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들끼리 서로 한국말 했다고 고자질해야 하는 시대의 슬픈 풍경화가 백남준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군요>
"나는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초등학교를 다녔다. 집에서는 한국말을 할 수 있지만, 집 문턱을 넘으면 일본어로 이야기해야 했다. 그로 인해서 슬픈 일이 자주 발생한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일본 선생님(그 중에서 한국 선생님도 있다)이 우리에게 "오늘은 누가 한국어를 했지?"라고 물으면 친구들은 서로 손가락질을 했다. 우리는 밀고자가 되어야 했다. 제가 한국말을 했어요. 그러면 고자질 당한 아이는 저 애도 점심때 한국말 했어요" -백남준
백남준 한국말을 하지 못하게 저지당했던 초등학교 일제 시대 애들끼리 서로 고자질하게 만드는 슬픈 당시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군요. 거기에서 미디어 즉 소통은 굴절되고 단절될 수밖에 없었겠죠. 다음 페이지에 이런 내용도 나온다. 한국어를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학생들은 1) 방과 후 청소를 하거나 2) 때로는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추천서를 못 받거나 3) 그리고 "우리는 매일 일본어로만 말한다"라는 적힌 <명예배지>를 뺏기기도 했다. 이 배지는 반에서 30% 안에 들어가는 학생만 달 수 있었다고...
일본 선생들 우리 어린이들 두루 많이 괴롭혔군요. 예민한 나이에 상처가 얼마나 컸겠는가…? 사실 우린 잘 모르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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