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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특별기획전: 차이의 미학] 서소문 역사박물관에서 12월 15일까지

[특별기획전, 차이의 미학] 전시장소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서울특별시 중구 칠패로 5, 전시기간 : 2024.10.15~2024.12.15. 입장 시간 : 09:30 a.m ~ 5:30 p.m (매주 월요일 휴무), 참여작가 : 김명희 김순임 김윤신 데비한 류준화 운승현 박성태 박유아 서유라 선무 신미경 양나희 이강소 이원호 이창원 정은영 최진욱 전시 감독 : 조은정 미술사학자 010-8717-2704 전시 담당자 :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김유겸 학예사 02-3147-2403

9월의 뜨거움 속에서 미술은 시장을 달구었다. 모두 초록이었던 나뭇잎이 제각각의 색을 찾아 나선 10, 포용과 관용을 말하는 미술이 <차이의 미학>에서 펼쳐진다.

이익추구로 향하는 현대사회의 모순 앞에서는 다수와 체제에 의한 도덕적 권위가 혼돈에 빠지곤 하는 것을 목격한다. “사회에 존재하는 외적인 권위가 위기와 혼돈에 빠질 때 개인들은 도덕적 권위를 갈구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게 되고, 그 결과 양심의 권위에 의지하게되는 역사 안에서 인간 행동의 양식을 확인하게 된다. 양심은 지지받고 동참될 때 힘을 받는다. 정서적 지지는 말이 없지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연대로 이끈다.

개인과 개인 차, 집단과 집단의 차와 다름이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 다양성은 문화의 모습으로 발화한다. 집단의 문화적 속성은 개인의 주관적인 안녕감이나 행복감의 질을 결정하는 준거체계가 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주관적 안녕감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정서적 지원과 자기 효능감이다.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개인의 정서를 지지하고, 개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사회에서 역할을 부여할 때 집단의 문화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체계가 된다.

이번 전시 주제이자 전시명인 차이의 미학은 인간은 누구나 타자와 구별되는 차이점이 있기 마련이며, 그러한 특성을 존중하였을 때 좋은 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가시화한 것이다. 차이란 동일성을 전제로 한 개념이라면 우리는 무엇이 동일한가에 대한 질문의 장()을 연다. 전시에 참여한 17인의 작가 작품을 통해 우리 안의 타자를 발견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발언하는 작품 앞에서 우리의 세계는 인간이 설정한 가치와 도덕, 정의 안에서 수렴하는 것을 경험한다. 작가들은 우리 안의 타자에 대한 인식을 도출하고, 좋은 사회를 위한 지향점을 일깨운다.

세계 내 존재의 여정으로 분류한 김명희, 데비한, 김순임, 양나희, 이원호, 문승현, 박성태, 선무, 정은영, 서유라는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을 제시한다. 이들은 청년문제, 이와 함께 논의되는 노인 문제, 우리 안의 타자들인 탈북민과 재외국민 그리고 장애인과 성소수자와 입양인과 한때 한센병을 앓았던 이들을 소환하여 불편한 맘을 일으킨다. 우리의 맘이 불편해진 것은 우리 내부에 있는 사회의 도덕적 의무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수렴하는 세계로 분류한 최진욱, 박유아, 류준화, 신미경, 이창원, 김윤신, 이강소는 자신의 세계 안에 그들을 끌어들인다. 종교적 차와 낯섦을 넘어 포옹하고, 모든 문화가 완벽히 번역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삶의 의미와 자연의 이치를 조망함으로써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발언하고 예술의 가치 실현에 힘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