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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 문명, 숨겨진 그 베일 벗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전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메소포타미아실, 기간: 2022.07.22()~2024.01.28()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메소포타미아실(306) [전시품] <사자 벽돌 패널> 6666점 [작성중]

뉴욕 메트로폴리탄 메소포타미아 담당 큐레이터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고대 근동 미술부의 킴 벤젤(Kim Benzel) 부장 서울에 오다. 문화는 참 좋은 것이다. 태생적으로 글로벌하다. 여기에 위계가 있을 수 없다. 모든 문명은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있다. 메소포타미아는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하다. 왼쪽이 보이는 것이 쐐기문자인가.

메소포타미아 문명 늘 궁금했다. 오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침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함께 전시회가 열렸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배고프다. 21세기 미국문명보다는 훨씬 수준이 높은 것 같다. 지금은 인터넷 망이 중요하지만, 당시에는 '수로' 즉 물 흐름의 망이 중요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상설전시관에 '메소포타미아실'을 신설하고 국립 박물관 최초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주제로 한 전시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을 개최한다.

메소포타미아 전시 홍보판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국내 최초 상설전시로, 세계적인 메소포타미아 소장품을 보유한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 기획하였다. 전시는 2022 7 22일부터 2024 1 28일까지 1 6개월간 열린다.

메소포타미아 지역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은 국립중앙박물관이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운영한 이집트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인 세계도자실에 이어 개최하는 세 번째 주제관 전시이다.

메소포타미아실 최초의 문자를 사용한 문명

메소포타미아실 신설 역시 상설전시관에서 세계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세계문화관 연차 운영계획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해 당시의 철학과 과학을 후대에 전하며 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고대 문명으로 현대사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남겼다.

그러나 이집트 문명과 같은 다른 고대 문명에 비해 크게 조명받지 못해 그러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주요 성취를 소개하되 전문적 배경 지식이 없이도 관람할 수 있도록 문자, 인장, 종교, 초상미술 등을 접점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여신이 등장하지 않으면 문명이 아니다. '수호의 연신 라마의 비' BC 1307-1282 카슈시대. 메소포타미아 남부 출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품. 파리에는 수호의 여신이 '마리안'이다. 다 여기서 나온 전통일 것이다. 서울의 수호의 여신은 누구인가?

<봉헌물을 바치는 사람 모습> BC2600-2350 초기왕조시대 후기 돌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부 학예연구사 양희정

국립중앙박물과 뉴욕메트로폴리탄 같이 기획한 이번 전시

[1 '문화 혁신'] 여기에서는 도시의 탄생으로 시작한다. 노동이 분업화 · 전문화되고 신전을 중심으로 물품의 수함과 재분배가 이루어지면서 사제 계급과 정치 계급이 통제권을 갖는 위계 사회로 나아갔음을 그릇을 키워드로 해 설명한다.

쐐기문자의 창안은 메소포타미아가 이룬 대표적인 문화 혁신이었다. 문자로 교역과 거래의 내용을 기록하였으며, 추상적인 개념을 발전시키고 주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갔다. 문자 창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원통형 인장도 발명되었다. 전시에는 13점의 쐐기문자 점토판 문서와 11점의 인장을 선보인다.

작은 점토판에 빽빽이 담긴 고대 메소포타미아인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각 점토관의 내용과 해설을 담은 키오스크를 별도로 배치하였다.

또 신상과 의례 물품을 중심으로 메소포타미아의 주요 신과 신전 건축, 의례 행위를 소개하였다. 거대한 신전을 짓고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 또한 문화 혁신의 한 부분이었다.

메소포타미아 우르 출토 장신구 BC 2600-2500 초기왕조시대 후기 메트로폴리탄 소장품 5000년 전 장신구가 포스트모던하다.

두상 신바빌론 시대 BC 8세기

[2 '예술과 정체성'] 여기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인장 역시 인장의 소지자가 섬기는 신과 글을 도안에 넣어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쓰였다.

우르의 왕실 묘에서 발굴된 장신구들은 착용자의 신분을 드러내거나 죽은 자가 지하세계에 내려갔을때 힘을 보태기 위해 고가의 수입 재료를 포함한 재료의 물성에 따라 맞는 형태를 선택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상' 에 대한 메소포타미아인의 태도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주제이다. 메소포타미아인은 인물상을 만들 때 개별 인물의 개성적 특징을 본뜨는 것이 아니라. 지위와 업적에 걸맞은 이상적인 속성을 조합했기 때문에 개별 상의 생김새는 매우 유사하다.

