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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형 화백] 향년 74세 타계, '빅토르 위고' 연상시켰던 화가

2010년 황재형 기사 속 그의 작품들 황화백, 같은 작품을 20년 이상 고치기도 / 관객에게 도록에 사인을 해 주고 있는 황화백 / 아래 그가 남긴 말들

- 난 시각적 아름다움을 쫓지 않는다. 그림을 진정성으로 접근하다 보면 그런 건 자연히 따라 온다.

- 그림을 통해 너무 편하게 자는 이에게는 '불편함', 불편한 잠을 자는 이에게는 '안식'을 주고 싶다.

- 3년 막장에 들어가 광부 생활을 했다. 그때 충격은 컸다.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부실한 갱인데 그런 곳에서 술도 마시고 잠도 잔다. 갱목이 무너질 때는 '휘이'하고 휘파람을 분다. 그때 빨리 피해야 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 행복한 삶만 삶이 아니다. 불행 속에도 안정이 있고 산다는 것 그 자체가 희망이라는 것을 배웠다. 무조건 변혁과 투쟁만 외치는 사람들과는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 철학과 예술의 시발점은 노동이다. "도대체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야학과 공단노동자로 일했다.

-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은 어린아이 눈물 한 방울만큼의 가치도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삶의 진정성이고 사람들 사이의 진실한 교감이다. 지금 우리가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자식들은 서로 교감하는 세상에서 잘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어린아이의 눈과 마음을 살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교육이다.

- 첨엔 쌀 살 돈이 없어 물감 아끼려고 흙으로 그림도 그렸다 그런데, 그 속엔 생명력이 있더라.

- 요즘 제가 사랑하는 주제는 골목풍경이나 텃밭 같은 거다. 보기엔 남루하고 누추하지만 소박한 행복이 느껴진다. 과거엔 뭔가를 그리겠다는 의무감 같은 게 있었는데 요즘은 길가의 돌멩이, 광부들이 쓰다 버린 나무슬리퍼까지 사사로이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그린다.

- 그림만 그리는 데는 몇 시간 안 걸리지 않지만 그 속에 혼을 집어넣으려면 시간은 예측할 수 없다

- 이제 시계초침소리가 촉박하게 들리지 않으며 텃밭 따지 않는 고추가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없다.


2017년 제1회 박수근미술상을 받았고,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그의 40여년간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회고전 회천을 펼친 바 있다.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다가오는 영혼의 숨결과 호소를 온몸으로 받아들여 바로 작품에 담아내려 온 신경을 집중했던 것이 자기 작업의 요체라고 털어놓았던 화가,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 희망을 일깨우는 그리기의 태도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던 실천가 황재형의 새 작품들을 이제 우리는 영영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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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일 동안 그린 비오는 날 탄광촌

탄광촌 화가 황재형(1952~)의 '쥘흙과 뉠땅'전이 3년 만에 가나아트센터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황재형은 1983년 태백으로 내려가 전세 400만원에 월세 12만원과 전세 800만원 아파트에서 고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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