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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랩소디

[백남준] 전시의 주인공은 바로 '관객'이다

"여기서 백남준은 전시의 주인공은 작가가 아니고 관객임을 분명히 하다" "백남준은 모든 사람이 예술에 참여해 아이가 되어 노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다" -강신주 * 아이들의 놀이는 완벽하게 자발적이다. 그것이 강요된 것이라면 억지 흉내일 뿐이다. 놀이는 자발성에 의해서 그 정당성을 획득한다. 백남준은 그래서 TV를 장난감이라고 했다.

미술가는 미적 판을 벌리는 존재일 뿐, 작가가 선보인 작품의 완성을 진정으로 실현하는 사람은 바로 관객(일반인)이라는 것, 전시의 민주화 선언. 황홀은 작가인 내가 아니게 되는 그 자리 그 순간에 온다는 것. 즉 백남준은 엘리트주의나 예술의 순수주의에서 멀어 떨어져 있다. 대중을 최대한 존중하는 자세를 취한다>

아래 백남준의 1964년 글은 '황홀'에 대한 것. 명문이다. 이를 짧게 수학 공식화하면 'A=-A'가 된다. 내가 내가 아니고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신비한 합일을 이룰 때 황홀이 오는 것이고 그때 새로운 창조와 생성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예술가로써 이때 에너지가 최대로 회복되는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장자를 전공한 강신주 교수는 이런 마음의 상태를 장자는 '허심' 혹은 '도추'로 불렀다고 풀이한다. 이런 황홀에 백남준은 '시적 영감의 광기'가 느껴진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내가 없을 때 내가 있고, 내가 있을 때 내가 없다(I am always, what I am not and I am not, always what I am)"라는 사르트르 말을 인용해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