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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국현: 덕수궁] 고궁에서 건축으로 쓴 미래도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 Architecture and Heritage: Unearthing Future 2019. 9. 5(목) ~ 2020. 4. 5(일) *서울은 9.11.(수)부터 공개 덕수궁 내 (광명문, 함녕전 앞, 중화전 앞, 석조전 분수대 앞) 및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마당 <작성중>

<현대적 건축언어를 가지고 근대문화유산인 고궁에서 미래를 내다보다> <전시공간의 확장 앞으로 도시전체가 전시공간이 되고 지국천 전체가 전시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야외공간에서 관객이 모두가 자신만의 주인이 되어 예술작품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다> <밤 9시까지 개방> <고고학적 상상력 재미>

 [참여작가]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 CL3(윌리엄 림),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 OBBA(곽상준, 이소정),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 5팀 5점 //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작가들과 큐레이터 기념사진 번역이 필요 없는 시각 세계의 소통은 빠르다 전시가 축제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전시는 고종황제의 서거와 3·1 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 대한제국 시기에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들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과 상상으로 풀어낸다. 특히 ‘개항’과 ‘근대화’라는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는 아시아 주축 건축가들이 한국의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 연출-설치하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는 첫 회인 2012년에 35만 명, 2017년에는 90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폭발적 반응을 기대한다”며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들의 유연한 건축정신과 살아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융합을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뷰로 스펙타큘러 , <미래의 고고학자>

<시간과 땅의 관계 시간의 수직적 관계를 시각화> *뷰로 스펙타큘러 , <미래의 고고학자>, 철, 콘크리트, 태양광 조명, 700 x 700 x 700 cm, 2019 작품 미완성 앞으로 더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 우리가 시간과 맺는 관계는 곧 땅과 맺는 관계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먼지가 땅 위에 켜켜이 쌓여 과거를 우리 발밑 깊은 곳에 자리하게 하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공중에 떠오를 미래의 지면에 맞춰 높인 플랫폼을 통해, 저 위의 공중을 발굴한다.

공중에 띄운 이 땅덩어리는 몇 세기 뒤 미래에서는 일상이 될 것이며, 계단을 오른 관람객은 발아래의 2019년을 과거로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1914년, 르코르뷔지에는 ‘메종 돔-이노’ 다이어그램을 제안했고, 땅의 수직 상승에 있어 ‘piloti’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유럽식 기둥의 받침과 기둥머리가 없는 몸체로서 존재하는 필로티를 통해 ‘자유 평면’이 가능해진 것이다. 건축가는 ‘메종 돔-이노’의 추상적 모티브를 따르면서 100년 전 즈음 우리에게 소개된 근대적 조망의 상승된 시야를 재현한다. 그렇게 솟은 평면들을 연결하는 계단은 특별한 여정을 유도하는 장치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궁궐을 색다른 위치에서 경험하게 한다.

*<작가소개> 미술, 건축, 역사, 정치, 사회, 언어, 수학, 그래픽 디자인, 수학, 만화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문화를 탐구하는 뷰로 스펙타큘러(Bureau Spectacular)는 LA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문화 프로젝트 그룹으로, 건축을 통해 문화의 서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히메네즈 라이((Jimenez Lai)가 2008년 설립하여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 스토리텔링, 디자인, 이론, 평론, 역사 등을 융합하여 만화로 표현한 그의 작업은 설치, 오브제, 인테리어 디자인과 건축물로 제작되어 현실 세계에 등장한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설치 작업 〈흰 코끼리〉(2011)를 비롯한 그의 많은 작품들이 전 세계에서 전시되고 출판되어 왔으며, 그레이엄 재단의 지원을 받아 프린스턴 아키텍처럴 프레스에서 출판된 그의 첫 저서 『갈 곳 없는 시민들』(2012)의 두 번째 초안은 뉴욕의 뉴뮤지엄 아카이브에 보관되어있다. 미국건축연맹의 ‘젊은건축가상’(2012), 리스본 건축 트리엔날레의 ‘신인상’과 2017년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이 수여하는 ‘미래의 디자이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히메네즈 라이는 2014년 대만을 대표해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참가했다. 2015년에 그레이엄 재단의 전시와 출판 프로젝트 《트리스티즈》를 이끌기도 했던 그는 시러큐스 대학교, 코넬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등의 대학에 출강해왔으며, 그의 작업은 뉴욕 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등에 소장

스페이스 파퓰러, <밝은 빛들의 문>

스페이스 파퓰러, <밝은 빛들의 문>, LED 스크린, 거울, 철, 250 x 300 x 60 cm, 2019 뉴미디어 작품 작가 2인 근접사진 // 그 궁의 문은 하나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의 플랫폼과 인터페이스이며, 대중에게 열려있다. 작품은 이처럼 픽셀로 장식된 우리 시대의 ‘밝은 빛들의 문’을 통해 궁으로 들어서는 길을 열고 있다.

