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근전시행사소개

[갤러리현대] 사이먼 후지와라《Whoseum of Who?》4.5~5.21

갤러리현대는 일본계 영국 미술가인 사이먼 후지와라(Simon Fujiwara)의 개인전Whoseum of Who?를 개최한다. / 사이먼 후지와라, Who's Whorinal (Golden Days), 2023, UV 프린트, 목탄, 색종이 콜라주, 96 x 68 cm /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만화 캐릭터 연작인Who the Bær의 회화, 영상, 장소 특정적 설치 등 40여 점을 대거 공개한다.Who the Bær연작은 2021년 밀라노에 있는 프라다재단에서 열린 개인전Who the Bær에서 첫 공개되어 국제적 호평을 받은 이후, 로테르담의 쿤스트인스티튜트멜리(Kunstinstituut Melly), 베를린의 에스더쉬퍼(Esther Schipper), 도쿄의 프라다 아오야마(Prada Aoyama) 등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기관과 갤러리에서 소개되었다. 후지와라의 만화 캐릭터가 사는 후니버스(Whoniverse)’는 콜라주에서부터 회화, 조각, 실물 크기의 설치 작업,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어린이를 위한 책을 비롯해 후티크(Whotique)’, 후 더 베어 부티크라는 이름으로 제작되는 유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Who the Bær연작에는 '(Who)'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팬데믹으로 인한 첫 봉쇄 기간을 지내며 '점점 더 부조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다다적 반응'으로 이 연작을 시작한다. 후지와라가 만든 캐릭터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기 위해 매개성(mediacy)이 극대화되어 있고, 이미지에 사로잡힌 세계를 가로지르는 만화 속 곰의 형상을 취한다. 새하얀 털과 황금빛 심장, 엄청나게 긴 혀를 가진 곰은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등의 정체성에서 자유로운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라는 캐릭터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미지로 이뤄진 세계에서 움직이는 2차원적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정체성에 맞춰 형태를 바꾸고 이를 수행하는 독특한 능력을 지닌다. 작가는 이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에 집착하는 동시대인에게 '진정한 자아는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는 진실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만화 캐릭터는 그저 진짜처럼 보이기만 하면 충분한 것 아닐까?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Who the Bær의 렌즈를 통해 20세기의 걸작들을 재구성, 재창조한다. 또한, 이를 통해 젠더 정체성과 이미지 문화에서 인터넷 데이팅과 문화적 전유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카소와 마티스에서 바스키아와 데미안 허스트에 이르는 서양 미술사의 아이콘을 경유하는 사이먼 후지와라의 Who the Bær패스티쉬 회화와 콜라주는 가 만든 작품으로 이뤄진 뮤지엄인 후지엄 오브 후(Whoseum of Who)’에 소장된다. 관객은 이 후지엄에서 20세기 미술사를 훑어볼 수 있으며, 여러 걸작에서 주제로 등장한 남성, 여성, 동물 및 사물을 변형, 적응, 변신하고 전유하는Who the Bær를 목격하게 된다. 어느 한 작품에서는 소파에서 나른하고 느긋한 휴식을 취하는 가 마티스의 회화 작품과 비슷한 배경 안에서 관객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는데, 마치 20세기 회화에 등장하는 여성 뮤즈라는 새로운 정체성에 넋이 나간 듯한 모습을 보인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Who the Bær가 피카소의 정물화에 대한 패스티쉬의 주제가 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때 는 찻주전자나 해골로 환원된 탓에 스스로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다. 끝없는 가능성으로 이뤄진 동화로 제시되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저 존재하길 바라는 끊임없는 욕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Who the Bær의 철학적 투쟁을 조명한다.

한편, 사이먼 후지와라는Who the Bær연작의 개념적 확장의 일환으로 후지엄의 새로운 팝업 스토어 '후티크(Whotique)'를 열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이미지를 품은 티셔츠, 모자, 러그, 머그, 가방, 노트, 스티커, 포스터와 같이 다양한 아트 상품 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 상품은 전시 기간 한정된 수량으로 전시장 외부에 차려진 팝업 스토어 후티크에서 판매된다. 사이먼 후지와라의 '후티크'는 한국의 관객에게 '후니버스'의 일부를 소유하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에 관하여

사이먼 후지와라(b. 1982, 런던 출생)는 지난 10년을 넘어 국제 미술계에서 한 세대를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 작가로 인정받아 왔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후지와라의 작품은 여러 비엔날레와 전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그의 작업은 기술이 매개하는 이 시대의 정체성에 대한 변화하는 질문을 다루며, 이와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인종적, 국가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의 모순에 대한 고민에서 이뤄진다. 안네 프랑크의 집을 실물 크기로 다시 만드는 작업(Hope House, 2016-18)에서부터 누드 사진이 유출되어 스캔들에 휩싸인 자신의 옛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을 위한 리브랜딩 캠페인”(Joanne, 2016)에 이르는 야심찬 프로젝트에서는 대화의 폭을 넓히고 교훈적 태도를 피하는 불가사의하고 놀라운 접근을 통해 문화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기민하게 탐구한다. 작가는 광고와 뮤지엄 만들기에서 테마파크 디자인 등 고도로 매개된 세계에서 쓰이는 도구로 활용해 다양한 형식적 전략을 취한다. 이를 통해 스펙터클과 환상, 진정성에 집착하는 오늘날의 자유주의 사회에 왜곡된 거울을 들이민다.

