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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우리, 할머니] 근대사, 아리랑 고개 넘게 한 무명 전사들

 [할머니 우리 역사의 위기와 아리랑 고개를 넘게 한 이름 없는 전사들 그 위대한 성정과 보살핌을 복원하다

이번 전시 <우리 할머니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할머니들을 남녀 간의 분리를 뛰어넘어 함께 관계를 환기하고 서로에 대한 이래의 자리를 마련코자 한다. 최근 매스컴에서 명명하는 'MZ세대(밀리니언 세대, 7세대에게 할머니는 남다른 의미를 지낸다.

기획 문선아

전시 제목우리, 할머니> 참여작가: 강서경, 사만다 니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 조이스 빌란드, 오석근, 트흘렛 펄 와이스, 윤석남, 정은영, 차진현 기획: 문선아 협력기획: 박미주 공간디자인: 괄호 운송 마이아트 그래픽 디자인: 신덕호 주최·주관: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 전시지원 협력: 탈영역우정국

전시는 할머니의 개인사와 할머니가 겪은 시대사를 교차함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할머니라는 인물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여 입체적으로 풀어내다. 우리네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고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을 다시금 마련하는 일은 과거(현재) 현재 과거를 재해석하게 하고 새로운 연대를 마련할 것이다.

한편, 할머니는 많은 부분 공적인 역사의 기록에서 지워지거나 빠져 왔다. 혹은 가지 판단이 부여되어 축소된 저 고정된 이미지로 반복 재현되어왔다." 3·1운동부터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제주 4.3 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는 지배 혹은 독서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운동이 펼쳐졌고, 그 행위의 주체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전시장 탈영역 우정국

오석근 작가(1979)작품

오석근은 (마주보기>에서 할머니와 손주가 지속해서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다.

해서 할머니의 일기는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쓰는 공동의 일기를 지향한다.

'시대의 할머니'에서 윤석남, 조이스 빌란드, 정은영, 차진현은 각 시대상 속의 할머니들이 겪었던 상황들을 시대사와 개인사적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지워진 역사를 기반으로 할머니들의 역사 다시 쓰기를 시도한다.

할머니와 손자(손녀) 상호 교감과 소통과 대화의 틈을 열기 위해서 서로 사진 찍어주기 퍼포먼스 탈영역 우정국의 역사성을 살려 관객들 각각의 할머니에게 엽서를 쓰며 글을 매개로 또 다른 마주 보기 경험을 할 수 있다.

맞벌이가 많은 X세대를 부모로 둔 MZ세대는 할머니 손에 재단 경우가 많아 할머니는 이들 세대에 신속하고 할 말은 당당히 하면서 다양한 의견에 수력이 높은 MZ 시대는 할머니를 부모가 직장에 나간 사이에 자주 대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할머니는 새운 세태를 양육하고 이끈 선지자이자 페르소나로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크게 "할머니의 일기, 시대의 할머니, 할머니 되기" 총 세 노드(node)로 구성되고 이는 견고한 섹션을 구성한다기보다 개념적·공간적으로 서로 교차한다. 모스타파. 사이키 라흐무니오세근은 보통 할머니들의 다양한 연민을 담아낸다.

왼쪽 차미리사 오른쪽 채용신

여기 주인공 할머니는 독립운동과 농촌계몽 힘든 '최용신', 여성운동과 교육운동을 이끌었던 '차미리사', 그리고 사회주의 계열 항일운동가 '주세죽' 총 3인이 등장한다.

