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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국현] 'MMCA 현대차2021' 미지에서 온 (평화)소식'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을 2021년 9월 3일부터 2022년 2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2021, 2채널 HD 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14분 35초

[머리말] <DMZ에 대성리에 가면, 남 방향으로는 '자유의 마을'이 있고, 북 방향으로 '평화의 마음'이 있다. 이곳은 남도 북도 아니다. 1953년 휴전 때, 남도 싫고 북도 싫고 그냥 여기서 살겠다고 남은 사람들이다. 이 자체도 북과 남으로 분단되어 있다. 나는 DMZ 방송병으로 군 복무했는데 전반기 12사단에, 후반기 21사단에 배치되었다. 바로 이 대성리 자유의 마을과 붙어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주말에 30미터 쌓인 눈을 해치고 이 마을로 내려가 사제 음식을 좀 얻어먹기도 했다. 군인은 민간인과 접촉할 수 없지만 당신 어느 정도는 허락을 해줬다><군 복무 기간 북과 전투도 있었고 북에서 특수요원이 넘어와 2개사단의 수색대 대원들 풀어 군사작업을 벌렸지만 성공적으로 대처 못했다>

문경원&전준호, <자유의 마을_아카이브>, 2021, 아카이브 설치, 가변크기, 13분 45초

"인류가 품은 욕망의 역사와 재생산되는 망각 그리고 은폐와 위장의 대한 기록보관소" -보도자료.

자유의 마을은 정치 이데올로기와 제도, 시스템의 모순, 인류가 저질러 만들어낸 오류가 실재하는 공간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기호나 언어와 같은 범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대상들이 존재한다. 그 존재를 알지만 다다를 수 없는 곳 자유의 마음을 기록한 자료들은 이 아카이브를 통해 작가의 상상과 해석으로 재가공된다. 국가 기록원에 남겨진 마을의 역사와 사건들을 작가적 상상으로 재해석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텍스트는 들은 진실과 허루를 넘나들며 믿기 어려운 사실과 존재를 더욱 더 허구적인 것으로 꾸며냈다. 그리고 마침내 이 허구적 기록들은 자유의 마을을 벗어나, 우리 인류사 전체에 점철된 세계의 모순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냉정히 바라보는 자각과 성찰을 제언한다.

<미지에서 온 소식> 프로젝트 연혁 (2009~ )
2012 <세상의 저편(The End of the World)>, 도쿠멘타13, 카셀

News from Nowhere: A Platform for the Future, and Introspection of the Present -문경원, 전준호 지음

『News from Nowhere』(영문)는 미래에 관한 책이다. 기후, 자연환경, 사회, 경제, 국가, 종교, 미술 등 모든 것이 급변하는 오늘날 미래란 무엇인지 묻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글과 인터뷰, 작업들은 하나의 전형이자 우리 시대의 특수한 조건으로서 종말, 즉 세상의 끝을 이야기한다.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책의 모태가 된 New from Nowhere 프로젝트는 문경원, 전준호 두 작가의 제언으로 시작되어 지난 2년간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되어왔다. 하나는 작가들이 설정한 미래, 즉 모든 사회의 가치와 질서가 사라져버린 시대 예술의 의미를 묻는 영화 “엘 핀 델 문도(El Fin del Mundo, The End of the World)”를 만드는 과정이 그것이다. 이정재, 임수정이 주연한 이 영화를 위해 작가들은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인 그룹, 패션 디자이너, 과학자들과 협업하며 미래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해나간다. 예를 들어 건축 그룹 MVRDV은 온난화로 대부분의 대지가 수면 아래로 잠긴 시대의 주거 시스템을, 디자인 그룹 타크람은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체 장기로 변신한 미래의 물병을, 패션 디자이너 코스케 츠무라와 구호는 미래의 유니폼을 만들었다.

한편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기 위해 출발한 New from Nowhere는 문학, 과학, 인문, 종교 등으로 경계를 넓혀 각 분야의 석학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거나 글을 통해 사회 전반을 성찰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서 진행되었다. 국내에서는 최재천, 고은, 이창동, 조정환, 정재승 등이, 해외에서는 토요 이토,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크리스토퍼 도브리언, 토시 이치야나기 등이 참여했다. 이 책은 영어로 출판되어 영화 및 협업자들의 작업과 함께 2012년 독일 카셀에서 열린 도큐멘타 13에서 첫 선을 보였다.

1890년, 시대의 몽상가이자 사상가, 실천가였던 윌리엄 모리스는 자신이 살던 시대로부터 250년 후 런던의 모습을 꿈꾸고 돌아와 『News from Nowhere of An Epoch of Rest, Being Some Chapters from a Utopian Romance』를 저술했다. 닷새 간의 꿈속 여행에서 윌리엄 게스트(소설 속에서의 이름)가 본 미래의 모습은 모든 빈곤과 불평등이 해소된 채 노동에서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전원적인 공동체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그의 시나리오에 동의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여정의 끝자락에서 윌리엄 게스트는 소박한 마을 잔치에 초대 받는다. “햇볕 속의 튤립 화단”과 같은 아름다운 남자와 여자들 사이에 기꺼운 마음으로 서 있던 그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전부터 예감해온 끔찍한 일이 현실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윽고 암흑 속을 헤매다 침대에서 일어난 그는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미래를 향한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이 책 역시 그 여정에 동참하고자 한다.

