.5 cm천제런, <별자리표>, 2017, 흑백 사진, 11점, 각 52.5×36.5 cm

▲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는 대만 중년 노동자들의 대량 실업을 가져왔고, 이는 1980년대 후반 여러 전통 산업이 해외로 이전한 후 겪었던 대량 실업의 2차 물결이었다. 2008년, 장기 실직 후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천제런의 형이 자신의 손목을 그어 응급실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진다. 병원에서 집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형은 자신의 허름한 아파트를 대안적 지식 이미지와 텍스트를 위한 아카이브로 바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방 하나는 전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남겨두었는데, 작가가 사진을 찍은 날은 형의 어두운 방이 빛을 본 유일한 시간이었다.

[작품 3] <필드 오브 논-필드>, 2017, 1080p로 재인코딩된 4K, 단채널, 흑백/컬러, 사운드, 61분 7초

▲ 이 작업은 작가의 형이 실직 당시 경험했던 상황에서 영감을 받아 처음 제작되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두운 밤, 아직 살아있는 천제런의 형을 위해 장례식처럼 보이는 행렬을 거행하고,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여러 가지 물건을 나른다. 만연하는 통제 기술 아래, 여러 가지 대립적이고 변증법적인 운동이 기업 정치에 맞서 시작된다. 오늘날 금융 기술 자본주의에 의해 만들어진 강력한 통제 기술은 기업정치가 현대 사회와 개인의 인식, 욕망 및 사고를 조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천제런은 이러한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질문하며 불완전한 내러티브들을 잇는 작업으로 담론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품 4] <공장>, 2003, DVD로 변환된 슈퍼 16mm, 단채널, 컬러, 무성, 31분 9초

▲ 1980년대 후반 대만의 사업체들은 금융 채무 이행을 피하기 위해 공장을 폐쇄하고 해외로 이주하기 시작한다. 천제런은 그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채 1996년 공장 폐쇄를 지켜봐야했던 리엔푸 의류 공장의 여공들을 모아 그들이 공장에서 했던 작업을 재연해달라고 요청한다. <공장>은 작업에 집중한 여공들이 표정과 자세에 초점을 맞추며 동시에 대만의 번창하는 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홍보 영상을 병치한다. 작가는 말없이 촬영하기를 원했던 여공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영상에서 모든 소리를 제거했으며, 이 작업은 투자자들이 저임금 노동자를 좇아 생산 시설을 지속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버려지게 된 전세계 수많은 공장 노동자의 삶의 경험을 반영한다. <노래 한 곡>, 2017, 비디오, 단채널, 흑백, 무성, 3분 15초

[작품 5] 
<능지(凌遲): 기록 사진의 전율>, 2002, DVD로 변환된 슈퍼 16mm, 3채널, 흑백, 무성, 21분 4초

▲ 2002년 천제런은 영화 촬영의 방식을 통해 한 프랑스 사병이 20세기 초 중국에서 찍은 능지형 사진을 더욱 깊이 탐색한다. 작가는 사진 속 사형수의 가슴에 난 두 개의 검은 상처를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도관으로 본다. 클로즈업된 수형자의 가슴에 난 두 개의 상처 속으로 카메라는 서구 열강에 의해 파괴된 베이징 원명원과 일본이 세운 만주의 생체 실험실, 대만 계엄령 시절의 정치 감옥과 타이베이 외곽의 버려진 공장 등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체되고 버려진 각종 건축물의 잔해를 비춘다. 다시 수형자의 몸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오늘날의 실업 노동자가 눈에 들어오며 여전히 넓은 의미에서의 능지형이 반복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Chen Chieh-jen 2003년 작 공장(Factory) 2020년 테이트 전시

<12연기(緣起)에 대한 노트>, 1999 – 2000, 2018년 재편집본, 디지털로 변환된 DV, 단채널, 흑백, 무성, 8분 16초/12연기설(十二緣起說)은 12연기(十二緣起) ·12지연기(十二支緣起) ·12인연(十二因緣)이라고도 하며, 무명-행-식-명색-6일-촉-수-애-취-유-생-노사의 12지, 즉 12요소로 된 연기설(緣起說)이다. 1 suffering (dukkha) 2 faith (saddhā) 3 joy (pāmojja, pāmujja) 4 rapture (pīti) 5 tranquillity (passaddhi) 6 happiness (sukha) 7 concentration (samādhi) 8 knowledge and vision of things as they are (yathābhūta-ñāna-dassana) 9 disenchantment with worldly life (nibbidā) 10 dispassion (virāga) 11 freedom, release, emancipation (vimutti, a synonym for nibbana) 12 knowledge of destruction of the cankers (āsava-khaye-ñāna)