강서경

강서경의 상상력은 외할머니 이야기에서 그녀가 쓴 '할머니의 일기'에서 나온다

주세즉

윤석남의 예술혼은 역사 속에 지워진 위대한 여성과 어머니 할머니 이야기에서 근간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남성의 이름이 남아 함께 싸우다 죽어간 여성들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더불어 전쟁이나 독재가 남긴 폐허와 남성의 부재 속에서 생계를 부양하고 계획을 주도한 수많은 여성의 이름과 재현 역시 가족이라는 게 아파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최용신

윤석남의 <Women of Resistance>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홀로 가족들과 사회와 함께 등장하면서 뭉뚱그려지는 역사 속에 잊혀 온 여성들의 개인사와 정체성을 드러낸다. 여성 노동운동을 기록한 빌란드는 Solidarity)에서 구체적인 초상을 등장시키지 않는 방식을 통해 주체의 자리를 관람객에게 양보한다.

트홀렛 와이스텀 1984년 생 예루살렘 출생

대화를 기피하는 신구세대 그러나 몸을 통해서 서로 교감하고 속도 문화에서 소외되는 인간성과 그것에 대한 성찰을 위한 노화과정을 봄으로써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수 있나를 경험하게 한다. 두 세대의 장단점과 다른 점을 읽어내어 삶을 보다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갈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작품이다.

어떤 할머니이든 그 삶을 들여다보면 격변 시대를 겪어온 누군가의 말이었고 누이거나 언니였고, 엄마였고 아내였고 그 스스로였음 아주 단단한 여성들이다. 그 주름살에는 인자함이나 완고함 뿐 아니라 그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는 셈이다.

그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퍼포먼스 작품으로 에로티시즘의 예술화와 나이 듦의 아름다움을 은유하다. 

할머니 되기에서 드홀렛 와이스텁과 사만다 나는 할머니의 정체성을 가로질러 보관 개념의 할머니에 균열을 가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와이스덥은 <하와이. 불가피한 탈출 · 서울>에서 환상적 휴가와 신체의 노화를 메타포로 삼아 고령 세대와 젊은 세대 과거와 미래 사이를 연결한다. 

작가는 무엇이 할머니를 규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정체성을 각자에게 오롯이 돌려준다. 노화란 막을 수 없고, 따라서 세대는 존재한다. 누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었고, 또 누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전시는 다양한 세대 사이를 깁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연대를 상상한다. 누군가 마음속에 우리 할머니를 떠올린다면, 전시는 그 소명을 다한 셈이다

트홀렛 와이스텀 1984년 생 예루살렘 출생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우리도 늙은 세대가 되고 두 세대 간의 긴밀한 소통과 새로운 에너지 각 세대의 에로스를 상호적으로 보여준다 

추상적인 의미로서 할머니는 자식들과 손주들을 돌보며 따뜻하고 푸근함을 선사하는 가정을 위해 헌신한 포용력과 희생의 아이폰으로 존재한다. 할머니에 다녀온 아이들이 포동포동하게 살아 넣어오거나 부모와 싸운 후 할머니 댁으로 도망가는 재현 (representation)은 한국 공동으로 존재한다. 

한편, 할머니는 제도를 수호하는 완고한 여성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유고 일제강점기 내전 이데올로기를 근대화 - 신자유주의라는 면회 시대를 거쳐 온 한국에서 세대 간의 차이는 사뭇 분명하고 여전히 할머니들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시대적 가치를 수호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여기서부터 2층 전시

정은영 1974

정은영 작가 작품과 여성국극(女性國劇) 관련 아카이브 이런 역사의 거울을 통해 현대 여성사를 재조명하면서 지금 우리가 잃어가는 것 되찾아야 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보다 실천적 방법론을 찾는 데는 역시 과거의 아카이브보다 더 지름길은 없다. 무용지물처럼 보이는 이런 아카이브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이를 재구성해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

정은영 1974

화면의 중간에 지속해서 자리하는 '연대'라는 문구는 전시의 지향점과 만난다. 김은영은 <틀린 색인>에서 여성국극에 관한 1차 자료 (raw marerials)와 자신이 제작한 창작물들을 함께 배열하는데, 구성원들의 회고와 재연을 통해 개인사와 시대사가 교차한다이들이 견디어온 근현대사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관객들은 과거를 현재로 현재를 과거로 소환하고, 시대의 할머니와 자신의 할머니를 혹은 자신과 할머니를 함께 놓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근대 여성의 가려진 역사를 다각화

이번 전시는 우리 할머니들의 삶을 다시 소환한다. 그들이 어떻게 시대를 기억하고 기록해왔는지를 살피고,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할머니들의 과거 현재를 잇는 작가들의 작업을 동해 그들의 개인사와 역사를 교차시킴으로써 가려져 있던 역사를 드러내고 다각화한다.

