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탄생 90주년] 차세대 미디어 작가 5인 오마주 DDP 1층에서 07.19~10.30
<백남준을 기억하는 방법>展 개최 [1] (07.19~10.30) DDP 살림터 1층 D-숲 앞 투명 OLED 미디어월에서 펼쳐진다 [2] DDP가 위치한 동대문 일대는 백남준이 유년 시절을 보내며 예술적 영감을 키운 곳이 될 것이다 [3] 향후 DDP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 것이다.
올해로 백남준 작가가 탄생한지 90년이 됐다. 서울디자인재단(이경돈 대표이사, 이하 재단)은 이를 기념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그의 작품을 오마주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인의 전시 <백남준을 기억하는 방법>展을 개최한다.
작품은 5편의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7월 19일(화)부터 10월 30일(일)까지 살림터 1층 D-숲 앞에 설치된 투명 미디어월에서 상영된다.
이번 전시는 아트스퀘어 갤러리가 기획한《오마주展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전을 재단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미디어아트 작품 위주로 재구성한 것이다.
<하나> 작품이 상영되는 투명 미디어월은 디자인, 문화 예술, 기술을 융합한 미디어아트 플랫폼이자 서울시의 대표 빛 축제인 ‘서울라이트’의 상설 미디어 중 하나이다.
백남준 작가는 끊임없는 매체 실험으로 예술세계를 확장해나갔다. 재단도 동시대 기술적 혁신성을 가진 투명 OLED라는 새로운 매체에 차세대 작가들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투명 미디어월은 지난 5월 31일 LG전자와 서울디자인재단이 협력해 구축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55인치 패널 8대가 하나로 연결된 가로 4.9m, 세로 1.6m 규모의 대형 비디오 패널이다.
DDP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살림터 1층 엘리베이터를 나와 투명 미디어월 속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작품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둘> 전시에 참여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인은 슉, 버터컵, 양빈, 장서원, 예니코이다. 작품은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해 만든 미디어아트이다. 특히 백남준 작가가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사건을 재구성해 현재와 소통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슉(Shuk)과 버터컵(buttercup)은 백남준 작가의《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인다. 슉 작가의 작품<가상 물고기>는 백남준 작가가 실제 물고기를 넣어둔 텔레비전과 녹화된 물고기 영상이 재생 중인 텔레비전 두 대를 CCTV로 동시에 촬영해 상영한《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작품을 가상공간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가상공간 속 텔레비전의 안과 밖에 존재하는 물고기들과 그걸 촬영하는 카메라가 실제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 버터컵 작가의 작품 <영원한 현재>는 백남준 작가가 “비디오에 한 번 찍히면 죽을 수가 없다”고 말했듯 비디오에 찍힌 이미지는 영원한 현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공간적 관점에서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 속 물고기는 가상공간을 재생할 때마다 현재가 된다.
장서원(Chang Seo Won)과 양빈(Vincentia Yang)은 백남준 작가가 세계 최초 인공위성을 통해 보여준 생방송 쇼《Good Morning Mr.Orwell》을 자신들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오마주 했다. 장서원 작가의 작품 <헬로 미스터 오웰>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화려한 디지털 플라워를 가득 채워 메타버스의 긍정적인 미래 상을 표현했다.
백남준 작가의《Good Morning Mr.Orwell》은 조지 오웰이 그의 소설 ‘1984’를 통해 말한 “텔레비전 같은 대중매체에 지배당하며 살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틀렸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오히려 그는 미디어의 긍정적인 면을 나타내고자 했다.
양빈 작가의 <Good Morning Mr.Paik>은 조지 오웰이 아닌 백남준 작가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작품은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백남준 작가의 말이 현실이 됐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그의 여러 작품을 콜라주해 하나의 미디어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백남준 작가가 존 케이지 작곡가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넥타이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펼쳤듯 작가 역시 작품 속에 넥타이를 자르는 모습을 담아 백남준 작가에게 존경을 표했다.
예니코(Yeniko)는 백남준 작가의 예술관을 빌려 오마주한 <무한 신육형>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평소 ‘기계 문명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상호 모순적인 주제를 주창해왔던 백남준 작가의 세계관을 존중해 미디어와 자연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들을 발굴해 작품으로 확장시켰다.
‘다채로운 색감’, ‘자유롭고 유연한 형태’,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지속적인 생생함’이라는 키워드에서 작품은 시작한다. 작품은 개화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생장하는 ‘무한 신육형’ 식물 유형처럼 기하학적으로 생장해 가는 미디어와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셋> 전시가 열리는 DDP는 백남준 작가가 유년 시절을 보낸 동대문 일대에 있다. 백남준 작가 탄생 9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그의 작품에 영향을 받고 자란 젊은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 5인은 입을 모아 “백남준 작가가 유년 시절을 보낸 장소에서 그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넷>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향후 투명 미디어월뿐만 아니라 DDP의 다양한 실내외 공간에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게 할 것”이라며, “DDP는 서울라이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디자인과 미디어아트, 기술을 융합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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