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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백남준아트센터] 새해 기획전 '오픈코드:공유지 연결망'

[백남준아트센터] 2021 기획전 '오픈코드:공유지 연결망(Open Codes. Networked Commons) [1]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디지털 코드로 구축된 세계로 바라보는 전시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 개최한다. [2] 컴퓨터 코드의 본질과 창의적 속성을 새롭게 감각하고자 하는 시도로 기획했다 [3] 삶의 기반은 물론 예술 매개 방식이 대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한 지금, 디지털 공유지를 매개하는 연결망으로서의 미술관 역할을 확장하는 전시다. [4] 2017년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ZKM을 시작으로 인도, 스페인, 중국 등 여러 기관을 거쳐온 오픈 코드의 대미가 될 전시를 2021년 백남준아트센터가 함께 기획했다.

<전시개요> 제목: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 Open Codes. Networked Commons 전시기간 : 2021. 7. 1.  2021. 10. 24. 전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 기 획 : 김윤서, 리비아 놀라스코 로자스, 크리스티안 뢸케스 [참여작가] 김승범, 마틴 나달 & 세자르 에스쿠데로 안달루즈, 페터 바이벨 & 크리스티안 뢸케스, 박미나, 배인숙, 백남준, 베른트 린터만, 블립트랙, 서울익스프레스, 세바스찬 슈미크 & 실비오 로루소, 언메이크랩, 코넬리아 졸프랭크, BNAG [주최·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공동기획] 카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 ZKM [후원] 독일문화원 [협찬] 루밍, 비트라, 엑시옴, 우란문화재단, 산돌구름

<전시소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오는 7 1일부터 10 24일까지 기획전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을 개최한다.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디지털 코드로 구축된 세계로 바라보는 전시. 이 전시는 컴퓨터와 소통하는 능력이 필수적인 자질이 된 오늘날, 코드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는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축된 세계를 매일 마주하면서도 표면에만 머물렀던 사용자 경험에서 벗어나, 컴퓨터 코드의 본질과 창의적 속성을 새롭게 감각하고자 하는 시도로 기획되었다.

페터 바이벨, 크리스티안 뢸케스, <데이터 필드로서의 세계>, 2018, 데이터 설치, ZKM 소장

전시는 둘 이상을 매개하는 미디어로서 컴퓨터 언어에 주목하는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매끄러운 화면 너머 다른 장면들에 주목한다. 13()의 참여작가들은 각자의 작업 궤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코드를 사용하며, 코드와 언어 간의 상호작용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한다. “한쪽에는 인문학자와 언어학자가, 반대편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들이 있는 풍경,”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영역으로 흔히 생각하지만, 프로그래밍 코드와 언어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전지구적인 영역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소리, 영화 등 모두 디지털 코드로 변환되어 데이터로 존재한다는 것이 이를 고스란히 대변한다. 오늘날 기술 사회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언어뿐 아니라 코드와의 교섭을 꼽는 연구자들의 평가는 언어와 코드를 함께 사유하고 이와 연동한 오류를 끊임없이 수정하는 작업이 요구된다는 점을 방증하며 이 전시의 배경이 된다.

특히, 디지털 소외와 양극화, 플랫폼 노동 등 팬데믹으로 세계의 표면 아래 감춰진 문제들이 드러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술 매개와 지식 공유 양식을 바꾸어 놓은 지금,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은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공유지의 가능성을 향한 전시이자 교육 실험이다. 삶의 기반은 물론 예술 매개 방식이 대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한 지금, 이 전시는 인터넷의 힘에 주목하는 한편, 미술관 현장에서 이동과 만남에 새로운 의미를 환기하며 공유지로서의 정체성을 발현한다. 이를 위해 코드를 기반으로 한 예술 창작, 배움과 논의가 한데 일어나도록 설계한 전시 공간에서 관객의 참여는 전시를 구성하는 주요한 네트워크가 된다.

2017년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 ZKM을 시작으로 인도, 스페인, 중국 등 여러 기관을 거쳐온 오픈 코드의 대미를 2021년 백남준아트센터 공동기획으로 함께 맞는다.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수년간 이어온 공유지로서의 미술관 연구에 기반한 기획으로, 사회의 변화와 밀접하게 맞물려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태계의 일부로서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하는 개방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

