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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YIAF2020] 2020 '여수국제미술제' 10월 5일

[2020여수국제미술제 YIAF2020] <해제解題> 금기어 Say The Unsaybles 일정: 2020. 9. 4(금)-10. 5(월) 장소: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D1,D2,D3,D4), 엑스포아트갤러리 주제전(D1, D2, D4) 참여전(D3, 엑스포아트갤러리) 주최: 여수시 주관: 여수국제미술제운영위원회 후원: 2012여수국제박람회 전시감독: 조은정 참여작가 : 주제전(국내외 초대 46 작가), 참여전(여수지역 41 작가) <아래 작품 독일 사진가 토마스 스트루스(Thomas Struth), 평양, 뉴욕 비슷하네요>

독일 사진가 토마스 스트루스(Thomas Struth), 북서동, 평양 2017

[전시 의도] 감염증이 세상을 덮은 세상에서 내 옆을 지나는 이가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 아닌 더러운 병균의 외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넘쳐나는 지금이다. 금기, 타자, 혐오와 같은 것은 하나의 모습이 아니며 한 가지 이유에서 생성된 것도 아니다. 같은 사건은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해석된다. 개인사와 사회, 사건, 역사적 입장과 해석에 의해 동일한 상황이 얼마나 다르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또한 예술의 일 중 하나이다. 그 상상하지 못한 것들에서 나, 우리의 무지와 대면하는 것 그것은 다양한 언어와 이미지로 만나는 것이 맞다. 근기(根機)에 따라 이해의 언어는 무궁무진해야만 한다.

전시 주제 “【해제解題】 금기어”는 말 그대로 이 세상의 금기어에 대한 작가들의 해석이다. 그들이 대상으로 하는 것은 제도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개인의 경험일 수도 있다. 그 방식이 어떠하든 변함이 없는 것은 그것이 말해지는 순간, 금기어를 들이민 장소는 이미 금기를 넘어선 지역이 된다는 점이다. 그 지역은 금기가 지배하는 일상과 금기어가 해체된 점이지역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이상의 지역을 모두 포함한다. 여기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금기에 대한, 금기어에 대한 인식과 비판이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금기어는 은폐의 두겁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을 옥죄는 것들에 대한 인식,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응시할 때만 진실은 드러날 수 있다.

금기어를 말할 수 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금기어가 아니게 되어 은폐된 비밀스런 힘을 상실한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서는 “더불어 말할 수 있는 사람과 말을 나누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사람과 말을 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또한 말도 잃지 않는다.”는 공자의 말을 전한다. 사람의 사귐이나 신뢰를 의미하겠지만, ‘말’이란 함께할 사람들과 함께하였을 때 진정한 힘을 갖는다. 금기어가 한 마리 반짝이는 물고기로 상상될 수 있는 세상, 그것이 금기어를 인식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독일 사진가 토마스 스트루스(Thomas Struth), 뉴욕 1978

[전시방식] 주제전이 열리는 3개의 전시실에서 다시금 작가별, 주제별 분류를 하지 않는다. 금기어에 대한 작가의 해석은 하나의 작품에서 복합적인 양상과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며, 관객에게 열린 형태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학술적으로 세계의 금기어는 죽음, 성, 배설, 질병에 관련된 것이 가장 기초적인 분류법이다. 하지만 식민지, 전쟁, 독재와 민주화 운동 등을 지나온 한국사회에서의 금기어는 보다 복잡성을 띠는데 그것은 이념을 의미하는 빨갱이, 빈부 격차에 대한 생태적인 지적인 흙수저, 낙오자, 하위문화의 오타쿠와 퀴어, 여혐, 남혐 심지어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보다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나타나기는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은 어떤 것이 되어 있음을 본다. 그리고 타자로 지칭되는 많은 대상들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음 또한 안다.

따라서 육식문화에 대한 드러냄은 단순히 생명주의의 표면화만은 아닌, 경제와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가의 의도를 중심으로 작품을 설명하고자 하였는데, 세계에 대한 관여로서 작가를 강조하고 싶은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전시는 다양한 소통을 위해 열려있으며, 경험을 통해 인지하고, 발산하며, 반성하는 극히 개인적인 경험의 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하였다. 팬데믹을 겪으며 통감한 개인과 집단의 관계와 개개인이 지닌 인식의 중요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드러내 보고자 한다. (조은정)

[참여작가] 주제전 국내외 초대작가: 권여현, 김기라, 김도희, 김명희, 김선두, 김성복, 김홍식, 김희자, 데비 한, 류인, 리 빈유안(Li Binyuan, 중국), 마 리우밍(Ma Liuming, 중국), 박경근, 박미화, 박성태, 박유아, 박치호, 배달래, 뱅크시(Banksy, 영국), 서유라, 선무, 신미경, 실라스 퐁(Silas Fong, 홍콩), 심철웅, 신제현x김윤재, 원석연, 이원호, 임수식, 장창익, 정경연, 정정엽, 정종미, 정직성, 조소희, 최석운, 최은경, 최재훈, 토마스 스투르스(Thomas Struth, 독일), 하태범, 한효석,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 프랑스), 홍성담, 홍순명, 홍원석, 후지이 히카루(Fujii HiKaru, 일본), 흐베이 삼낭(Khvay Samnang, 캄보디아)

금기의 숲 영상 작품

참여전 여수지역 작가 : 강종열, 권진용, 김경훈, 김상선, 김성숙, 김연엽. 김재영, 김향숙, 김현애, 문갑출, 박금만, 박동화, 박은경, 박정명, 박혜정, 서민아, 선영, 손정선, 송완훈, 오복동, 유상국, 이미경, 이민하, 이병국, 이복현, 이율배, 이은경, 이정자, 이존립, 이형모, 정민경, 정여춘, 정원주, 정정복, 정채열, 정희경, 조용규, 조종현, 최수남, 최승수, 최애경, 최운희, 한희정

“이번 전시에서는 분류하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학자의 태도를 버리기로 했다. 금기, 타자, 혐오와 같은 것은 하나의 모습이 아니며 한 가지 이유에서 생성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은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해석된다. 여전히 여수에서 ‘여순’이라는 단어가 금기어에 가까운 것은 여전히 그 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가 각기 다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개인사와 사회, 사건, 역사적 입장과 해석에 의해 동일한 상황이 얼마나 다르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또한 예술의 일 중 하나이다.

그 상상하지 못한 것들에서 나, 우리의 무지와 대면하는 것 그것은 다양한 언어와 이미지로 만나는 것이 맞다. 근기(根機)에 따라 이해의 언어는 무궁무진해야만 한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에서 ‘역사 속 악행이 국가에 순응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보통이라고 여기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는 점을 경고했다. 평범한 많은 이들에게 말을 걸어 금기어를 통해 금기를 인지하고 악에 대해 말해보는 것 그것이 바로 전시장에서 우리가 할 일이다.”(조은정)

홈페이지 www.yiaf.co.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Rf_T330vjBSRLGo3NUakTA 문의 및 자료요청 : 여수국제미술제운영위원회 국장, 김정하 010-5692-5758, blue-0416@daum.net / 여수국제미술제 코디네이터, BlueC&S 데니 리 010-3180-1499, bluecs9197@gmail.com 여수국제미술제 감독, 조은정 010-8717-2704 rthistorian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