후지와라는 2010년 아트바젤 발루아즈상과 2010년 프리즈 까르띠에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독일 국립미술관 신진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후지와라는 다양한 미술 기관 및 공간에서 다음과 같은 개인전을 치렀다. Simon Fujiwara, Who the Bær, 도쿄 프라다아오야마 (2022-2023); Simon Fujiwara, Hello Who?, CIRCA Art, 런던, 서울, 뉴욕, 밀라노, 베를린, 멜버른, 로스앤젤레스 공공 장소에서 진행된 영상 상영 (2022); Simon Fujiwara, new work, 로테르담 쿤스트인스티튜트멜리 (2021); Who the Bær, 밀라노 프라다 재단 미술관 (2021); Hope House, 블래퍼미술관 (202021); Joanne, 덴마크알켄현대술관 (2019); Revolution, 파리 라파예트재단 라파예트안티시페이션 (2018); Joanne, 베를린 갤러리베딩 (2018); Hope House, 쿤스트하우스브레겐츠 (2018); Joanne, 런던 더포토그래퍼스갤러리 (2016); Figures in a Landscape, 쿤스트할레뒤셀도르프 (2016); The Humanizer, 아일랜드 국립현대 미술관 (2016); White Day, 도쿄 오페라 시티 갤러리 (2016); The Way, 도쿄 오바야시컬렉션 유언 (2016); Three Easy Pieces, 하버드대학교 카펜터예술센터 (2014); Rebekkah, 런던 컨템포러리아트소사이어티 (2014); Grand Tour, 쿤스트페어라인 브라운슈바이크 (2013); The Problem of the Rock, 후쿠오카 다자이후텐만구신사 (2013); 1982, 테이트세인트아이브스 (2012); Welcome to the Hotel Munber, 토론토 더파워플란트갤러리 (2011); The Personal Effects of Theo Grünberg, 뒤셀도르프 율리아슈토셰크컬렉션 (2010).

최근 참여한 비엔날레 및 단체전은 다음과 같다. LOVELOVELOVE무빙이미지 비엔날레, 베이징 UCCA (2022); something new, something old, something desired, 함부르크쿤스트할레 (2022); Biennale de l’Image en Mouvement 2021 (BIM’21), 제네바현대미술관 (202122); It’s Just a Phase, 트론헤임 쾨프만스가타웅쿤스트 KUK(Kjøpmannsgata Ung Kunst)(202122); Gravity, 블리츠 발레타 (2021); Intimacy: New Queer Art from Berlin and Beyond, 베를린 슈불레스박물관 (202021); State of the Arts, 본 분데스쿤스트할레 (2020); Manual Override, 뉴욕 더쉐드 (2019); 16th Istanbul Biennial: The Seventh Continent, 이스탄불 안트레포 5 (2019); Preis der Nationalgalerie 2019, 베를린 함부르크반호프베를린국립미술관 (2019); Distance Intime. Chefs-d'oeuvre de la Collection Ishikawa, MO.CO.(몽펠리에 현대예술센터) (2019); Our Happy Life: Architecture and Well-Being in the Age of Emotional Capitalism, 몬트리올 캐나다건축센터 (2019); Is This Tomorrow?, 런던 화이트채플갤러리 (2019); Motherland in Art, 크라카우현대미술관 (2018); Sur/Face: Mirrors,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응용미술관 (2017); The Happy Museum, Berlin Biennale 9, 베를린 아카데미데어쿤스트 (2016); Joanne, 오카야마아트서밋 2016 (2016);Storylines,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2015); Un Nouveau Festival, 파리 퐁피두센터 (2014); 샤르자비엔날레 (2013); 상하이비엔날레 (2012); 광주비엔날레 (2012); 상파울루비엔날레 (2010); 53회 베니스비엔날레 (2009).

이와 더불어, 런던 미국대사관, 뉴욕현대미술관 (MoMA), 구겐하임미술관, 런던 테이트미술관, 도쿄현대미술관, 함부르크쿤스트할레; 오스트리아 빈베어분트컬렉션; 샤르자예술재단; 파리 퐁피두 센터; 밀라노프라다재단; 영국 리즈대학교; 프랑크푸르트암마인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사이먼 후지와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아티스트 토크 - 일시: 47일 오후 45- 장소: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B1)- 대담자: 현시원 (시청각 디렉터)- 비용: 무료- 모집: 사전예약(https://url.kr/quv7y4)- -영 순차 통역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