백남준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 1995

<<백남준의 '미디어 고고학'에 대한 그의 예술론으로, 굿과 샤머니즘 몽골 코드 그리고 중세기의 영매 그리고 디지털 인터페이스 등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 고찰을 통해서 시공간을 넘어 지구촌 사람들의 상호 소통과 참여를 통한 인류공동의 지식과 정보의 공유에 대한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10월 24일까지 기획전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 백남준, <(전자)고속도로로 가는 열쇠 (로제타 스톤)>, 1995, 동판화, 86 x 71 cm,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이 자신의 “전자 초고속도로” 개념을 적용하여 만든 작품으로, 이집트의 화강암 석판인 로제타석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로제타석은 기원전 196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법령을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와 민중문자, 그리고 고대 그리스 문자 등 세 가지 언어로 새겨 놓은 돌이다. 고대 언어의 해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적인 유물로부터 백남준은 정보를 저장하여 전달하는 가장 오래된 미디어로서의 언어가 해독해야 하는 코드라는 점에 착안하였다.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 상단부에는 백남준이 즐겨 그리던 텔레비전, 부처, 자동차, 위성 등의 드로잉이 마치 상형문자처럼 이어지고, 하단부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영상에서 발췌한 스틸 이미지들이 드로잉의 대구처럼 이어진다. 가운데 부분에서 백남준은 자신이 비디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플럭서스 예술운동의 의의, 음악과 시간의 문제, 자신과 영향을 주고받았던 예술가들과의 관계,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생각 등을 기술하고 있다. 자신의 예술 이력을 암호화하듯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를 섞어 축약적으로 기록함으로써 백남준은 인터넷처럼 전 세계가 연결되는 정보망에서 언어가 다시 디지털 코드화 되어 통신되는 방식을 암시하였다.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 〈YOU:R:CODE 〉, 2017

<디지털 연결망의 코드를 주제로 코드에 의한, 코드를 위한 전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10월 24일까지 기획전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을]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 〈YOU:R:CODE 〉, 2017, 다채널 프로젝션 인터랙티브 설치, ZKM 소장 ©ZKM | Karlsruhe and Jonas Zilius. 그런데 문제는 번역이 한국어로 제대로 안 되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YOU:R:CODE〉는 《오픈 코드》 전시를 여는 작업이다. 이 제목은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먼저 “당신의 코드(your code)”라는 뜻으로, 관람객은 여러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된 자신의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장에 막 들어서면 관람객은 우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익숙한 이미지를 마주한다. 스스로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현실에 가까운 가상 이미지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점차 디지털 데이터- 신체로 변형되면서 급기야 산업용 판독 코드로 축소되고 만다. 〈YOU:R:CODE〉 제목을 읽는 두 번째 방식은 “당신은 코드다 (you are code)”이다. 유전자 암호처럼 우리 자신이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유전 코드는 생명 알고리듬을 구성하며, 탄생부터 우리가 무엇을 하게 될지 결정한다. 오늘날 연구 프로젝트에서 합성 DNA 가닥은 디지털 데이터의 장기 저장소 역할까지 한다. 또한 데이터 분석가나, 스마트폰을 통해 매일 우리 일상에 지침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인공지능에게도 우리는 그저 센서 데이터 형태로, 인간이 남기는 전자적 흔적과 표현을 통해 매개된 방식으로만 인지된다. 그들에게 우리는 코드인 것이다.

박미나 작가

박미나 작가 '11111222222233333333333333333344444455566666677788888999990000',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 x 600 cm

‘딩뱃’은 글자를 그림으로 치환한 폰트로 박미나의 그림에서 주재료로 사용되었다. 딩뱃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모든 문자가 컴퓨터에서 일관되게 표현될 수 있도록 한 유니코드로, 다국어 환경에서도 형상을 매개로 서로 호환 가능한 특징이 있다. 쿼티 자판과 딩뱃이라는 두 가지 매트릭스의 중첩에 주목한 박미나의 ‘딩뱃 회화’는 제목의 숫자들을 자판에 입력했을 때 나온 딩뱃 이미지를 한 화폭에 그린 것이다. 작품 제목이 가리키는 것은 그림과는 전혀 다른 까닭에 해독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0부터 9까지 숫자 자판을 두드리며 다양한 그림 문자를 호출하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

'디지털 코드의 계보학' 2017/2021

<백남준아트센터 10월 24일까지 기획전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Open Codes. Networked Commons)> 카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 × 백남준아트센터 × 김승범, <디지털 코드의 계보학>, 2017/2021

〈디지털 코드의 계보학〉은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 컴퓨터 기술 개발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이진 코드 개발, 초기 컴퓨터, 최초의 신경망, 현대 컴퓨터 및 인공지능 개발 등 디지털 코드의 역사가 전체 벽을 따라 펼쳐지고, 관객은 타임라인을 따라 기록을 시각화하는 짧은 비디오를 볼 수 있다. 〈디지털 코드의 계보학〉은 2017년 ZKM에서 페터 바이벨의 개념을 여러 스탭들의 참여로 구현하고, 제프리 쇼의 〈리니어 네비게이터〉(1999)로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선보였다. 2021년 백남준아트센터는 김승범에 의뢰해 〈디지털 코드의 계보학〉 한국 버전을 추가했다. 국내 컴퓨터 도입의 사건, 디지털 코드의 예술적 시도, 유저를 위한 언어, 이메일, 워드프로세서 등 커뮤니케이션 도구, 모든 학생을 위한 코딩 교육과정의 변화를 담았다. 김승범은 소비자로서 유저가 아닌, 컴퓨팅으로 표현하고 창작하고자 했던 유저에게 디지털 코드가 미친 영향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디지털 코드 계보학을 추가했다. 한국 계보학에서는 신기술을 개발한 사건들보다는 코드를 매개로 한 전환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