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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최민화] '삼국유사', 유라시아 코드로 '도상화'

<오마이뉴스> omn.kr/1oz1h [갤러리현대] <최민화  ONCE UPON A TIME>  2020년 9월 2일-10월 11일  “내게 신화를 다루는 일은 오늘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같다.” – 최민화 // 최민화(1954년 서울 출생)의 개인전 《Once Upon a Time》이 갤러리현대에서 9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린다. 본 전시는 최민화 작가와 갤러리현대가 함께 하는 첫 개인전이자, 그가 1990년대 말 처음 구상하고 20여 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동명의 연작 <Once Upon a Time>만을 모은 첫 번 째 전시이다. 전시에는 60여 점의 회화와 40여 점의 드로잉 및 에스키스가 함께 선보인다.  


<관련 사이트> https://seulsong.tistory.com/1164

<서구적 역사개념에서 벗어나, 지구적(유라시아적) 문명개념으로 접근> 

 

[갤러리현대] 최민화전 'Once Upon a Time'

[민중화가 최민화전 Once Upon a Time] 갤러리 현대에서 9월 2일-10월 11일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대표는 우리가 상업화랑이지만 그동안 민중계열 작품 전시를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하면서 이�

seulsong.tistory.com

최민화전이 열리는 갤러리 현대 입구

최민화 갤러리현대 "내게 신화를 다루는 것은 오늘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같다" -최민화

[보도자료] 최민화는 한국의 고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Once Upon a Time> 연작을 통해, 한국인의 인문적 상상력의 영토를 무한 확장하는 새로운 타입의 도상을 제시한다. 작가는 고대를 제대로 읽고, 알고, 느끼고, 보기 위해서는 국경과 민족, 인종과 종교 등을 엄격히 구분 짓는 서구의 근대적 역사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성중

최민화 작가

<100가지 이야기를 1폭의 그림으로 압축시킬 수 있다(?)> 스토리의 페인팅화, 상고사의 현대화, 신화의 인간화, 천지창조와 환웅의 신시를 하나로 묶어 동서의 경계를 없애다. 그래서 회화적으로 유라시아 르네상스의 꽃 피우다.

최민화 작가, 그는 구상화가로 모든 것을 그리려 한다. 그렇게 그는 회회작가로 정체성이 확실하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바로 <삼국유사>이고 인도의 힌두 미술이고 그리고 유럽의 르네상스 정신이다. 포스코 코로나 이후 유라시아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데 그의 회화 경향을 지금 시대정신과 맞는다. 그는 중국, 인도, 이집트, 터키, 중앙아시아, 그리스 등 유라시아 두루 돌아다니면 서역 문화의 특징과 신화와 설화, 조각, 사원, 회화와 건축을 보고 배우면서 견문을 넗히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단군 신화 속 영웅호걸 연구를 많이 했다. 그림 속에 50명 이상 나오는 것 같다. 인도의 힌두 사원은 출입이 불가하다고 하네요. 그 규칙을 어기면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최민화_정읍사_캔버스에 유채_90.9x72.7cm_2020

최민화 화백을 사실 처음 보다. 내가 아는 민중화가 박진화(1982년 예일여고에서 같이 근무하다. 그는 미술교사였다. 1년 만에 그만두다. 그는 나만 만나면 독일 유학을 가겠다고 했다. 당시 백남준 뒤셀도르프 교수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세잔을 좋아했고 나는 그때 세잔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와 동기동창(홍익대 미술교육과)인 것 같다.

처음 뵙는 최민화 작가의 모습은 영락없이 백남준처럼 백제 사람이다.. 서울이 고향이지만 호리호리한 몸매에 여성적이면서 강한 의지를 잠재하고 있는 그러나 회화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놀라운 파워를 잠재하고 있다. 그는 그림에서 힘을 빼고 살포시 앉은 듯 그렇게 그린다. 그림을 통해 그림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예를 갖춘다. 회화의 모든 기술을 망라하되 톤을 하나 낮춘다. 그는 다 그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에서 드러난 그림을 그린다. 여백의 울림을 준다.

최민화_인왕이 아즐가_캔버스에 유채_97x130.3cm_2018
최민화_달달박박_캔버스에 유채_116.8x91cm_2020

최민화 작가는 구상화가로 뭐든지 그릴 수 있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스토리텔링이 무궁무진합니다. 신화와 설화와 전설과 민담 등 다양하다.

