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용의 벽돌 회화는 그 무한 반복과 단순함 속에 수많은 변화를 내포하고, 창조적 파격들을 숨긴 듯 드러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사색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마저 시뮬라크르화 한 이 시대에 진실과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진실과 허구의 구별이 모호하고, 원본의 의미가 무색한 오늘날 김강용의 차갑고 딱딱한 진실과도 같은 벽돌 회화가 그리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허해 보이는 그의 회화 한편에는 왠지 슬픈 듯, 따스한 듯 인간적 연민의 미소가 어려 있다.
김강용: ‹극사실적 벽돌› KIM Kang Yong: Hyper Realistic Bricks 2020.8.14 – 9.20 //
성곡미술관은 ‘한국원로작가 초대전’ 그 일곱 번째 전시로 ‹김강용: 극사실적 벽돌›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김강용 화백의 근 50년 작업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이다. 1950년 생인 김강용 화백은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벽돌을 그려왔고, 이제 벽돌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실재 벽돌의 중립적이고 기계적인 재현처럼 제시된 김강용의 ‘벽돌회화’는 사실 실재의 벽돌을 모사한 것이라기 보다는 작가 자신의 생각 속에 있는 벽돌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실재 모래를 화면 위에 고루 펴 바른 후, 그 위에 벽돌을 그림으로써 김강용의 벽돌은 실재 벽돌의 ‘리얼리티’를 품고 있지만 벽돌의 재현이나 그림자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추상적 존재로 탈바꿈한다.
이 정도 되면 한 경지에 올랐다. 이번 김강용 전시 제목이 <극사실주적 벽돌(성곡미술관 9월 20일까지)>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내가 보이기에는 정 반대다. 정말 제대로 된 추상화다. 결국은 구상화가 추상화고 추상화가 구상화다 둘이 같은 것이다 그냥 회화인 것이다. 이분법적 서양논리로 추상화와 구상화 구별하는 것이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번째로 1975년부터 1979년 사이에 제작된, 당시 사회적 현실과 일상의 단면을 극사실적 기법으로 그려낸 구상회화 작업이다. 그리고 흙과 모래를 회화의 재료로 도입하여 동양화의 발묵법을 적용한 듯 번지기 기법으로 그린 회화가 1999년까지, 이어서 마지막 부분은 ‘모래벽돌’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000년 이후의 시기로 ‘벽돌회화’의 조형성 연구에 대한 다양한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근 50년의 세월 동안 벽돌을 주제로 그 다양한 변용을 이어오며 한국의 새로운 구상회화의 단초를 묵묵히, 그리고 굳건히 다져 온 김강용 화백의 회고전을 선보인다.
성곡미술관, 꼭 봐야하는 김강용(1950) 작가 전시. 모든 그림은 '점'에서 시작한다. 모든 건축은 '모래(하나의 점)'에서 시작한다. 그림 설명하는 분은 작가 아내 역시 김인옥 화가다. 강릉에서 모래를 가져다가 그 공정 손작업이 장난이 아니다. 미쳤다. 미술의 정신은 변형(TRANSFORMATION) 모래가 꽃으로 보인다.
자연은 모래를 만들고 그 모래로 화가는 그림을 만들고, 자연과 화가가 동급이 된다. 또 하나의 물아일체의 세계를 이룩하다. 고품격 회화가 되다.
벽화 형식으로 그래픽 형식으로 재설치하다
강릉 바닷모래 채취하는 장면
김강용 작가 가운데 1950년 정읍생, 홍대 서양화가 동대학원 졸업. 1970년대 중반에 모래회화를 도전하다. 재료의 차별성과 회화의 가능성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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