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 김성환 작가(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국제관 초대작가)의 대규모 개인전] <삼일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나는하와이 역사 속 우리의 역사- 하와이의 현재는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었던 역사다 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삼일절 연휴(3.1.~3.3.)동안 정상 개관한다. ㅇ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분관 3개소(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백남준기념관) 정상 운영하며, 전관 무료입장이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삼일절 연휴 기간 동안 하와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전시인 김성환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2024.12.19.~2025.3.30.)를 만나볼 수 있다.
ㅇ 김성환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 경험과 공동의 기억, 소문 등을 연결하여 체제와 개인 간의 긴장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또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발히 소개되었는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더 탱크스(The Tanks)’개관전(2012)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2021), 네덜란드의 반아베미술관(2023/2024)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ㅇ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17년부터 천착해 온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2017~)을 중심으로, 20세기 초 대한제국기(구 조선)에서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의 서사를 다방향으로 직조한다. 교차하는 삶과 이야기는 경계, 전통, 기록, 소유와 유통 등 앎을 둘러싼 여러 논제들을 통해 제도와 앎의 관계를 다룬다.
□ 전시는 하와이를 경유하여 미국으로 떠나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아내이자 그 역시 독립운동가인 이혜련 여사, 그리고 그들의 큰 아들 안필립과 같이 역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조연들과 장소와 사건의 이면에 집중하며, 역사가 쓰여진 방식을 재검토한다. 전시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았던 정보들로 가득하다. 이는 역사를 다방면에서 접근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삼일절 기간 미술관 방문에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ㅇ 특히, 2층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몸 컴플렉스>(2024)는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하와이를 터전 삼은 역사의 조연이었던 인물들로 재구성한 하와이의 풍경이자 지도와도 같은 설치물이다.
ㅇ 작가가 조명하는 인물 중에는 도산 안창호의 아내 이혜련과 큰 아들 안필립이 있다.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호 도산(島山)은 섬 ‘도’자에 산 ‘산’자로 안창호가 태평양을 건널 때 거친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섬인 하와이를 보고 지은 아호다. 그의 여정에 동행한 이혜련 여사는 남편이 떠난 뒤에도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서 자식들과 남아 삯바느질, 요리, 백인 가정의 가사노동자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맏아들 안필립과 함께 책임진 것은 물론, 대한여자애국단의 총단장을 역임하며 독립운동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이들의 노동은 독립운동자금과도 직결된다.
ㅇ 그 외에도 1950년 하와이로 건너가 조선의 전통춤을 가르쳤던 배한라와 그의 제자 메리 조 프레실리, 목사이자 독립운동가 현순의 둘째 아들이자 한국계 미국인 조각가 현폴, 1970년대 하와이 군도 전역을 누비며 하와이의 문화, 언어, 역사 등을 기록하고 보존한 풀뿌리 영화제작팀 나 마카 오 카 아이나의 조안 랜더와 푸히파우, 그리고 세대를 이어 그들의 자료를 보존하고 보급해 온 산시아 미알라 시바 내쉬가 등장한다. 이처럼 세대와 젠더, 국적과 인종이 다른 이들을 이어주는 존재는 하와이다. 하와이는 단순한 지리적 위치를 넘어 과거와 현재, 다양한 민족과 경계를 꿰며 기존의 지식 체계를 재고하고 새로운 사고와 인식을 실험할 수 있는 개념적인 장소가 된다.
□ 김성환 작가는 “하와이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은유”라며 “이 전시는 1970년대부터 자신의 땅, 문화, 언어를 되찾고자 하와이에서 일었던 Save Our Surf (SOS)와 같은 문화주권 운동과 현재까지 하와이 트리엔날레와 여러 예술가들을 통해 지속되고 있는 활동이 어떻게 우리의 3.1 운동, 동학농민운동, 4.19 혁명 등과 같은 시민 운동과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하와이의 역사와 오늘을 통해 우리에게도 있었고, 치열했던 민중의 운동이 없었다면, 여전히도 현재일 수도 있는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ㅇ 하와이는 1898년 미국에 강제 합병되어 주권을 잃게 되었다. 강제 합병은 구체적으로 하와이 고유의 언어 사용과 문화를 금하였고, 1970년대에 일었던 문화 부흥 운동 ‘하와이 르네상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하와이 언어, 전통, 문화는 소멸 위기에 있었다. 김성환 작가의 사진 연작 <활성화된 사진 틀>(2022) 중 일부는 1970년대 문화운동을 기록한 에드 그리비의 사진과 하와이 독립운동가 하우나니-케이 트라스크의 글을 병치하여 당시 하와이의 현실을 전한다.
ㅇ 전시장에는 하와이의 시인이자, 작가, 번역가인 웨인 카우무알리이 웨스트레이크의 구체치인 <훌리(Huli)>(1979)가 전시되어 있다. 이는 ‘돌린다’, ‘되돌린다’, ‘전환하다’라는 뜻을 지닌 하와이어로, 1970년대 미국에 맞서 자치권을 요구했던 하와이인들의 저항구호로 사용되었으며, 문화 회복과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을 상징한다. 김성환 작가는 훌리를 ‘전복’, ‘민중’, ‘향토’, ‘개벽’으로 번역하여 전시장에 제시했다.
ㅇ 작가는 ‘하와이’라는 시공을 통해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이들의 삶과 그들이 터전 삼은 세계를 엮은 풍경을 제안하며, 그 속에서 서로를 보기를 제안한다.
□ 또한, 2월 28일부터는 김성환 작가가 주도하는 (제작) 워크숍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질 예정이다. <표해록> 연작에 주요한 인물로 등장했던 드류 카후아이나 브로데릭을 비롯하여 하와이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는 풀뿌리 영화 제작팀 케카이 와히, 하와이어 번역자이자 지도자인 아후키니아케알로하누이 푸에르테스와 같은 하와이의 창제작자들이 서울에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의 관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약 한 달 동안 전시장은 연습과 실험으로 채워지며, 3월 25일 프레젠테이션의 형태로 공개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된다. 전시는 2025년 3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최근전시행사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MMCA] 미술은행 2025년 <나눔미술은행> 시작 (0) | 2025.02.10 |
---|---|
[국립중앙박물관] '컴퓨터 단층촬영(CT) 문화유산의 이해'발간 (0) | 2025.02.10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고려 상형청자’- 재해석과 확장[라운드테이블 ]” (1) | 2025.02.04 |
[백남준] 서거 19주기 추모:백남준아트센터 2025년 주요 사업] (0) | 2025.01.23 |
[백남준] 로봇 아카이브전 'Human tech for future' 2025년 1월 23일-2월 28일 (0) | 2025.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