차지연 사진작가 1973년생 위안부 할머니 초상화

 성노예를 끌려간 위안부 사진(차진연 작가) 한국 위안부 여성들을 기록한 차진현의 <108인의 초상> 시리즈는 어렵기 때문에 피하고 있던 역사를 눈앞에 재현하고 기억게 한다. '시대의 할머니'에서 선보이는 여성들은 활약 당시 할머니가 아니었지만 이제 할머니가 되었다. 식민시절의 피할 수 없는 혹독한 비극을 온몸으로 겪으며 우리 민족의 순결함을 역으로 지키다. 배경을 검은색으로 할머니들의 고뇌에 찬 아름을 더 사실적으로 부각하다.

사운드아트 현대미술에서 사운도 없는 이미지는 불가능하다. 사운드가 이미지가 될 수 있은 가능성 여지없이 보여준다

감시경은 <그랜드마더 타워 #1>, <둥근 계단>, <즘은 초원 #19-08>을 마치 할머니와 손주가 대화하는 듯한 풍경으로 구성하고 라흐루니는 Persistence)에서 할머니의 기침 소리를 녹음해 할머니의 존재를 기억한다

파업시위 발만 보이지만 굉장한 파괴력을 가진 영상(캐나다 조이스 빌란드)

사만다 리 1980 플로리다 출신

그리고 할머니들의 노골적 에로스도 보여준다 나는 <비주얼 컬처/주크박스 시네마>에서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 그들의 친구, 뛰어 커뮤니티의 고령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트랜스 포괄적인 레즈비언 공간에 대한 퀴어 판다지 역사를 상상한다요즈음의 한국은 바야흐로 혐오의 시대'라고 보아도 무색할 정도로 타인을 대상화하고 일반화하여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근거리에서 직접 경험을 하자면,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 관계 속에 있다.

사회는 특정한 맥락에 위치시키고 이외의 내러티브를 제거함으로써 집단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만을 수행하도록 제한하지만. 그런 감정까지를 포함해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여성들은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되새겨졌다. : 문선아

2022925, 오후 701. <우리, 할머니> 전시 철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전시에 참여해 이야기를 만드는데 동참해주신 윤석남, 강서경, 조이스 빌란드, 트흘렛 펄 와이스텁, 정은영, 차진현, 모스타파 사이피 라흐무니, 오석근, 사만다 니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오석근 작가님 사진 워크샵에 참여해주신 최금례, 함계숙, 정예준, 홍은영, 강유, 선호남, 이해원 님께 감사드립니다.

눈물로 썼다 지웠다, 때로는 보낼 수 없는 주소 없는 엽서를 써주시고 또 때로는 차마 보낼 수 없어 본인이 직접 가져가신 참여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트흘렛 펄 와이스텁 작가님의 퍼포먼스 프로덕션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여자 및 스태프 분들, 강서경 스튜디오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전시장에 방문해주신 분들과, 허심탄회하게 전시에 대한 리뷰를 해주신 분들, 또한 쉽지 않았을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해주신 분들께 가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마도 전시가 완성되었다면, 덕분일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생각과 경험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이 남은 미주쌤, 덕호쌤, 마이아트, 괄호께 깊은 감사와 화이팅을 전하며, 전시 공간을 빌려주신 탈영역우정국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그럼 전시는 도록으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