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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김달진] '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展

《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展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2020.8.3-10.24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02-730-6216 전시내용: 1960년대부터 2010년대 미술 포스터 60여 점 문의: 02-730-6216

Koreanische Tiere und Landschaften(한국동물화 풍경화) 1981

'Koreanische Tiere und Landschaften', Museum Alexander Koenig, Bonn, 1981.9.19-10.11, 74x52cm '한국현대미술전', 독일 본 알렉산더 쾨니히박물관

이번 전시는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 본연의 실용적 목적은 사라지고 예술적, 기록적 가치만을 지니게 되는 ‘미술 포스터’에 집중한 전시. 포스터는 광고나 선전을 위해 사용되어 온 가장 고전적 매체이다. 개인전을 준비하는 작가라면, 포스터는 전시장의 작품보다 시기적으로 더 앞서서 대중에게 보여지는 작가의 ‘첫인상’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본격적으로 포스터가 사회에 주요한 매체로 등장한 시기는 석판화 기술의 발명으로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인쇄가 가능해진 18세기 후반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이때까지 포스터는 간결한 문자와 디자인 요소를 통해 통행인의 즉각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응용미술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변합니다. 프랑스 화가 쥘 세레(Jules Cheret, 1836-1932)는 최초의 원색 석판인쇄 포스터를 1858년 선보이다.

세레는 당시 생활용품이나 가게 간판에 등장하던 그림과 글자처럼 간결하고 평면적인 색과 선으로 포스터를 구성했다. 이는 르네상스 이후의 입체적 명암법과 원근법에 기반한 그림들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런 세레의 포스터는 툴루즈 로트렉, 피에르 보나르, 조르주 쇠라 등 미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트렉과 알폰스 무하 같은 화려한 색채와 대담한 표현 기법, 뛰어난 소묘 실력을 지닌 화가들은 포스터를 순수예술의 영역에 들어서게 했다. 20세기 이후 포스터의 영향력은 라디오, TV, PC와 스마트폰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들의 등장에 따라 축소되었다. 그러나 다른 고전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포스터는 이전과는 다른 사회적, 미적 의미를 획득하였고, 앞으로도 매체로서의 생명이 지속될 것이다.

올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들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앉았던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고 일어서야 할 때이다. 이번 전시가 우리 삶에서 사회에 발을 내딛던 설레이던 순간, 무엇인가 성사되어 환희에 벅찼던 결정적 순간을 떠올리며 새로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