구데아, 우르-남마의 상에는 누구의 상인지 밝히는 명문이 몸체에 남아있어, 글과 상의 보완적인 관계를 잘 알 수 있다. <나부쿠두르우쭈르(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명문을 새긴 원통>은 통치자의 군사적·종교적 공적을 적은 문자 기록이 통치자에게는 초상 미술만큼이나 중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자 벽돌 패널> BC 604-562 신바빌론 시대. 이 작품을 보면 '벽돌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있다. 3000년에 이미 벽돌로 부조 예술품을 만들었다.

강가를 따라 말을 끄는 기병 부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이번 관련 전시 설명 자료

[3 '제국의 시대'] 여기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두 제국의 신-앗슈르(-아시리아) 제국(기원전 약 911-612)과 신-바빌리(-바빌로니아)제국(기원전 약 626-539)의 대표적인 예술을 다루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후반기에 등장한 두 제국은 정복 전쟁과 강력한 통치력 못지않게 왕성한 예술 활동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앗슈르 제국은 궁전 내부를 장식한 아름다운 석판 부조로 이름이 높았다. <조공 행렬에 선 외국인 마부>는 당시의 정세를 정교한 조각 기술로 담은 작품이며 <강을 건너라고 지시하는 앗슈르 군인> 등 여러 부조에서 상이 현실을 대리하는 힘을 가진다는 앗슈르인의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바빌리 제국은 수천 년 전통의 벽돌제작 기술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수도 바빌리(바빌론)에 당시 세계가 경탄할 만한 건축물을 세웠다. 메소포타미아 건축을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이쉬타르 문·행렬 길을 장식했던 사자 벽돌 패널) 2점이 전시된다. 전시의 마지막은 이 모든 성취의 바탕에 소박한 벽돌 한 장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장식 벽돌로 끝맺는다.

<마르둑(당시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강력한 신의 이름) 찬가 BC 1000-1001년 바빌리(바빌론)시대> 문명은 기록의 열망과 함께, 기록 없으면 문명은 사라진다. 이런 쐐기문자의 발명은 인간의 모든 지혜를 총동원한 결과물이다. 아방가르드한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이런 문자는 정말 영험하고 신비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손으로 클릭을 하면 여러 가지 쐐기문자가 나오고 또 대단한 것은 번역 메뉴를 클릭하면 우리말 번역본도 볼 수 있다.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새로운 고대유물 감상법이다.

[4편의 영상 준비] 전시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네 편의 영상도 준비했다. 전시에 출품된 인장을 실제로 사용하여 인장 찍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과 그 인장에 대한 큐레이터의 상세한 설명 영상이 1부에 상영된다. 전시품을 대여한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고대 근동 미술부의 킴 벤젤(Kim Benzel) 부장과 나눈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야기도 2부에서 들을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세계관과 예술적 성취를 테마로 한 4미터 높이의 미디어 큐브가 관객을 맞는다. 메소포타미아를 상징하는 강과강,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장 그리고 일상을 빼곡하게 기록한 쐐기문자가 담겨 있다.

인장과 날인

'인장과 날인' 발명 '쐐기문자'와 거의 같은 시기에 등장하다. 요즘 집 문서나 부동산 계약서와 비슷한 것이겠죠.

메소포타미아인은 손바닥 안의 작은 점도관에 세밀하고 집요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오늘의 우리 이야기와 놀랄 만큼 닮아 있어 수천 년의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아주 먼 동료 인간과 오늘의 나를 잇는 희로애락의 이야기가 큐브 영상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고대근동학회와 협력하여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지명과 인명을 쓰는 대신 알카드어 원어의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였다. 악카드어는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보편적인 공용어로 사용된 언어이다. 전시는 무료이며 전시 설명은 8 16일부터 주중 하루 2(13:00, 15:00), 31(1100, 13.30, 15:00)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물론 국외에서도 직접 보기 어려운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인류 역사에 큰 걸음이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문화적 혁신과 뛰어난 기술, 그리고 그들이 남긴 생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쐐기문자쐐기문자와 기록유산 층적토로 만든 점토탄에 갈대줄기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글씨를 적다와 기록유산 층적토로 만든 점토탄에 갈대줄기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글씨를 적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 중 하나는 <인장과 날인> 사인문화 혹은 동양의 도장문화도 다 같은 맥락이 아닌가. 경제와 관련이 있는 용어가 아닌가. 토지 소유권 등이 기록으로 필요했을 것이다. 문화적으로 쐐기문자가 중요하고, 경제적으로 인장과 날인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붙임 1] 전시 포스터 2. 주요 전시품 보도 자료와 관련하여 더욱 자세한 자료와 내용을 원하시면 [아래]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부 학예연구사 양희정(02-2077-9554)에게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