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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비엔날레

[베니스 남화연 인터뷰] '최승희' 통해 예술가 탐색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앞에서 한국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남화연 작가

남화연 작가와 열악한 분위기 속 짧은 인터뷰: 2019년 5월 9일 베니스 한국관 오후 5시10분- 40분까지 30분 정도

이번 한국관 세 작가는 여성 이야기는 서로 다르면서도 같고 따로 같이 균형감 속에 상승효과를 내가 한국 여성주제는 할 말이 너무나 많은데 세 작가가 나눠서 너그럽게 통합하고 그러나 예리하게 분석과 사이좋게 시각언어로 형상화한 것은. 김 예술감독이 수위조절을 잘 한 덕분이다. 세 작가 중 어느 한 작가에도 몰리지 않고 관객의 관심도도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사실 그 어느 나라 역사보다 파란만장하고 기막힌 사연이 많이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일일 수도 있다. 취재 과정이 너무나 산만하고 시끄럽고 외국인 한국인이 뒤섞여 인터뷰를 할 만 곳이라 여건이 안 좋았다. 우연히 남 작가와 나란히 앉게 되어 자연스럽게 30분 정도 인터뷰를 했고 작가는 또 다른 곳으로 불려갔기 때문에 긴 시간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한국의 천재적 여성예술가 하면 역시 최승희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퍼포먼스에 관심이 많은 남 작가로 춤을 주제로 하는 것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면 오랫동안 자양한 아카이브와 폭넓은 재료를 수집하고 리서치했고 자각 나름으로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싶었단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재안무>라고 멋진 개념이다. 현대적 재해석의 재맥락화이런 것은 현대미술창작이나 현대비평에서 불가피한 것이다 재안무란 말을 낯설지만 멋지게 들렸다

고대 중국문서에 보면 한국사람은 가무에 능하다 아니 천재적이라고 적혀 있다. 있지만 하여간 이번 남 작가의 작품은 사실 옆 독일관을 아예 괴성을 예술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는 귀신이 곡하는 소리를 시각화한 것인가. 남 작가는 이미 여러 작품 속에서 영상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거기에는 자연스럽게 음악적 요소와 시간적 요소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리듬이라고 말한다. 리듬이 왜 중요한가? 그것은 결국은 파동과 연결이 되고 그 파동은 결국 파란을 일으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기 때문이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전통과 전위를 오간 한국 의 천재 여성 무용수 최승희에게 남 작가는 피카소 못지 않게 홀린 것인가. 남 작가가 최승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같은 예술가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예술성뿐만 아니라 예술적 형식과 예술에 대한 태도 과정 등등 배울 것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사실 춤이라는 장르는 예술의 예술이라고 할 정돌 종합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신체와 음악 미술 서사 연극 등이 모든 요소가 다 들어간다. 그런데 사실 최승희는 철학자가 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녀는 북한에서 전통악기를 현대화 해 악기를 개량하는 개혁자이기도 했단다.

여러모로 한국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작곡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단다. 그리고 당시로는 드물게 유럽 순회 공연을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그것만 봐도 당시의 시대적 제약 속에서 대단한 여성이었다. 피카소 달리 등을 홀리게 했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그녀는 유럽에서 서양의 것을 배우기는 하지만 서양의 것을 수입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동양의 춤을 수출하게 다는 생각을 했다니 대단하다.

최승희는 자신이 보는 시선에 보다 주체적인 입장을 고수했다고. 타자를 통해 자아를 확장하는 다시 말해 타자라는 거울을 통해 자아를 볼 때 보다 창조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자아를 더 잘 알려면 반드시 타자는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최승희 천재 무용수 식민지 시대 여성이고 남 작가는 역시 그녀와 같은 예술을 추구하지만 분단 시대를 피하지 못하고 겪어야 하는 입장에서 어찌 보면 서로 연결되어 유사점이 많다고 본다. 지금이 글로벌한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그 한계점은 많다고. 남 작가는 매우 시적이고 상징적인 메타포를 능수능란하고 처리하는 편이다. 

내가 그녀에게 우리가 서양에서 시작한 회화를 따라가기는 힘들어도 새로운 매채인 영상부분은 영화도 그렇고 비디오아트도 그렇지만 재능이 있어 보인다고 하니 거기에 호응하는 편이다. 결국 영상에서 문제는 <시간의 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것> 즉 복잡한 구조 동선을 단순하게 서사화하면서도 거기에 운동감과 파동을 심어줘야 한다. 영상은 시각적인 면을 물론이고 음악적인 면과 시간적인 면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거기에 앞에서 언급한 시적이고 상징적인 요소의 가능성을 추가한다고...

과거의 예술을 현대의 예술 더 나아가 미래의 예술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보인다. 작가의 결론은 이렇다 최승희를 연구하고 작품화 하는 것도 결국 자신은 한 작가로 예술이 뭐고 예술가가 누구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그래서 내가 무슨 예술을 하고 어떤 예술가 될 것이라는 고민이 담긴 영상이기도 하다. 작가로서는 당연한 고민거리가 아니겠는가.

100년 전 최승희 무용가가 오늘날 다시 돌아온다면 당연히 이런 비엔날레 오지 않았겠는가 그녀를 대신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단다. 하여간 우리는 고생을 많이 한 민족이고 할 말과 아야기와 사연이 많고 그런 풍부한 소재가 한국의 영상미술에서도 결코 나빠지 않는 문화 자산이 아니겠는가. 인터뷰 진행 중 작가는 또다시 스케줄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인터뷰는 이 정도에 끊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작가의 예술적 태도와 의도를 파악할 좋은 시간이었다. -2019년 5월 9일 한국관 산만하고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오후 5시 10분부터 40분까지 채 30분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 최승희 같은 천재 예술가가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유전인자가 그만큼 예술적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최승희가 있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또한 최승희 같은 예술가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개연성을 보여준다 남화연 작가에 그녀에 대한 집중적으로 탐구한 영상을 선보였다. 식민지 시대와 분단시대의 가장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었던 그녀를 통해 예술가란 과연 누구이며 나는 어떤 예술가가 되어야 하는지 묻는다.

<관련사이트> http://www.theartro.kr/eng/features/features_view.asp?idx=2379&b_code=31&fbclid=IwAR3EO8AbhUUfBWxCJccngyWHAtQPNQatP_WBgMV3fBAntbe3K8afohTRQ4c

<오마이뉴스 관련기사> http://omn.kr/1li4o

 

"베니스비엔날레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문화전쟁터"

이은화 미술평론가에게 듣는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대한 평가①

www.ohmynews.com

<오마이뉴스 관련기사> http://omn.kr/1li48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작 1~2시간 줄서야 볼 수 있어"

이은화 미술평론가에게 듣는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대한 평가②

www.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