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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국립중박]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 내년 3월 6일

조선시대, 불교회화와 불교조각로 도 닦는 승려들 

현재까지 파악된 조선 후기 조각승은 1천여 명, 화승은 2천 4백여 명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수의 승려 장인이 활약했던 이 시기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르네상스였다. 이번 특별전이 조선의 승려 장인과 이들이 만들어낸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맛볼 수 있는 계기...


[불교미술 너머의 사람을 만나다] 우주를 머금은 연꽃, 연화장 세계를 구현한 예술가 장인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2월 7일(화)부터 2022년 3월 6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조성한 승려 장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특별전‘조선의 승려 장인’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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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 개최 [1] 전시명: ‘조선의 승려 장인’[2] 기간: 2021. 12. 7.(화)~2022. 3. 6.(일) [3]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4] 전시품: 국보 <송광사 화엄경변상도> 등 145건 [5] 지정문화재: <흑석사 목조아아미타여래좌상> 등 국보 2건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등 보물 13건 <금강경변상도 목판> 등 시도유형문화재 5건

우주를 머금은 연꽃, 연화장 세계를 구현한 예술가 장인들

하늘이 높은들 달과 별이 없다면, 땅이 비록 넓은들 돌과 나무가 없다면...

조선의 불교미술을 이해하는 또 다른 열쇠, 승려 장인:  그동안 조선시대에는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정책으로 인해 불교가 쇠퇴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때문에 이 시기의 불교미술 또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특히 임진왜란(1592~1598) 이후의 조선 후기에 불교미술은 활발히 제작되었으며, 현재 전국의 사찰에는 이때 만든 수많은 불상과 불화가 전한다. 그중에는 다채롭고 화려하며 수준 높은 작품 또한 적지 않다. 이는 승려 장인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승려 장인은 전문적인 제작기술을 지닌 출가승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분야의 승려 장인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신앙의 대상인 부처를 형상화하는 조각승(彫刻僧)과 화승(畫僧)이 중심이 되었다. 그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으로 협력하여 불상과 불화를 조성했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으며 기술을 전수하였다.

현대화된 색즉시공 속에 조선시대 불상

관음보살(중생의 고통을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는 보살)도, 가톨릭의 마리아 역할 하는 부처

조선시대 승려 장인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   이번 특별전은 국내외 27개 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 등 총 145건을 출품하는 대규모의 조선시대 불교미술전이다(15개 사찰 출품작 54건 포함). 전시된 작품의 제작에 관여한 승려 장인은 모두 366명이다.

특히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초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端應)이 1684년(숙종 10)에 불상과 불화를 결합하여 만든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337년 만에 처음으로 사찰 밖으로 나왔다. 아울러 붓의 신선으로 불렸던 18세기 전반의 화승 의겸(義謙)이 1729년(영조 5)에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보물), 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화승 화련(華蓮)이 1770년(영조 46)에 그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도 서울 전시는 처음이다.

<송광사 화엄경변상도>화승 화련(華蓮) 등 13명, 조선 1770년(영조 46) 송광사성보박물관, 국보 / 송광사 화엄경 변상도 1770년도. 대승불교의 세계관을 표현하다

화련(華蓮)을 비롯한 화승 열세 명이 『화엄경』의 방대한 가르침과 무한히 겹쳐진 불교 세계관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한 화폭에 이 내용을 담기까지 끊임없이 불교 교리에 매진한 화승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화엄의 바다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 불교미술의 현대적 재해석과 지평 확장

이번 전시에서는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불교미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현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먼저 승려 장인이자 통도사 방장(方丈)이신 중봉 성파 대종사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의 인터뷰에서는 불교미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시킨다.

도입부 영상 ‘손으로부터’는 나무와 돌, 비단과 삼베 같은 평범한 재료가 승려 장인의 손끝에서 불상과 불화로 완성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제3부의 실감 영상 ‘화엄의 바다’는 어렵고 복잡한 내용의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를 선재동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또한 검색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전시에 출품되지 않은 여러 승려 장인의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현재까지 파악된 조선 후기의 조각승은 1천여 명이고, 화승은 2천 4백여 명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수의 승려 장인이 활약했던 이 시기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르네상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특별전이 조선의 승려 장인과 이들이 만들어낸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조각승 단응(端應) 등 9명, 조선 1684년(숙종 10),예천 용문사, 보물

‘목각설법상(木刻說法像)’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조각승 단응(端應)을 비롯해 승려 장인 아홉 명이 예천 용문사에서 깊이감이 느껴지는 부처의 세계를 구현했다. 목각설법상은 어떻게 하면 법당을 더 아름답고 경건하게 만들지 고민한 끝에 탄생한 독창적인 장르다.

예영해 인간문화재

일종의 불상 밑그림 '보살도 초본(드로잉)'

[아래 작품 해설 나한전에 모셨던 목조 제석좌상과 동자상] 의자에 앉아 있는 제석천상으로 나한전 또는 응진전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후기 나한전에는 주존인 석가모니삼존 좌우로 십육나한과 제석천 한 쌍이 좌우에 놓이고, 이어 일반적으로 판관과 사자, 장군이 배치되었습니다. 나한전을 구성하는 존상들은 불사가 있을 때 한꺼번에 제작됩니다. 따라서 제석천을 포함한 나한전 상들에는 적중앙에 봉안된 불상을 조성한 조각승의 조각적 정리특징이 상당 부분 그대로 반영됩니다. 특히 얼굴에서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목 불상을 만들 때 쓰이는 도구> 승려 장인의 작업과정과 작품세계 : 조선의 승려 장인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제1부‘승려 장인은 누구인가’에서는 종교미술 제작자로서 일반 장인과 구별되는 승려 장인의 성격을 살펴본다. 1458년(세조 4) 작 경북 영주 흑석사 소장 <법천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은 도화서 화원(畫員) 또는 관청 소속 장인이 제작한 조선 전기 불교미술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달리 1622년(광해군 14)의 <목조비로자나여래좌상>(보물)은 조각승 현진(玄眞)을 비롯한 승려 장인들이 협업하여 만든 기념비적인 상으로서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제작방식과 특징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중국 불화 및 일본 불상의 제작자와 비교하여 승려 장인이 공동으로 불상과 불화를 만든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조선 불교미술의 특징임을 제시한다.  