▲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감시 카메라로 가득 찬 공간에 가속화된 기술 발전으로 형성된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두 명의 시각 장애인이 있다. 이들은 전세계적 전염병이 창궐할 때 출산하는 꿈을 꾸는 임신한 여성과 호스트 컴퓨터와 연결이 끊긴 후 최면 상태에 빠진 포스트 휴먼들의 모습을 상상한다. 이 모든 것은 감시 카메라를 통해 기록되고, 위치를 알 수 없는 호스트 컴퓨터에 업로드 된다. 천제런은 현실이 된 감시와 통제 아래 이미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일련의 문제들이 인류의 진보에 대한 무한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묻는다.

[작가소개] 1960년 대만 타오위안에서 태어난 천제런은 현재 타이베이에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무담 룩셈부르크, 타이베이시립미술관,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관,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파리 죄드폼국립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베니스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이스탄불비엔날레, 모스크바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타이베이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천제런은 중국예술상에서 올해의 작가상(2018)과 대만국립문화예술재단에서 전국예술상(2009), 광주비엔날레 특별상(2000)을 수상하였다.


현대 대만 민중의 사회적 전기, 영삼에 담다 [아트선재센터] 천제런 개인전 '상신유신' 311일부터 52일까지

아시아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대만 반체제 작가 천제런의 개인전이 아트선재에서 52일까지 그의 영상 6점과 사진 연작 1점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첫 전시다. 상신유신(傷身與流身) 즉 몸에 상처를 받았으나 몸이 달라졌다는 의미심장한 전시 제목이 붙었다

주지하다시피 대만은 냉전과 반공 선전이 주를 이루는 1949-1987년까지 거의 40년간 계엄 시대를 살았다. 그 이후에도 후유증은 심했다. 그런 감시와 통제사회 속에 천제런 작가는 30년간 그런 정치메커니즘에 저항하는 작품을 해왔다.

천제런는 1960년 대만 타오위안에서 태어났다. 현재 타이베이에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무담 룩셈부르크, 타이베이시립미술관,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 국립미술관,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파리 죄드폼(Jeu de paume)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베니스, 상파울루, 리옹, 이스탄불, 모스크바, 시드니, 타이베이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유명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중국예술상에서 올해의 작가상(2018)과 대만국립문화예술재단에서 전국예술상(2009), 광주비엔날레 특별상(2000)을 수상하였다.

그는 계엄해제 후 8녀 간 공백가 있었고 1996년부터 작업을 재개, 실업노동자와 임시노동자, 외국인노동자, 지역시민과 커뮤니티를 구성하면서 이들이 공장을 잠입하고 과정을 영상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들을 주인공으로 출현시킨다. 청년실업자, 결혼이민자, 사회활동가 이야기도 다시 상상하기, 다시 이야기하기, 다시 연대하기전략을 사용했다.

이런 영상작업을 통해 권력과 폭력, 감시와 통제의 사회, 역사적 이데올로기의 잔해를 가시화해왔다. 1990년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는 더욱 이들을 힘겹게 했고 인류가 점차 임시노동자로 전락하는 현실에 주목하게 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소외자들이 등장한다.

이제부터 몇 작품을 만나보자. 전시장분위기는 어둡고 무겁다. 영상작업 6개와 사진 연작으로 구성된다. 능지형을 당하는 사형수, 일자리를 잃고 버려진 여공들, 우울증으로 고통받다가 자신의 손목을 긋는 실직자, 상처 입은 이들의 이미지가 가득 넘치기 보인다. 관객으로 하여금 쓰라린 현실을 숨죽이며 보게 만든다.

<미는 사람들> 2007- 2008, 1080p로 재인코딩된 35mm, 단채널, 컬러, 사운드, 519

이번 전시의 대표격인 '미는 사람들' 먼저 보자. 짙은 회색 컨테이너 안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말없이 판금을 밀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이 반복성을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이 바뀌지 않을 것 절망감을 은유한 것 같다. 어둠 속에서 굉음만이 울려 퍼지는 장면은 암울한 사회의 여러 단상을 떠오르게 한다.

능지(능지처참(凌遲處斬)란 고대 중국에서 청대까지 걸쳐 시행되었던 중국의 사형 방법의 하나다. 산 채로 살을 회뜨는 형벌로, 가장 무거운 형벌이었다. 또한 사형 종류 중 가장 잔인한 방법이다. 능지는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구릉지를 의미하였는데,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는 형벌이 되었다. 실제로 죄인에게 6천 번까지 난도질을 가한 기록이 있다.

