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구미술관에서 멋진 독일 작가 전시가 열린다> [팀 아이텔_무제(2001-2020)>전] 2020. 07. 07(화) ~ 2020. 10. 18(일) (104일간)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하여 별도의 개막식은 개최하지 않는다. 대구미술관 2,3 전시실, 선큰가든 참여작가 : 팀 아이텔 출품작수 : 약 70여점(회화, 설치, 영상)
팀 아이텔(b.1971~)은 독일의 통일 이전 동독에 속했던 도시 라이프치히를 기반으로 현대미술계에서 회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작가다. 통일 전 라이프치히 미술은 사회주의 통치아래 전통적인 회화양식의 기준을 준수한 아카데미 미술이었고 추상미술, 개념미술 등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를 주축으로 하는 서독의 미술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라이프치히 미술의 주목할 점은 현대미술에서 ‘회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 점이다. 실제로 사회주의 통치아래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작가들은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하고 있었고 이러한 경향은 사회주의 붕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문화적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전통적인 라이프치히 미술의 맥을 이어 나타난 새로운 세대의 화가들로 구성된 신라이프치히 스쿨은 팀 아이텔(Tim Eitel)과 네오 라우흐(Neo Rauch)등을 포함한 젊은 화가들의 그룹을 지칭하는 말이다. 아이텔은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에 대한 관점임을 잊지 않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기본적인 원근법이나 분석적인 구도 등 전통적인 기술습득을 바탕으로 보다 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표현, 인간 내면의 어떤 것들을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작업방식은 ‘회화’라는 장르를 통해 기술과 미디어를 이용한 시각적 테크닉을 중심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경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일상생활에 존재하고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례적인 것들을 찾아내어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새롭게 구성하여 화폭에 옮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객은 다양한 해석으로 작품을 접하게 되는데 우리는 여기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하나의 지점에 이르게 된다. 다양한 해석이지만 하나의 공통된 어떤 것, 그것을 우리는 ‘공감대’라고 지칭한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동안 전통적 아카데미 미술이라고 여겨졌던 회화장르가 현대미술에서 다시 자리 잡게 된 사회적, 환경적 배경에 대해 연구하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현대인들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문제를 다루어 봄으로써 오늘날 현대인에 대한 고찰과 현대미술에서 회화의 의미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팀 아이텔 작가의 최근 신작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소장자로부터 대여해 온 20년간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며 작가는 처음으로 그림의 모티브가 되었던 일상을 촬영한 사진이미지 300여장을 선별, 설치하여 함께 공개한다. 그 사진들에는 그의 그림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정 공간과 불특정 인간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으며 이 모티브들은 그의 그림 속에 숨은그림찾기처럼 각각 녹아들어 있다. 때 아닌 바이러스 문제로 일상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요즘, 우리는 오늘날 인간 삶의 모습과 인간을 주제로 하는 예술작품에서 언급될 수 있는 삶과 죽음의 문제,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성 상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예술을 통해 사고하고 고찰할 수 있는 팀 아이텔의 ‘사색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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