광명문의 중앙 출입구를 액자 삼은 밝은 전자 빛의 문을 통해 가상의 공간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이 작품은 디지털 스크린의 시대 속 건축의 변화하는 역할에 대해 질문한다.

스페이스 파퓰러 작가

아름다운 석재와 정교한 기둥, 화려한 처마 등으로 대표되는 왕궁의 건축은 공명정대한 통치라는 이상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체의 기능을 했다. 일제 점령기에 덕수궁이 그 지위를 잃을 무렵, 건축은 국제주의의 현대식 건물로 더 이상 장식적 의사소통을 하지 않게 되었다.

매체는 이제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아니며,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을 거쳐 오늘날 주머니에 들어오는 크기가 되어 이를 통해 저마다 자신의 궁에서 지배자 노릇을 한다.

오비비에이, <대한연향>

[반사와 투과의 미학 빛과 바람이 따라 매순간 달라지다] 오비비에이, <대한연향>, 스테인리스 스틸, 폴리카보네이트 판, 다이크로익 필름, 돌, 모래, 태양광 조명, 가변설치 (각 300 x Ø235 cm), 2019 밤에 보면 더 멋지다//작품은 또 다른 충돌을 위한 매개체로써, 빛과 바람의 충돌을 통해 반사와 투과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매 순간 새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덕수궁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장소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자락 아래 터를 잡은 다른 궁과 달리 도심 한복판 고층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덕수궁 내에는 전통 목조건축과 서양식 석조건축이 공존한다. 1902년 중화전 앞마당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회가 열렸다.

이런 연향은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1902)에 기록되어 있다. 황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했던 고종의 의지를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국가의 주요 의례를 치렀던 상징적 공간인 중화전 앞마당에서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는 이 작품은 빛을 산란시키고, 동시에 춤추듯 화려한 색의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운다.

건축가들은 또한 연향에 사용되었던 가리개인 만인산, 천인산 등 공간을 새로이 창출했던 ‘변화 가능성’의 장치들에 주목하며, 이러한 전통 임시 구조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오늘날 요구되는 유연한 사고, 가치, 공간을 암시한다.

씨엘쓰리,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

씨엘쓰리,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 철, 나무, 신주, 천, 파라솔, 대나무 매트, 바퀴, 옻나무 오일, 태양광 조명, 가변설치, 2019.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포퍼먼스 멋지네요!! * 미술관 자료 // 전환기의 황제를 위해 디자인한 바퀴 달린 가구를 통해 이동성과 변위, 융통성 개념을 탐구한다.

황제의 침전으로 주로 쓰였던 <함녕전> 고위 관료들과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곳으로 쓰이기도 했다.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왕에서 황제로, 나라 안을 향한 사고는 서구를 향한 개방으로 중첩과 전환이 일어난 점에 주목한 건축가는 건축적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의 <전환 공간>인 안뜰에 흥미를 가졌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가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라운지 의자 등 서구에서 실험되었던 가구의 형태를 조합한 6개의 유형을 만들었고, 관람객은 가구에 직접 앉아보며 동서양이 만나던 대한제국기의 과도기적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9월 11일부터 아래 작품이 공개된다. 가을과 겨울 전시기간 동안 봄의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온실로,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을 통해 빛이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작품명은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해 온 인류 역사가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등 봄으로 불리는 시적인 은유에서 착안했다. 동시에 작가는 오늘날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오브라 아키텍츠(Obra Architects)의 영원한 봄> 2000년 파블로 카스트로(Pablo Castro 미국 건축가 협회의 원로 정회원)와 제니퍼 리(Jennifer Lee)가 뉴욕에 설립한 건축 사무소이다. 대규모 마스터플랜에서부터 가구, 인테리어 디자인, 공공미술까지 다양한 규모와 범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들은 최첨단의 기술을 적용함과 동시에 환경을 고려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오브라는 540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베이징의 유치원을 비롯해 제 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전시의 공간 디자인, 옥상에 파빌리온을 설치한 분당의 건물, 뉴욕, 뉴저지와 아르헨티나의 주택 개발 사업 등의 건축 프로젝트 외에도, MoMA PS1, 구겐하임 미술관, 중국 국립 미술관, 프랑스 오를레앙 프라크 센터 등에서 전시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선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