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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MMCA]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전 <이름의 기술> 내년 2월 23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하반기 소장품 기획전이름의 기술을 오는 1011()부터 2025223()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이름의 기술은 작품의 제목을 조명하는 전시이다.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운데 관람객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제목을 분류하여 제목의 효용성을 질문하고, 창작의 영역에서 제목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만여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존 관리하며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작품의 관리뿐만 아니라 작품에 귀속되는 정보를 체계화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목, 규격, 재료 등의 정보는 전시에서 명제표 안에 자리하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제목은 이러한 정보 중 창작과 직결되는 독특한 위상이 있으며, 작품과 관람객을 매개하는 메신저와도 같다.이번 전시는 다양하게 창작된 제목의 시대별, 매체별 특징을 살펴보고 작품 관람에서 제목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명이름의 기술은 제목이 작품에 종속되어 박제된 표식이 아니라 시대와 문맥에 따라 유동하는 것으로 인식하고자 이름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중의적 의미를 지닌 기술은 기록하고 서술한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이름을 창작하는 방식(art)을 나타낸다.

전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기획의 취지와 배경을 소개하는 프롤로그-이름의 기술을 시작으로, 1장에서는 <무제> 작품 16점이 전시된다. 2장은 기호화된 제목을 통해 작품과 제목의 의미망을 탐색하고, 마지막 3문장-이것은 이름이 아니다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동시대적 특징을 살펴본다.

전시의 도입부인 프롤로그-이름의 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1,560(2024.8.31.기준) 가운데 무제, 기호, 문장형의 작품을 분류한 자료를 소개하고, 미술관이 작품에 귀속되는 정보 중 이름(작가명, 작품명)을 어떻게 기술하는지 공유한다. 전시의 배경이 된 자료들을 통해 이번 전시의 취지와 의도롤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무제>는 다양한 무제 작품을 통해 작품의 제목을 본격적으로 조명한다.<무제>는 난해하거나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해석의 권한을 관람자에게 전적으로 이양함으로써

작품을 자유롭게 이해 하도록 한다. 즉 이미지를 언어의 영역으로 가두지 않고 작품과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감각을 일깨우기를 제안한다.

2기호는 숫자, 알파벳, 수학 부호 등이 조합된 제목들로 구성되었다. 기호화된 제목도 암호화나 수식화로 난해함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제목은 의미를 알 수 없거나 불분명하게 지시하며 관람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제목을 해독해본다면 작품을 관람하는 새로운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장문장-이것은 이름이 아니다에는 문장형, 서술형 제목의 작품이 8점이 전시된다. 이러한 제목은 1990년대 이후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되는데, 동시대 미술에서는글과 이미지가 혼용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서술형의 제목은 작품을 보다 친절하게 묘사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불일치하거나 교란함으로써 작품의 특징을 더 강조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인 <이름 게임>은 전시장 중앙에 조성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각 장(무제, 기호, 문장)을 연결하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참여자는 이름을 변경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한 다음 게임의 절차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이름을 생성할 수 있다. 생성된 이름은 작품 옆에 부착된 디지털 명제표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이름 게임>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름 짓기 방식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과 제목의 관계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구성해보고, 새로운 각도에서 작품을 만나 보기를 기대한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2층 보이는 수장고에 유산 민경갑의 작품 <95-5>가 전시된다. 민경갑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시도하며 한국화의 확장을 끊임없이 모색한 대표적 한국화가이다. 4폭으로 구성된 대형 작품은 <산울림 95-5>로 알려졌으나 소장품 정보의 조사연구를 통해 <95-5>로 수정 등록되었다. 작품의 제목이 변경될 수 있는 데이터인 점, 제목이 창작의 태도와 철학을 드러내는 점에 주목하며 작품을 관람해 보기를 제안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름의 기술은 작품의 해석을 돕는 메신저로서 제목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작품 관람을 보다 더 능동적이고 새롭게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