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안좌도 김환기 생가. 여기에 오니 김환기의 체취가 확 밀려온다
신안군에는 1004개의 섬이 흩어져 있다. 여기까지 가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點),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江山).”(1970년 1월 27일 김환기의 일기 중)
<관련기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512062036302920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면화 위에 청회색 유화물감으로 점을 먼저 찍은 후 그 틀로서 사각형을 두르는 형태를 가로 172㎝, 세로 232㎝에 이르는 대형 캔버스 안에 가득 채워나간 김환기 특유의 점화(點畵)다. 점을 한 번만 찍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찍어 평면회화임에도 깊이가 느껴진다.
점이 마치 먹처럼 번져나갔기 때문에 동양의 정서를 서양 추상화에 도입했다고도 한다. 11월 2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연구소에서 선정한 ‘20세기 한국예술의 고전이 될 미술 작품’ 1위가 이 작품이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평론문을 통해 “한국의 현대 서양미술작품 중 언젠가 국보로 지정돼 보호받을 만한 작품”이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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