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 융비르트'(194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생) 염소 눈 마주하기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오는 4월 27일~6월 10일까지
<서양 화가 치고 화폭에 이렇게 과감한 여백을 주는 것은 매력적이다> '나의 회화적 리얼리티는 열정, 육체에 묶인 언어,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림은 형태의 문제이며, 나는 그림을 통해 혼을 얻는다.''My pictorial reality is charged with passion, a language tied to the body, to dynamic movement. Painting is a matter of form, and then it receives a soul – through me.' '내 예술은 일기, 지진계와 같다. 그것이 나의 작업 방식이다. 나는 나 자신의 삶과 완전히 밀착되어 있다. 드로잉과 페인팅은 나를 관통하는 움직임이다.'
그녀는 개인적 만남, 해외 여행을 중시한다 그게 다 미술 그리는 밑천이 된다. 미술사, 그리스 신화 및 정치적 사건과 같은 '구실'로 페인트와 수채화로 기록되는 내부 충동의 방아쇠로 활용한다. 그녀의 과정은 신체와 관련된 직접적인 리듬이며, 손가락 자국, 긁힌 자국, 심지어는 작품 속 그녀의 존재에 대한 본능적인 기록으로 남게 된다 <보도자료 참고한 아카이브>
마르타 융비르트(Martha Jungwirth)의 로팍 전시에는 고야의 그림 '정어리의 매장(1812~1814 썩은 시대는 멀리 보내버리고 희망의 새 시대를 맞이할 축제를 벌리자 그런 주제인가? 고야의 천재성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소용돌이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을 기반으로 한 작품도 선보인다. 고야의 축제에 등장하는 흰 드레스를 입고 춤추는 사람 모습을 터무니 없는 신체의 움직임으로 구현하다. 사람이 식별 불가능한 어떤 추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을 묘사할 때 내려앉은 사건처럼 표현한다. 신체 식별성을 초월해 즉흥적인 얼룩으로 몸의 흔적을 남긴다. 그럼에도 어떤 에너지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 같다 착시 현상도 일으킨다.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원시적 생명의 세계로의 회귀를 꿈꾸는 것인가
이 작가는 유럽미술사의 최고봉인 고야와 고흐가 있는데 고야의 작품을 기억 이전의 원초적이고 순진무구한 부유 상태의 회화언어로 재해석해 현대인의 정서에 가 닿을 수 있는 흔적으로서의 그림으로 변형시키다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Martha Jungwirth)의 국내 첫 개인전 ⟪염소 눈 마주하기(Looking the Goat in the Eye)⟫를 개최한다. [마르타 융비르트(1940년생 빈 출신): 오스트리아 국가에서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오스카 코코슈카 상(Oskar Kokoschka Prize)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표창인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Grand Austrian State Prize) 수여받으며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일생을 보낸 공로 인정받다]
이번 전시는 유화와 수채화로 작업한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이며, ‘행동과 열정’의 ‘동적인 공간’이라 일컫는 독특한 회화 작업과정과 더불어 작가가 영감을 받는 방대한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다. 60여 년에 걸쳐 오스트리아 미술계에서 중추적인 작가로 활동해 온 융비르트는 지난 15년간 생생하고도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제적인 주목과 찬사를 받아왔다. 완벽히 구상적이지도, 추상적이지도 않은 그의 작품은 작가가 속한 주변 세계에 기반하며, 여행, 미디어, 신화, 미술사 등 다양한 소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다.
융비르트는 이 모든 영감을 ‘충동’으로 일컬으며, 이를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흐름’에 맞추어 종이 위에 구현한다. 회화에 대한 이러한 구체적이고 본능적인 접근 방식은 빨갛고, 분홍빛이 감도는 살갗의 색과 마치 멍이 든 듯한 자홍색을 특징으로 하는 작가의 팔레트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 융비르트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활동한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수의 작품들은 올드 마스터(Old Master)의 마지막 인물이자 유럽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고야의 회화와 동판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형 회화 3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고야의 19세기 초 작품 <정어리의 매장(The Burial of the Sardine)>(스페인 마드리드 산페르난도 왕립미술아카데미 소장)을 기반으로 한다. 흰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얼핏 보이는 회화 작품은 고야의 카니발 장면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나 작가가 그리는 주제들은 항상 식별 가능한 어떤 것을 넘어, 작가가 참고한 소스 이미지의 에너지를 지니며, 작가의 신체와 움직임으로써 구현된다.
