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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미술계소식

[김달진미술연구소] 2024년 한국 미술계 이슈와 전시 총결산 발표

[김달진미술연구소] 2024년 미술계 결산을 발표했다. 이번 미술계 결산참여자는 미술평론가 김성호, 윤진섭, 이선영, 조은정, 하계훈과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6인의 설문 응답을 통해 2024년의 가장 주목받은 이슈와 전시를 기획전·개인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6인이 각각 1인당 3건을 미술계 이슈를 선정하여 다득표 순으로 정리했다. 2017년 미술계 결산부터 매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를 전문가 설문을 통해 기록해왔다.

2024년 미술계 이슈

[4] 미술품 투자 사기사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새로운 미술 투자 트렌드를 제시했던 대형 아트테크 업체 갤러리K’가 위기에 처했다. 갤러리K는 그간 연 7-9%의 수익을 보장하고 미술품을 구매하면 이를 임대해 수익금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일부 투자자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혐의는 후속 투자자로부터 받은 구매대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일명 폰지사기라는 것이다. 사기 피해자의 집단소송과 맞닥뜨린 만큼, ‘갤러리K’의 사법 리스크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3] 퐁피두센터 부산본관 유치

한화문화재단이 63빌딩 별관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준비 중인 가운데 발표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2027년 착공, 31년 개관 예정) 유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부산시와 퐁피두 측과의 업무협약(MOU/2024.9.9)이 이루어진 가운데, 정보공개를 둘러싼 부산시와 언론을 비롯한 시민단체, 오피니언 리더들 간의 논쟁이 뜨겁다. ‘난장, 비엔날레-퐁피두유령전시도 열렸다.

[2] 경복궁 담장 낙서

외부에 노출되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문화유산과 공공미술작품이 어떤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다. 불법사이트 홍보를 위해 미성년자에게 범행을 사주한 주범 강모(30)씨는 1심 징역 7,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 제한, 추징금 21,028만 원을 선고받았다.

[2] 문화예술기관장 인사 우려

지역 미술 기관의 수장이 도지사나 시장의 정치 성향 및 인맥 관계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혹을 실제로 드러낸 사건이다. 대구미술관장 재공모에서 선임된 노중기 작가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고교 동창이자, 홍 시장 초상화를 전시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성에 논란이 일었고, 대전시립미술관 윤의향 신임 관장도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학 동기로 밝혀졌다.

[2] 미술진흥법 시행과 미술진흥 조례 제정

2024726일 미술진흥법 시행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앞으로 5년마다 기본 계획, 중장기 방향을 설정해 미술 생태계 전반을 연속적으로 진흥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물품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관리된 국가기관 소유 정부미술품도 미술진흥법에 따라 관리되며 이를 위해 공공미술품 관리 전문기관이 지정되고 공공미술은행을 설치하게 된다. 2026년부터 미술서비스업 신고제, 2027년부터 재판매보상 청구권이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청은 각각 미술진흥 조례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전시는 주제, 사조 등을 대상으로 한 기획 단체전과 개인전 두 유형으로 1인당 기획단체전 5, 개인전 5건을 선정하였으며 이를 다득표, 전시 시작일 순으로 정리하였다.

2024년 주목받은 기획전

[5]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2024. 9.3 - 2025.3.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60년대 이후 활동해 온 11개국 60여 명의 아시아 여성 미술 작가들의 작업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비엔날레급 전시다. 서구 제국의 피식민지 경험을 공유하는 아시아의 지리적 위치에서의 삶과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회를 경험해 온 여성 미술가들 각자의 예술적 발언을 드러낸 전시다. 탈식민주의, 문화식민주의, 민주화, 반모더니즘 등의 다양한 담론을 신체성을 통해서 탐구해 온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쿠보타 시게코, 오노 요코, 아만다 헹, 박영숙, 이불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오랜만에 접할 수 있는 전시!

