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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국제갤러리] 박서보전 "예술이란 무목적(For Nothing)"

국제갤러리, 9월 15일 박서보 개인전 《PARK SEO-BO》 개최 전시기간: 2021년 9월 15일(수)–10월 31일(일) 전시장소: 국제갤러리

예술은 무목적 Art for Nothing -박서보

예술이란 디지털 과속시대 탈락자를 위한 안식처, 자연은 어머니의 품이다. 문명에 지친 영혼을 얼싸 안다. 가운데 막대기는 한강다리 같은 삭막한 문명, 자연의 포근하고 따뜻한 색채로 덮어주니 그지 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자연은 나의 스승이자 나를 지혜에 이르게 하는 최고의 명저다.

어린이와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열정적이다. 그가 단색화를 “행위의 무목적성, 행위의 무한반복성, 행위과정에서 생성된 흔적(물성)을 정신화 하는 것”의 세 가지 요소로 정의 내린 사실도 이 같은 회화의 새로운 역할을 뒷받침한다.

박서보에게 그림이란 수행이다. 자신을 비우는 것이다. 끝이 없는 무한대로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에게 미술이라는 무의도, 무계획, 무목적이다. 그러나 그에게 고밀도는 중요하다. 스님의 수행과 같은 것이다. 어려서 아버지 따라 가본 사찰의 경험이 그에게 가장 큰 영감과 영향을 주다. 20세기 아날로그는 사람을 공격하고 폭력을 가해 사람들을 토(구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21세기 디지털 과속으로 낙오자를 많이 만들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들을 살리는 길을 위로와 치유밖에 없다. 그들을 어머니 품으로 무한대 안아줘야 한다. 그리고 나의 미술은 물질을 정신화 하는 것이다. 작가는 시대정신, 시대감성을 알아야한다. 과거에는 책을 많이 읽었지만 지금은 안 읽는다. 이제는 책도 필요 없다. 오직 자연만이 나의 스승이다. 자연을 열심히 관찰하다 보면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너무나 많이 숨어 있다. 눈부신 태양과 살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면 나는 신선이 된다. 인간을 초월해 창조자가 된다. 현대인은 예외 없이 환자다. 유치원 아이도 마찬가지디. 이럴 때 미술은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고 품고 안아줘야 한다. 그래서 다시 살려내야 한다

박서보 단색화의 공식을 아주 단순화시켜 봤다 : 막대기는 문명이다. 막대기를 뺀 전체는 자연이다. 상처받은 문명을 어머니의 품 같은 자연이 포근하게 품어줘야한다. 막대기는 또한 초고속 디지털 시대 낙오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의 결론, 그림이란 바로 돌봄이다. 막대기는 서울 한강다리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한강다리가 그렇게 추한데 밤에 조명을 통해서 보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없다고... 그는 색감에서 90대임에도 10대 그대로이다. 예술가란 평생 10대의 정서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최근 형광색은 정말 어린아이의 살결 같은 색깔이다.

박서보 화백 근황

박서보 화백과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박서보의 색은 이제 다시 아이 살결로 돌아갔다 살가운 색, 파스텔 톤으로 경쾌하고 가볍기가 그지 없다. 관객에게 공격적인 것은 일체 없어 오직 관객의 마음에 파고 들어가 그들의 쌓인 스트레스와 막히고 굳어진 마음을 살살 풀어주는 색이다. 말년의 한 경지에 도달한 무심한 색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국제갤러리 본관 1층 전시장

가을 하늘 보이는 갤러리 창가에 또 하나의 생생한 자연 그림이 매순간 다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