최민화_거타지_캔버스에 유채_97x130.3cm_2020  활 잘 쏘는 거타지 용 잡다
 '신시(city of God)'

[최민화의 '신시(city of God)' 시장의 모습]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시는 환웅이 하늘에서 무리 3천과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이끌고 내려와 세상을 다스린 곳이라고 한다. 그 위치는 태백산(太伯山,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은 묘향산(妙香山)으로 비정) 신단수(神壇樹) 아래였다. 환웅은 신시에서 곡식, 생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면서 세상을 다스렸다고 한다. 신시는 훗날 단군이 평양에 도읍하여 고조선을 건국할 때까지 환웅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숫자 개념 혹은 상상력에서 '3천'은 어떤 의미일까? 일단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3천 궁녀도 등장하죠>

단군 신화에 나오는  '신시(city of God)'  시장의 형태를 취하다 .
최민화_해모수 전투_캔버스에 유채_97x130.3cm_2020
최민화_회소무_캔버스에 유채_2018
최민화_동동(勭勭)-접무팔행_캔버스에 유채_130.3x97cm_2018
최민화_사비하(대왕포) 옥돌석_캔버스에 유채_97x130.3cm_2018

최민화의 이번 신화의 도상화는 우리 민족의 유토피아 축제 의식 토테미즘 샤머니즘 애틋한 연정 주의 이별에 대하 남다른 감수성과 노스탤지어와 애수와 판타지 몽골 코드 예술적 상상력 등과 관련이 있다.

최민화_가배(영고)_캔버스에 유채_2018  

백남준도 그랬지만 삼국유사에는 한국인의 독특한 판타지 향연이 넘친다고 이번 전시에서 그걸 구체적으로 감지할 수도 있었다. 영웅담 동이족의 축제 의식 역동성 춤의 문화 샤먼적 요소 상상력 유토피아 연애담 민담 이별가 등등 신화 속 인간미 발견 등 흥미롭다.

최민화_원왕생도( 願往生圖 )_캔버스에 유채_97x130.3cm_2020

원왕생가는 신라 문무왕 때 광덕(廣德)이 지었다는 10구체 향가. 삼국유사에 향찰로 표기된 원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작자는 광덕으로 보는 견해가 정설이나 광덕의 처, 원효, 민간전승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수록 문헌에. 따르면 문무왕대에 사문(沙門)인 광덕(廣德)과 엄장(嚴莊)이라는 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서방정토(西方淨土)에 왕생(往生)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도생활에만 전념하던 광덕이 먼저 죽자, 엄장은 광덕의 아내와 함께 유해를 거두어 장사를 지냈다.

그 일을 끝낸 뒤, 엄장이 광덕의 아내에게 동거하기를 청하자 그이가 이를 허락하였다. 밤에 엄장이 정을 통하려 하니 광덕의 아내는 정색을 하면서 말하기를, “죽은 남편은 10여 년을 같이 살았으나 한 번도 동침하지 않고 오직 수도에만 전념하였는데, 지금 당신은 이런 추한 행동을 하려 하니 정토를 구하기는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엄장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물러나와 몸을 깨끗이 하고 크게 뉘우쳐 한마음으로 관()을 닦은 결과 엄장 또한 서방정토로 왕생하게 되었다.

최민화_천제환웅(신시에 오다) 캔버스에 유채_97x130.3cm_2018
최민화_ 조선진(朝鮮津)-공후인 Ⅱ_캔버스에 유채_97x130.3cm 2018

최민화에게 회화 도상에서 동양인, 서양인, 서역인 이런 구분은 전혀 없다. 그래서 작품에서 동서양 얼굴이 뒤섞여 나온다. 그의 회화에는 신화와 설화와 역사가 뒤섞여 있고. 신과 인간과 야수의 모습이 뒤섞여 있고 오방색과 힌두 색채와 르네상스 구도가 뒤섞여 있고 과거 현대 미래도 뒤섞여 있다. 생사와 성속과 농경과 유목 시간과 공간 경계를 해체하고 이미지의 조합 변주 배치 그리고 재구성 재편성 차용 응용을 가미하다

최민화_범망경(梵網經)_캔버스에 유채_97x130.3cm_2020

우리나라 불교 계율의 기초를 이루는 경전이다. 원명은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 또는 범망경으로 부르고 있다. 범본(梵本) 120 61품이 있었다는 구전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최민화_금척_캔버스에 유채_91x116.8cm_2020. 