제2부‘불상과 불화를 만든 공간’에서는 ‘화승의 스튜디오’와‘조각승의 스튜디오’를 연출하여 승려 장인의 공방과 작업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775년(영조 51) 작 <통도사 팔상도> 4점(보물)과 그 밑그림에 해당하는 초본을 나란히 비교 전시하여 스케치가 불화로 완성되기까지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컴퓨터 단층 촬영(CT) 결과를 이용하여 기존에 소개된 적 없는 불화 초본과 목조불상의 내부 구조도 공개한다.   

제3부‘그들이 꿈꾼 세계’는 이번 전시의 핵심 부분으로서 대표적인 조각승과 화승의 중요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조각승 단응이 만든 <마곡사 영산전 목조석가여래좌상>(1681년)과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1684년), 화승 의겸이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1729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활약한 화승 신겸(信謙)의 <고운사 사십이수관음보살도>(1828년) 등이 선보인다. 이 불상과 불화들은 좀처럼 함께 모이기 어려운 명작, 관람객들은 한 자리에서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정수(精髓)를 감상할 수 있다.  

제4부‘승려 장인을 기억하며’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한 조선 후기 불․보살상 7점과 설치미술가 빠키(vakki)의 작품 ‘승려 장인 새로운 길을 걷다’를 함께 전시한다. 이 공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로 나아가는 불교미술의 새로운 면모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나의 눈길을 가장 많이 잡는 목조동자입상(나한전)

<목 불상을 만들 때 쓰이는 도구> 승려 장인의 작업과정과 작품세계 : 조선의 승려 장인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조선 땅에 실현된 이상적인 세계>

영취사(인도의 왕사성 부근에 있는 기사굴산을 음역(音譯)한 것으로, 산의 정상이 독수리 모양으로 생겼다) 영산회상도 조선 1742년(영조 18년). 조선시대 불교 탄압을 받았지만 여전히 살아있었다. 한국문화의 반이 불교문화인데 이게 변하겠는가. 우리의 심성에는 선천적 후천적으로 불교 DNA가 있다. 18세기 '혜식'이 그리다. 혼자 그린 게 아니라 어시스턴트가 많았다.

불화보다는 신선도 같네요. 한국인에 사무친 자연과 소통하려는 열망이 엿보인다. 불교라는 이름으로 산신령을 그린 것이다.

<약사십이신장도> 조선 16세기 후반 미국 보스턴미술관

나라의 안녕을 위해 대비가 솜씨 좋은 장인에게 명하여 조성한 불화 중 하나이다. 조선 후기 승려 장인이 왕실 불사를 도맡기 전 도화서 화원이나 관청 소속 장인이 왕실 발원 불사에 참여하던 모습을 보여준다.

<수륙화> 중국 명 1454년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전시 기간  - 등각위십지보살: 2021.12.7.()~2022.1.20.() - 천룡팔부나찰녀중: 2022.1.21.()~2022.3.6.()

명나라 황실 발원으로 태감(환관)이 감독하여 궁정에 소속된 화가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불화이다. 동시기 중국과의 비교는 승려 장인을 중심으로 한 집단 제작 체제가 조선만의 독특한 현상임을 보여준다.

<통도사 팔상도> 비람강생상: 화승 포관(抱冠) 2명 사문유관상: 화승 포관 등 5명 설산수도상: 화승 포관 수하항마상 조선 1775(영조 51) 통도사성보박물관, 보물

1775년 통도사에서 화승 수십 명이 모여 석가모니부처의 생애를 여덟 장면에 나누어 그린 대작이다. 참여한 화승은 수십 명이 넘지만 화폭에 기록된 화승 명단은 각기 다르다. 대형 불사가 있을 때 어떻게 분업했는지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밑그림 네 점과 <통도사 팔상도> 네 점이 함께 전시된다.

<해인사 영산회상도화승 의겸(義謙) 12명 조선 1729(영조 5) 합천 해인사, 보물

18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의겸(義謙)을 비롯해 열두 명의 화승이 1729년에 완성한 영산회상도이다. 화면 전체를 장식한 화려한 금니 문양을 비롯한 섬세한 표현은 왜 의겸을 붓의 신선이라 불렀는지 보여준다.

<고운사 사십이수관음보살도>화승 신겸(信謙) 40조선 1828(순조 28) 의성 고운사

화승 신겸(信謙)을 비롯해 40명의 화승이 영조(英祖)의 원당(願堂)이었던 의성 고운사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한 불화이다. 중앙의 관음보살은 마흔 두 개의 손에 갖가지 지물을 들고 있는데, 보살의 허리 부근에 그려진 두 여래 모습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도상이다. 신겸이 이 불화를 위해 그린 초본도 함께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