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보이스] 순간의 축적 드로잉 1950s-1989s // 타데우스 로팍 서울(새로 확장한 1층 갤러리) 9월 4일부터 2024년 1월 20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9월 4일부터 2024년 1월 20일까지 요셉 보이스의 개인전 <순간의 축적 드로잉, 1950s-1980s(Reservoirs of impulse: drawings, 1950s-1980s) 개최한다. 새로 확장한 1층 갤러리 공간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요셉 보이스의 드로잉과 조각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선보이는 자리이다.
“나는 질문하고, 언어의 형태와 감각과 의도, 개념의 형태를 종이에 담아낸다. 이 모든 것은 사고를 자극하기 위함이다. 나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고무하고자 한다” - 요셉 보이스
요셉 보이스를 서울에서 오래간만에 만나는 마음이 흐뭇하다. 그는 개념을 이념화하지 않고 예술화했다.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가장 난해하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작업을 한 셈이다. 오스트리아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한남동 유엔 빌리지 근처) 최근은 전시장을 아래 층에 확장시킨다 여기는 요셉 보이스 / 한국 서울에서 최초의 전시, 물론 작은 전시도 있었지만 // 개념미술 작가라 가시적으로 잘 안 보이지만 최고의 작가다.
보이스는 평생 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관 열정적으로 피력하다. 그의 수업에서 이런 칠판이 수십개 필요했다고 한다 그의 수업에 사용한 칠판 오브제를 가시화한 것이다.
전후 유럽 미술의 최전선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보이스는 조각가 선구적인 퍼포먼스 예술가, 이론가, 교사, 환경 운동가 및 정치 활동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지속했으며,작가는 자신의 광범위하고도 다층적인 활동을 관통하는 것이 드로잉이라고 간주했다.
그에게 드로잉이란 비단 습작이나 다른 매체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예비 자료가 아니었다. 되려, 그림을 그리는 물리적인 행위 자체를 자신의 개념적 사고를 구체화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였다.
이에 대해 미술사학자이자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수석 큐레이터 앤 템킨(Ann Temkin)은 '보이스를 알던 사람이면 누구나 그가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묘사한다. 여행을 할 때나 텔레비전을 볼 때, 심지어 사적인 대화 자리에서나 퍼포먼스 자리에서도 말이다. 보이스에게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가 숨을 쉬는 것 만큼이나 본질적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장장 40년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보이스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요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동물, 식물, 그리고 풍경을 담은 작품들은 자연 과학에 대한 작가의 지대한 관심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러한 열정은 그가 의학 분야의 진로로 진입할 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작품 속 동물 도상들은 기독교나 게르만 민족 신화, 그리고 작가의 개인적 여행으로부터 기인하며 고도로 암호화된 상징으로 표현된다. 보이스는 나뭇잎, 압화(납작하게 압축된 꽃), 그리고 식물성 안료를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했는데, 그는 본인이 목도한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연결성을 작품 내의 매체적 물질성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선과 옅은 수채 물감으로 표현된 인물 혹은 신체는 작가의 드로잉에서 빈번하 활용되는 도상 중 하나로, 작품 속 인물들은 상징적이고도 은유적인 기능을 한다. 과장된 엉덩이나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의 여성 누드는 전후 독일의 시대적 맥락에서의 다산과 사회적 재생을 상징하며, 인체 내부의 조직 체계는 서로 다른 물질 상태를 통해 변화되는 물질과 에너지의 전환 과정을 묘사한다. 이는 창조적인 변형행위를 통해 사회를 이룩하고자 했던 작가의 열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960년대 작품들은 보이스의 드로잉 접근 방식이 표현적인 것에서 개념적인 것으로 바뀌었던 중대한 변화를 포착한다. 정치적 주제가 부상하고 새로운 예술 방식이 도입됨에 영감을 얻은 작가는 다수의 퍼포먼스, 조각, 그리고 행동주의와 끊임없이 매개하며 은유적인 드로잉 작품을 제작했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드로잉집을 집필한 큐레이터 버니스 로즈(Bernice Rose)가 '움직이는 유물'이라 묘사하기도 한 그의 드로잉들은 암호화된 형태로 존재하며, 다른 작품이나 개념들을 시사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조형적 실험으로 형상화된 지지대에 작가가 직접 고안한 녹슨 갈색 빛깔의 혼합매체 브라운크로이츠(Braunkreuz)'를 적용한 드로잉은 그의 '조각적 표현'으로 자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개념은 드로잉으로부터 진화하며, 조형 이론은 다시 드로잉으로 회귀한다'고 이야기했다.
혁신적인 시기를 거치며 보이스는 드로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하고자 모색했고, 이는 작가의 칠판 작품으로 확인된다. 그는 대중 강연을 하면서 그림 체계가 언어가 가진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개념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고, 소통의 도구로써 칠판 작업을 다수 제작했다.