미천한 인물이 꿈에 금으로 된 자[金尺]’를 얻음으로써 영예로운 지위에 이르게 된다는 설화의 주인공

최민화_웅녀 2020_캔버스에 유채_116.8x91cm
기자들 웃으라고 해도 잘 적응을 못한다

이 작가의 과거 미술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80년대 90년대 작품도 일부 소개하다

덧붙여, 고대의 풍요로운 상징 형식과 심오한 문화적 유산들을 당대의 회화적 언어, 나아가 우리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 짓는 일이 이번 연작의 목표이자 제작의 도라고 설명한다. 그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고조선에서부터 후삼국까지의 유사(遺事)를 모아 편찬 한 역사서 삼국유사 <Once Upon a Time> 연작의 서사 <생략>

80년대-90년대 최민화

아래 사진작가의 초기 과거 작품을 전시 기획자가 기자들에게 작가의 회화 세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보여주다. 1980년.1980 광주항쟁 입체작품으로 표현한 시민을 서울 현대미술전에 출품하였으나 안기부의 검열로 강제 압수되었고1981년 한국을 떠나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1 2개월 간 거주하기도 했다. 귀국하여 민중 화가로 활동했고 87 항쟁 때 부랑과 분홍 연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민화 전-갤러리 현대, 87 항쟁 때 혁명 본부는 연세대와 명동성당이었다. 그의 회화는 그곳을 또렷하게 상기시킨다. 그의 회화는 확실히 사진 기록보다 더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회화의 힘을 보여주다. 두 곳은 당시 시위자들에게 성지(聖地)였다. 당시까지는 대학과 종교가 적어도 타락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 종교와 대학은 완전히 신자유주의 글로벌 자본에 포위되었다. 망했다> <민화는 민중의 꽃이라는 의미다 화가가 이름을 바꿀 때는 단단한 결심을 했다는 걸 의미한다>.

"
그의 그림은 모양새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속에 있는 형상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 그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민주화를 그림을 통해서 보게 하려고 한 것 같다" -이섭(미술평론가) 그래서 전두환 사형 선거를 받는 재판 과정도 실감 나게 그린 것인가?

이만익 I 송번수십계명(Les Dix Commendements)_Woodcut_133 x 70 cm_2002

<추신 삼국유사, 백남준, 김훈, 도올, 이만익 그리고 최민화> 
[1] "20세기의 역사는 삼국유사가 구약성서에 졌다. 지금부터는 주몽이 모세를 능가하는 판타지가 나와야 한다" -백남준 백남준은 삼국사기 싫어했고, 삼국유사 좋아했다.
[2] 김훈과 백남준 인터뷰 질문: <삼국유사>에 대한 당신의 애착은, 그 역사서 안에 아방가르드적 요소가 있기 때문인가? 백남준: 그렇다. <삼국유사>는 역사가 아닌 것을 역사화하고 있다. 역사와 삶의 혼합이라고나 할까요. 인간의 판타지도 역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지요. 초현실주의의 맥락으로 <삼국유사>를 읽습니다. 민속·신화·민화 들이 다 그렇다.

[3] 도올과 백남준 인터뷰 질문: 당신은 왜 그렇게 삼국유사에 빠졌는지? 백남준: 한국민족은 삼국유사가 대변해 주듯이 판타지가 대단한 민족이다. 그런 판타지를 죽이면 절대 안 된다. (나의 평: 그는 한국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환상적인 판타지가 삼국유사에 그득하다고 보면서 한국적 상상력의 보고로 여겼다.
[4]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최민화 화백의 삼국유사의 도상은 백남준의 생각과 이만익 화백의 그림 등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어 한층 더 흥미롭다

선덕여왕도

<이번 최민화 개인전에는 이 여왕도가 나오지 않는다> 삼국유사는 판타지와 로망스의 보고다. 그리고 사람의 욕망과 금기, 깨달음을 가감없이 그린 역사책으로 유명하다. 절세미인 수로부인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연애담의 극적 환상을 보여주는 선화공주와 무왕이야기 그리고 선덕여왕의 팔찌를 선물한 사건 등 무궁무진하다.

오늘은 선덕여왕이야기다. 그녀는 지혜롭고 아름답고 포용 넘치는 여왕. 그녀의 총명함으로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 무엇보다 천문 연구를 위해 <첨성대>를 만든 과학과 문화의 발전을 추구한 르네상스적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귀'라는 사내가 여왕을 홀로 사랑하다 상사병으로 미쳤다 하자 여왕이 지쳐 쓰러져 잠든 지귀의 품에 당신이 지닌 팔찌를 슬며시 얹어 놓고 사라졌다는 환상적 로망스가 있다. 그녀는 미륵반가사유상의 턱을 괴었던 손을 살포시 풀어 슬픈 중생을 어루만지려 했다는 여왕의 선정이 연상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