[3] 오지호와 인상주의전 2024.11.15 - 2025.3.2 전남도립미술관

2025년 오지호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마련되어 오지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회화작품 100여 점, 아카이브 100여점, 오지호의 데드 마스크와 생전에 사용하던 이젤과 팔레트, 작업복 등 유품과 김홍식, 김용준의 동경예술대학 졸업작품, 오카다 사부로스케, 후지시마 다케지 동경예술대 교수의 작품, 장남 오승우, 차남 오승윤, 장손 오병욱의 대표작을 전시한다.

[2]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2024. 2.24 - 7.7 부산현대미술관

지역소멸위기를 이야기하는 현시대에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적 도식에서 벗어나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해 보고 재정의를 시도하는 전시이다. 국가 중심적인 패러다임이 주도하는 피상적 해석에 그치기보다는 로컬리티에 대한 질문과 한계를 공유하고자 부산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기획자, 작가들이 모여 사전 연구모임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리적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파생되는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을 살폈다.

[2] 진흙에 물들지 않은 연꽃처럼 2024.3.27 - 6.16 호암미술관

기원후 1세기경 부처의 가르침이 동아시아로 전해진 이래 여성은 불교를 지탱한 옹호자이자 불교미술의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기여해왔다. 불교 안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였고, 여성은 불교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이처럼 열렬히 귀의했을까.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고미술 기획전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걸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이다.

[2]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2024.8.8 - 2024.11.1.7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천경자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작가 22명의 작품과 자료를 보여준 의미 있는 전시이다. 천경자 작가의 현대적 사고방식을 부각하고 그가 미친 영향, 그리고 당시 그와 동시대를 살았지만, 천경자와 달리 일제강점기로 인해 동양화에 씌워진 굴레를 벗어나기 쉽지 않았던 여성 작가들을 조망한다.

2024년 주목받은 개인전

[3] 김윤신 2024.3.19 - 2024.4.28 국제갤러리 | 2024.6.25 - 2024.9.22 이응노미술관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21421

 

"나도 나무도 자연, 말이 잘 통했다" 베니스 초대 받은 구순 앞 작가

구순을 앞둔 만 89세 '김윤신(1935년생)' 개인전이 서울 종로 국제갤러리 K1·K2에서 4월 28일까지 열린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의 증인으로, 한국 미술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도 평가받는다. 90세가 넘

www.ohmynews.com

우리나라 여성조각가 선구자로 새롭게 주목받은 1세대 여성 조각가의 모범을 보이는 김윤신의 창작의 과정과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국제갤러리에서는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회화 작업 등 총 50여 점을 선보였고, 이응노미술관에선 파리 유학시기 이응노와 교류한 김윤신 작가의 조각, 회화, 아카이브 가운데 국내 최초 공개 30점을 포함하여 50점을 공개했다. 2024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하였고, 2023년에 이어 2회 연속 미술계결산 개인전시 부문 순위에 올랐다.

[2] 정영선 2024.4.5 - 2024.9.2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보며 아카이브 500여 점을 선보인다.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정영선이 좋아하는 신경림의 시에서 착안했다. 정영선에게 조경은 미생물부터 우주까지 생동하는 모든 것을 재료 삼는 종합과학예술이다. 미술의 영역을 넓혀서 소개한 의의가 크다.

[2] 이강소 2024.11.1 - 2025.4.1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 이강소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한다. 회화와 조각, 설치, 판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른 인지 방식을 질문하고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사족 / 또 한 해 동안 많은 미술인이 우리 곁을 떠났는데 한국화가 오태학, 하태진, 서양화가 함섭, 조각가 백현옥, 서예가 권창륜, 재미작가 민용순, 뮤지엄인으로 경주박물관장을 역임한 이난영, 초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김왕식, 외국에서는 미니멀니즘의 리처드 세라, 프랭크 스텔라, 비디오 아트의 빌 비올라가 이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