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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 'MMCA 현대차시리즈 2020' '양혜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의 작가 양혜규 선정을 발표했다. 전 지구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구성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작가는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여성성, 이주와 경계 등의 주제 의식을 다뤄왔다. 양혜규의 주제는 살린다의 명사인 '살림(아무렇지 않게 버려진 모두가 외면하는 꺼져가는 생명을 다시 살려내는 부활)'이다 <아래 양혜규 마이애미 전시 2019-2020 풍경>

양혜규 마이애미(2019-2020) 전시 장면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양혜규(Haegue Yang, 1971년 서울 생)는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13 등 대형 국제 미술행사에 초대된 바 있다. 최근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하고 소장품을 전시하며 국제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라는 평가 받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을 수상했으며,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혜규의 작업은 다양성을 함축적으로 포괄하는 방식을 갖는다. 가사성(domesticity)과 공예 등의 개념을 문화사회학적으로 다루고, 기하학적 구축의 방법론을 근대적 이성주의 대신 신비주의적으로 적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 문명과 시대, 시간의 개념은 양혜규의 작업에서 재구성된다. 모더니즘 이후 세계사가 지리-정치적으로 나눠졌다면, 작가는 이러한 파편적이고 헤게모니적 관점을 반성적으로 사유할 것을 제안한다. 작가가 세계를 인지하기 위해 동원한 추상의 선‘그리드(grid)’ 혹은 ‘궤도’는 만화경처럼 포개지고 반사되고 증식하면서 경계의 구획을 유보시킨다. 미술관 건축의 물리적 환경은 작가의 도식을 통해 보다 복합적인 관점으로 다루어진다.

양혜규는 인물과 사건, 현상을 포함하는 작가의 방대한 문화적 참조물(reference)을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왔다. 작품에 등장하는 참조 물은 낯설지만 새로운 인과관계로 재배열되어 역사성을 넘어 현재라는 시점에 도달한다. 작가는 대량 생산된 기성품을 활용하는 레디메이드 기법을 구사하는 동시에, 노동 집약적 작업 과정을 취한다. 양혜규의 작품세계는 단순한 이해와 교훈적 사고의 문턱을 넘어서는 지적 깊이와 시각적으로 강렬한 조형성으로 높이 평가된다.

양혜규의 작업은 다양성을 함축적으로 포괄하는 방식을 갖는다. 가사성(domesticity)과 공예 등의 개념을 문화사회학적으로 다루고, 기하학적 구축의 방법론을 근대적 이성주의 대신 신비주의적으로 적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 문명과 시대, 시간의 개념은 양혜규의 작업에서 재구성된다. 모더니즘 이후 세계사가 지리-정치적으로 나눠졌다면, 작가는 이러한 파편적이고 헤게모니적 관점을 반성적으로 사유할 것을 제안한다. 작가가 세계를 인지하기 위해 동원한 추상의 선‘그리드(grid)’ 혹은 ‘궤도’는 만화경처럼 포개지고 반사되고 증식하면서 경계의 구획을 유보시킨다. 미술관 건축의 물리적 환경은 작가의 도식을 통해 보다 복합적인 관점으로 다루어진다.

마이애미 양혜규전 열린 바스공공미술관 입구에 환영한다는 말이 여러 나라로 적혀있다

‘살림’이라는 주제는 작가의 오랜 관심사이다. 신작 <소리 나는 조각의 사중주>(가제)는 가정/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오브제를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듦으로써, 물리적 규모의 확장과 증폭·변형을 통해 보다 은유적이고 사유적인 의미가 고려될 수 있도록 제시한다. 한편 공기의 온·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과 같은 자연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신작은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온 지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또한 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이 서울박스에 설치된다. 과거 맥주 양조장이었던 베를린의 킨들 현대미술센터 보일러 하우스에 2017년 설치된 바 있던 이 작품은 15여 년에 걸쳐 전개된 블라인드의 설치의 최근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양혜규 마이애미(2019-2020) 전시 브로슈어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8월 29일(토)부터 2021년 1월 17일(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설치, 조각, 회화 등 작품 40여 점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17년 말 작가 선정 직후부터 약 3년 간 미술관과 협업해 작가연구를 집약한 선집 『가름과 묶음: 양혜규에 관한 글 모음 2001-2020』이 곧 출간된다”라며,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양혜규의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다방면으로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00226_0000932519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 선정...8월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에 설치미술작가 양혜규(49)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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