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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예술로 본 '합스부르크 역사' 600년 '걸작'선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기획한합스부르크 600, 매혹의 걸작들특별전을 1025()부터 개최한다. <작성 중>

합스부르크 사람들은 열정적인 컬렉터이자 관대한 예술 후원자들이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황제였던 프란츠 요제프 1(1830-1916) 는 황실 예술품 컬렉션을 수장하기 위해 빈미술사박물관을 건립했다.

우리 빈미술사박물관은 서구 예술계에서 가장 명성 있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소장 유물들 중 많은 수는 그 이름도 유명한 쿤스트캄머에 보관되어 있다. 이번 전시와 전시 도록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소장했던 뛰어난 무구와 갑옷, 투구, 태피스트리, 옛 거장들의 회화, 정교한 장식예술품, 호화로운 의복과 궁중 예복 등을 선보이고 이에 관한 놀랍고도 광범위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유럽 최고의 가문, 합스부르크를 이해하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등극한 1273년부터 왕정이 몰락한 카를 1세의 1918년까지 약 600년 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럽의 광활한 영토를 다스리기도 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30년 전쟁,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1차 세계대전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2017년 5월 17일 사진

2017517일에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본 벨라스케스 대표작, '흰옷을 입는 테레사 공주', 202210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다시 만나다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의 축사, 요즘 같은 격동의 시대에 예술은 없어서는 안 될 큰 역할을 한다

이들은 또한 서양미술사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루벤스,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와 같은 걸출한 화가들의 후원자이자 놀라운 안목을 바탕으로 한 수집가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수집한 예술품은 빈미술사박물관으로 집대성되어 오스트리아를 넘어 인류의 자산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총 96점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의 대표적인 예술품을 포함하여 합스부르크 왕가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집한 매혹적인 걸작들이다. 그동안 주로 역사 속에서 접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를 예술품 수집의 역사 속에서 새롭게 이해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샤벳 담는 장식 그릇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와 예술을 함께 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품 수집의 역사를 다루는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유럽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던 15세기의 막시밀리안 1세를 시작으로, 시대에 따른 황제나 대공 등 주요 수집가들의 역할을 중심으로 20세기 초까지 살펴본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프라하, 스페인, 브뤼셀 등 유럽 각지에서 예술품을 수집했고, 이를 적절히 수도 빈으로 이전하였다. 이렇듯 600년에 걸쳐 수집된 예술품이 빈미술사박물관으로 집대성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들어가며 더 멀리, 합스부르크가의 비상1508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오른 막시밀리안 1세를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왕가가 유럽의 강대국 반열에 오른 과정을 소개한다.

1황제의 취향을 담다, 프라하의 예술의 방은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활발한 수집 활동을 벌인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를 다룬다. 그는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예술의 방에 진기한 예술품을 전시했고, 이는 현재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기초가 되었다. <십자가 모양 해시계>, <누금 장식 바구니> 등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한다.

2최초의 박물관을 꾸미다, 티롤의 암브라스 성은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을 다스린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그는 암브라스 성에 전용 건물을 지어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까지 직접 결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희귀한 소재,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 2점을 전시한다.

3매혹의 명화를 모으다, 예술의 도시 빈은 빈미술사박물관 회화관의 명성을 높인 명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카를 5세로부터 약 200년간 이어진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수집한 예술품과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브뤼셀에 부임했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이 수집했던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지역의 수준 높은 회화는 수도 빈으로 보여 빈미술사박물관의 소장품으로 남았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와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초상화 <야코모 데 카시오핀> 등 최고의 명품을 전시한다.

4대중에게 선보이다, 궁전을 박물관으로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의 시대를 살펴본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을 벨베데레 궁전으로 옮겨 전시하고자 했고, 아들 요제프 2세 때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하였다. 대표적으로 18세기 궁정 행사의 장대함을 볼 수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전시한다.

5걸작을 집대성하다, 빈미술사박물관19세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시대를 조명한다. 1857년에 시작한 수도 빈의 도시 확장 프로젝트일환으로 빈미술사박물관을 건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초상화를 선보여, 이들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19세기 말 황실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의 마지막 작품은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이다. 빈미술사박물관은 이를 1894년에 소장품으로 등록하고 지금까지 소중히 보관해왔다. 오스트리아와 조선의 수교 기념으로 주고받은 마음의 증표로서 수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600년간 수집한 예술품들은 빈미술사박물관에 남아 열정적인 예술 수집가이자 후원자였던 그들의 면모를 우리에게 잘 보여준다. 예술이 곧 힘이자 지식이고 권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순탄하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예술품 수집을 이어왔다. 물리적 힘보다 문화와 예술 역량이 더 높게 평가되는 오늘날, 합스부르크의 유산이 새롭게 조명되는 이유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매혹의 걸작들을 감상하며,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켜낸 예술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해외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국내에 선보여 대중의 문화 향유권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전시로 유럽 역사 속 합스부르크 왕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승리> 연작, 안드레아 만테냐의 제자, 1598년 이전 빈미술사박물관

'다비드 테니에르스 2', 작가 갤러리에 있는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 1651년 빈미술사박물관

트리아 황제에게 보낸 선물. 1892년 조선, 오스트리아와 수교하다'기름 부음을 받은 솔로몬' 작가: 코르넬리스 데 포스 1630년 경. 빈미술사박물관

<아테네에서 설교하는 사도 바울(오른쪽)>, 밑그림: 라파엘로 산치오, 제작: 야콥 괴벨스 1세, 1600년경, 양모, 실크, 414.0 x 410.0 cm, 빈미술사박물관

합스부르크 가문 시절, 리본 장식 갑옷 1571년 경 연철 금 황동 직물 가죽 빈미술사박물관

<투구와 갑옷>, 조선, 1890-94년경, 빈미술사 박물관. 고종이 오스트리아와 수교하면서 오스트리아 황제에게 보낸 선물. 1892년 조선, 오스트리아와 수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