2012 <공동의 진술 두 개의 시선(Voice of Metanoia Two Perspectives)>,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3 <시카고 실험실(Chicago Laboratory)>, 설리번 갤러리, 시카고 예술대학, 시카고
2015 <취리히 실험실(Zurich Laboratory)>, 미그로스 현대미술관, 취리히
2015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 56회 베니스비엔날레, 베니스
2018-2019 <리버풀 실험실(Liverpool Laboratory)>, 테이트 리버풀, 리버풀
2021 <자유의 마을(Freedom Village)>,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2 <가나자와 실험실(Kanazawa Laboratory)>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가나자와

<모바일 아고라>, 2021, 스텐레스 스틸, 알루미늄, LED 패널, 각 320x260x196cm.

<여기는 모바일 아고라 이번 전시와 관련해 뭐든지 토론할 수 있다 열린 마당이다. 모바일이 붙은 것은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아래 참고 참여자 송봉규, 최재천, 정대승, 박주원, 문경원, 전준호> 예술은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전준호작가)이고 예술은 대답을 하는 것보다 질문을 하는 것(문경원작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2022년 4월 29일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순회전 예정

[미지에서 온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이라는 소식] 이번 2021년 문경원 전준화 현대차 시리즈는 비무장지대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전시다. 한국의 G7에 들어갈 정도로 화려한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고 있지만 DMZ에 가보면 지독한 과거에 분단과 냉전과 대립아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삶을 직시하게 된다. 이 이상하고 기형적인 2021년 한반도의 오늘 작가들은 이런 장벽을 뚫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에도 그 대안이나 선택권은 없다. 우리는 그래서 이런 상황에 오게된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우선 하려고 한다. <미지에서 온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은 소식>듣기를 앞당기려고 하는 것인가!!

[1] 위기의 시대 예술의 역할을 묻는 문경원&전준호의 장기 프로젝트 - 서울·독일(2012), 미국(2013), 스위스(2015), 영국(2018), 다시 서울(2021) [2] 비무장지대(DMZ) 내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신작 영상 - 영상 흐름에 따라 음향과 조명이 반응하는 몰입도 높은 전시 환경 연출 [3] 건축, 과학 등 분야별 전문가 초청 좌담 프로그램 ‘모바일 아고라’ 진행 - 9월 3일(금)부터 2022년 2월 20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문경원&전준호는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자본주의의 모순, 역사적 비극,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과 예술을 둘러싼 권력관계 등을 탐구해 왔다. 19세기 후반 영국의 미술공예운동(Art & Craft Movement)을 이끈 사상가이자 소설가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의 동명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그들의 대표 장기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은 2012년 제13회 독일 카셀 도쿠멘타(Kassel dOCUMENTA 13)에서 첫 선을 보였고,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2》 최종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제9회 광주비엔날레 대상인 《눈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미지에서 온 소식>은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그 지역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영상, 설치, 아카이브, 다학제적 연구 및 워크숍, 출판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다.

2021년 《MMCA 현대차 시리즈》를 통해 문경원&전준호는 남측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을 선보인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조차 표시되지 않는 ‘자유의 마을’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7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이 ‘자유의 마을’을 두 작가는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 빚어낸 독특한 장소로 한정하지 않고 인류사에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탄생한 기형적 세계로서 조망한다. 동시에 전 지구적 팬데믹 상황으로 수많은 단절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현재를 성찰하는 담론으로 확장시켰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오랜 시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고립된 자유의 마을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반영하며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변주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문경원&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2021, 2채널 HD 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14분 35초. 작가 소장. 사진 이진철.

전시는 영상, 설치, 아카이브, 사진, 대형 회화 그리고 연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영상은 두 개의 스크린이 등을 마주한 형태로 설치되며, 각각의 스크린 속 영상은 오랜 세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상과 제도의 모순과 충돌로 빚어진 두 고립된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증명을 위해 고투하는 두 인물의 삶은 시공을 넘어 서로 연결되며 펼쳐진다.

작품은 전시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영상의 흐름에 따라 조명이 점멸하거나 음향이 흘러나오는 등 공간이 연출된다. 이러한 연출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영상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어 관람의 몰입도를 확장시킨다. 영상이 보여주는 서사는 세로 4.25m 가로 2.92m의 대형 풍경화를 통로 삼아 스크린을 넘어 현실로 이어진다.

전시 기간 중에는 서울박스에 대형 플랫폼을 설치하여 분야별 전문가들과 전시 의제를 토론해보는‘모바일 아고라’를 진행한다. 총 5회에 걸쳐 건축, 과학, 디자인, 인문학 등 전문가를 초청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가 맞닥트린 위기의 원인을 탐색하며 미래를 위한 대안을 탐색한다. 건축가 유현준, 디자인 그룹 BKID, 생태학자 최재천, 뇌과학자 정재승 외 해외 패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역량 있는 중진작가의 해외 진출 지원이라는 현대차 시리즈 설립 취지에 맞게 2022년 4월 29일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순회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12년 올해의 작가상 이후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을 통해 9년 만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문경원&전준호의 대규모 전시”라며, “동시대 인류가 직면한 모순과 위기 속 예술의 의미와 작가의 역할이라는 주제의식이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MMCA 현대차 시리즈 (2014-2024)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한 명(팀)을 지원하는 연례전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의 목표는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의 주요 작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다. 매해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진작가 한 명을 선정해 작품 활동과 전시를 지원하며, 국내·외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 고유의 태도와 감각이 반영된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문화예술과 기업이 만나 상생효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 후원 사례로서 한국 미술계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