이러한 실험적인 접근 방식은 작가의 수채화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작가는 ‘Malfluchten’, 즉 ‘그림으로 도피’를 Press release 마르타 융비르트, 무제, “고야” 연작(Ohne Titel, aus der Serie “Goya”), 2022.캔버스에 덧댄 종이에 유화, 92 x 285.5 cm (36.22 x 112.4 in). 사진: Ulrich Ghezzi떠나 세계를 누비며 수채화 작품을 제작해왔다. 특히 그리스 섬들의 빛과 풍경의 색채, 그리고 지역의 신화와 유구한 역사는 작가 일생에 있어 주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융비르트는 키클라데스 제도에서 여러해 여름을 보내며, 야외에서 수채화를 활용한 여러 실험적 작품을 제작하고 작가를 둘러싼 해양 환경을 반영하곤 했다. 작품에 나타나는 물감 튄 자국과 소용돌이치는 자국은 수채화라는 매체에 대한 작가의 직관적인 해석을 보여주며, 이는 방수 처리된 베이킹 양피지 위에 미끄러지고 응고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019년작 회화 3점은 델로스 섬과 고대 그리스 별자리 중 숫양을 상징하는 양자리에 기인한다. 가로로 길게 제작된 수채화 작품들에서 해당 모티프가 절반정도 보이는데, 이는 뿔이 달린 생명체가 그려진 듯한 유화 작품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전시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염소’는 기독교의 상징체계에서 악마로 치환되는데, 고야는 여러 풍자화와 동판화에서 이를 담아낸 바 있다. 융비르트는 고야가 위협적이고 터무니없는 생물로 표현한 염소의 양면성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그 주제를 확장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당 주제를 소환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여성을 마녀로 몰고간 이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본능적이고, 얽매이지 않는 창조성을 직면하게 한다. 실상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이 드러나기도 한다.
시적 표현이 두드러진 융비르트의 선언문 ‘내 안의 유인원(The Ape in Me)’(1988)에서 작가가 설명한 바와 같이, 그의 회화는 인식 가능한 이미지의 형성을 넘어 존재하는 ‘구어 이전(before spoken language)’, ‘기억 이전(before memory)’, 그리고 ‘물체 식별성 이전(before the obtrusiveness of objects)’의 직관적인 공간에 자리한다. 작가는 관점, 개념주의 및 형이상학적 해석을 거부하며 즉흥적이고 일종의 ‘실용적 지능’에 기대고, 감각 인식이 인지 분석보다 행동으로 즉각 나타나는 유년기에 집중한다. 그 결과 여러 색의 얼룩이 반쯤 인식 가능한 형상을 이루고, 스크래치와 손가락 자국으로 드러나는 작가 몸의 흔적과 어우러져 폭발적으로 표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가의 작품 구성이 화면을 압도하지는 않는다. 소용돌이치는 수려한 물감은 작가가 어떠한 작업도 하지 않은 비어 있는 배경으로 중화되고, 그가 선택한 종이를 잘 드러낸다. 작가에게 있어 여백이 색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작가는 마치 그림이 이미 존재하는 종이 위에 우연히 내려앉은 하나의 사건처럼 표현하기 위해 수제종이, 오래된 회계장부, 베이킹 판지를 그림의 캔버스로 활용하며, 작업 세계 전반에 걸쳐 보여지는 일종의 ‘부유상태’를 강조한다.
그의 회화는 실제 세계와 상상의 세계 사이에 위치하며, 물감의 구체적인 물질성은 추상적으로 해석되고, 본능은 필연적으로 주체와 연결된다. 이는 ‘선생님들이 규칙을 주입하고, 동화의 시대를 몰아내기 시작하는 7세의 원시적 사고의 종말 순간’이라 묘사하는 것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행동과 인식으로 점철된 각기 다른 인식론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마르타 융비르트는 194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으며, 재까지도 빈에서 활동 중이다. 1961년 응용 예술 아카데미(Academy of Applied Arts)에 재학하던 시기(1956–63),
오토 마우어 상(Msgr. Otto Mauer Prize)을 수상했으며, 이후 테오도르 쾨르너 상(Theodor Körner Prize, 1964)과 호안 미로 상(Joan Miró Prize, 1966)을 받았다. 그는 칼 웅거(Carl Unger) 교수 밑에서 수학한 이후, 1967년부터 1977년까지 10년간 빈 응용 아카데미(Academy of Applied Arts)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작가는 볼프강 헤르치히(Wolfgang Herzig), 쿠르트 코허샤이트(Kurt Kocherscheidt), 피터 폰그라츠(Peter Pongratz), 프란츠 링겔(Franz Ringel), 로버트 제펠-스펄(Robert Zeppel-Sperl)과 함께 빈 컬렉티브인 ‘Wirklichkeiten (Realities)’의 공동 창립자이자 유일한 여성 회원이었고, 이들의 작품은 1968년 빈 분리파 전시관(Secession)에서 오토 브라이차(Otto Breicha)의 기획으로 개최된 전시에서 소개되었다. 이들은 1968년부터 1977년까지 함께 전시를 진행했으며, 1977년 융비르트의 작품은 카셀 도큐멘타 6(documenta 6, Kassel)에서 전시되었다.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Shawn Dell © Martha Jungwirth / Bildrecht, Wien 202
최근 2010년 에슬 미술관(Essl Museum, Klosterneuburg)에서 개최된 알버트 올렌(Albert Oehlen)의 기획전에서 한 전시장 전체를 할애하여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2014년크렘스 미술관(Kunsthalle Krems, Krems)에서 지난 50년간의 작품을 망라하는 회고전이 열렸고, 2018년 라벤스부르크 미술관(Kunstmuseum Ravensburg, Ravensburg)에서는수채화 작품이 중점적으로 전시되었다. 같은 해, 작가는 빈의 알베르티나(Albertina, Vienna)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스트리아 국가에서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오스카 코코슈카 상(Oskar Kokoschka Prize)을 수상했다. 2020년 리아우니히 미술관(Museum Liaunig, Neuhaus)에서 작가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회고전이 개최되었다.
2021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표창인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Grand Austrian State Prize)을 수여받으며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일생을 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2년 가을,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에서는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를 망라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며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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