정확한 방법은 죄인이 발버둥쳐서 살을 포뜨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죄인에게 일단 아편을 먹여서 정신이 멍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후 작은 칼로 죄인의 살을 최대한 작게 계속해서 포를 떠서 잘라내는 형벌이다.

사형 방법 중에서 가장 치욕스럽고 불명예스러우며 고통스러운 방법이다. 같은 사형수라 해도 어지간히 큰 죄를 짓지 않는 한 능지형에 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주로 죄질도 아주 나쁜 데다가 괘씸죄까지 덧붙을 정도로 형을 선고하는 사람이 죄인에게 깊은 원한을 갖고 있어야 선고 및 집행이 가능한 유사 이래 최고의 형벌이다. 여기서 더 변태적으로 발달한 능지형은 죄인의 몸에 양념을 뿌려가면서 살을 도려내는 능지형도 있다.

'능지:기록 사진의 전율'(2002) 20세기 초 프랑스 사병이 중국에서 찍은 능지형 사진을 다시 해석한다. 산 사람의 살을 뜨는 잔인한 형벌인 능지형 수형자의 얼굴과 가슴의 상처를 클로즈업하고, 수형자의 시선으로 본 풍경을 통해 식민과 피식민의 관계를 조망한다./[작품 5] <능지(凌遲): 기록 사진의 전율>, 2002, DVD로 변환된 슈퍼 16mm, 3채널, 흑백, 무성, 214

이 전시에서 그의 7개의 대표작이 시기별로 소개한다. 광주비엔날레와 아트선재의 김선정 대표가 획작이다. 김대표는 과거 이 작가와 협업을 한 인연이 있어 이번 전을 기획 찬작가는 빠른 산헙화 속 가려져 큰 상처 입고 극한의 음지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을 주목한다. 바뀌것 같지 않는 현실 속에서 과연 이럴 때 예술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작가의 어머니도 노동자, 작가의 형도 노동자 그는 자살까지 시도했다. 작가는 그의 아버지가 겪은 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 자신도 7개월간 여공들과 같이 일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과거 이렇게 여공들이 고생한 것을 모른다. 이런 작품이 필요한 이유란다. 결국 이것은 대만의 정치적 맥락에서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은 정치 맥락과 경제적 구조악과 긴밀히 연관되었다. 작가의 형은 자살시도사건 이후 퇴원해 자신의 허름한 아파트를 대안적 지식을 다룬 자료로 채우기 시작했다. 천제런은 "형이 자료를 수집하며 위안을 받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수립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그의 영상작업의 개념과 프로젝트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작가 자신과 형과 아버지의 사연이 결합되어 있다 이것은 다 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영상 제작에 일부는 실제로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별자리표>, 2017, 흑백 사진, 11, 52.5×36.5 cm 천제런, <별자리표>, 2017, 흑백 사진, 11, 52.5×36.5cm

그리고 2017 작품 '별자리표'(2017)'필드 오브 논-필드'(2017)는 장기 실업으로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형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 작품이다./3층의 사진 작업 <별자리표>(2017)와 약 60분동안 상영되는 <필드 오브 논-필드>(2017)는 모두 장기 실업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천제런의 형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별자리표>, 2017, 흑백 사진, 11, 52.5×36.5 cm

<공장>은 보자 저임금 노동자를 좇아 생산 시설을 지속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작가는 말없이 촬영하기를 원했던 여공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영상에서 모든 소리를 제거한다. 신 자유시대 공장에서 쫓겨나가는 여공들 표정과 자세에 초점을 맞춘다. 그 이면에는 반대로 번창하는 정부 홍보물 신사업 대조를 이룬다.

10일 기자와 간담회에서 작가는 "작품이 어둡고 비관적인 절망을 다루는데, 현실적 문제를 직시해야 진정한 의미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지를 둔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낙오자와 실패자를 등장시키며 트라우마적 장면이 보여주는데 작가는 이것이 사람들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당시 사람들은 낙관주의에 빠져 인터넷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라며 "그러나 네트워크는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고 현대인들은 빅데이터 속 감시와 처벌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낙오자였지만 본인만의 새로운 힘을 얻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이후에는 감시와 통제 기술 아래 인류가 점차 임시 노동자로 전락하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3<12연기(緣起)에 대한 노트>는 작가가 1999, 기술 발전의 가속화를 바라보며 먼 미래의 단면을 상상하며 만든 작업이다. 이미 감시와 통제가 일상에 접어든 지금, 천제런의 작업은 20여 년 전의 것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오늘날과 맞닿아 있다

작가와 질의 응답 
<관련기사 경향>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10318110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