내가 드로잉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많이 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는가? 그것은 선이 아닌 표면이다. 하나의 가득 찬 표면이다…나는 그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없기에, 선이나 낙서, 혹은 연필로 그림자 효과를 내는 것, 이 모든 것들을 드로잉이라고 칭한다. - 요셉 보이스
보이스의 예술 경력 전반에 걸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본 전시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깊은 사유를 위한 영역에서의 드로잉을 조명한다. 작가는 '나의 드로잉들은 나의 중요한 충동 혹은 자극들을 꺼내 볼 수 있는 일종의 저장고이며, 다시 말해 내가 계속해서 취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감의 원천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것은 이미 그 전조가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인 바 있다. - 미술관 자료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도널드 저드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열리는 작가의 10년만의 첫 개인전이다. 저드 재단 예술 감독 플래빈 저드가 기획한 전시는 1960년대 초기부터 1990년대초까지 30년에 걸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의 작업 세계에 초석이 되어준 회화 작품을 3차원 작품과 함께 소개하고, 1991년 한국에 방문하여 개념화시킨 20점의 목판화 세트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하며 그 의의를 더한다.
도널드 저드는 20세기 후반 예술적 지형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로 3차원 작품의 시각적 언어를 개발하고 예술 오브제를 이해하는 새로운 토대를 제공하였다.
내러티브와 상징주의와의 단절을 선언한 작가는 작품이 가진 고유의 형식적 요소를 시각화하고자 노력했으며 시각 예술을 지탱하는 세 가지 주요 요소를 재료, 공간, 색으로 보았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가장 초기인 1960년에 제작된 두 회화 작품은 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며, 이후 제작된 3차원 작업의 근간이 되었다. 1987년의 한 인터뷰에서는 '내 작품의 근원은 회화 작업'이라 단언한 바 있다. 전통적인 화가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저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점을 깨닫고, 재현하는 것을 멈추었다.
전시된 회화 작품에 그려진 선과 평면은 캔버스의 높이와 폭을 가로지르며 확장한다. 작가는 이러한 방식을 작품의 본질적인 요소로 차용하고, 형태와 공간의 존재감을 환기시킨다. 회화의 환영주의가 예술 작품의 사물성(objecthood)을 저해한다고 본 저드는 회화적 평면과 이를 받치는 지지대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며 일관되고 그 자체로 완전한 통일체를 구축했다.
1962년 저드가 캔버스에 작업하는 것을 멈추고 '실제 공간'에 직접 작업하기 직전 완성된 2점의 회화 작품은 작가의 2차원 작품 세계의 방점을 찍은 작품이다.
'실제의 공간은 본질적으로 평면 위에 올라간 물감보다 더강력하고 특정적일 수 있다.' 1964년 발표한 에세이 특수한 사물(Specific Objects)」에서 작가는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작품들은 관습적인 형태에 희석되지 않는다'고 부연한다.
저드는 3차원의 작품을 제작하고 캔버스 위에서 작업하며 경험한 회화적 관습에서 탈피하여 빈 공간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벽에 걸리는 작품과 바닥에 놓인 작품에서 각기 다른 공간 탐구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와 함께 발간된 도록에 저자로 참여한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관장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은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한국 전통미술과 건축이 저드의 공간 이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저드의 공간 연구를 한국의 예술과 건축에서 발견되는 의도적이고 심지어 전복적이기까지 한 여백의 활용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3차원 작품은 작가의 본질적인 예술 세계를 담고 있으며, 알루미늄,플렉시 유리와 합판 등 작가의 주요 매체로 제작되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20점의 목판화 한 세트를 공개한다. 미술사학자 루디 폭스(Rudi Fuchs)가 '화려하고 명확하다"고 평가한 색을 활용한 목판화 작품은 작가의 판화 작업전반에 걸쳐 색을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한 작품이다. 작가는 격자와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철저한 기하학적 규칙을 통해 색으로 채운 공간과 빈공간의 반전을 변주하고, 이를 한지 위에 찍어내어 자칫 딱딱하고 엄격해 보일 수 있는 기법을 완화시켰다.
한지는 한국의 바위산에 서식하는 뽕나무(닥나무) 속껍질로 만들어진 종이로, 저드는 1991년 한국에 방문하여 이를 판화에 접목시켰다. 저드는 한국 방문 40년 전인 1951년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s League) 재학시절 처음으로 판화 작업을 시도했다. 1960년대 초기 3차원 작품으로 전환한 후에도 판화 작업을 계속했으며, 판화작품은 작가가 유일하게 작업하는 2차원 작품이자 저드의 작업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도널드 저드의 30여 년의 경력을 회고하는 이번 전시는 플래빈 저드의 기획 아래 작가의 광범위한 작업을 조망하며, 서로 관계하고 있는 작품의 형식과 매체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핵심이자 모든 작품에서 발견되는 입체감, 공간감, 실재감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플래빈은 '문화의 기호체계는일시적이고 자의적이다 […] 저드는 견고한 세계, 정원의 흙과 은하계에 관심을 기울였고, 우리를 이 세계로, 우리가 존재하는 곳으로 회귀하는 예술을 선보였다'고 덧붙인 바 있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이번 전시와 함께 도록을 출간한다. 플래빈 저드가 디자인 총괄을 맡은 전시 도록은 도널드 저드가 직접 쓴 글을 포함하여 마이클 고반, 유진상, 플래빈 저드의 글이 수록되어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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