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8월 30일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 개최 및 하반기 주요 활동 공개
[]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 개최 [] 중국 금산령에서 열리는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 참여 [] 뉴욕에서 열리는 제10회 퍼포마 비엔날레 참여
국제갤러리는 전 세계 갤러리 및 기관에서 열리는 한국의 현대미술가 양혜규의 2023년 하반기 주요 전시 소식 및 활동을 공개한다. 먼저 8월 30일부터 국제갤러리 한옥 공간에서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을 선보인다. 본격적인 전시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전 유보적 휴면 상태에 있는 본 한옥 공간의 상태를 적극 활용하여, 양혜규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과 더불어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평면 작업 등을 폭넓게 소개한다. 한편 작가는 중국 허베이성의 금산령에서 열린 야외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에서 대형 야외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어 오는 11월 1일 개막하는 제10회 퍼포마 비엔날레에 초대되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지하에 위치한 극장에서 모노드라마 형태의 무대 작업을 시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 벨기에 겐트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작가의 첫 벨기에 미술관 개인전 《양혜규: 몇몇 재연》과 5월 호주국립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양혜규: 부터-까지로부터의 변화로부터》가 성황리에 이어지고 있다.
1.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 개최
제목: 《동면 한옥》 기간: 2023년 8월 30일(수) – 10월 8일(일) 장소: 국제갤러리 한옥
국제갤러리 한옥 양혜규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양혜규 작가의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을 진행한다. 국제갤러리 한옥 공간에서 선보이는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본격적인 전시장으로서의 출발을 맞이하기 전 유보적 휴면 상태에 있는 본 공간의 상태를 적극 반영한다.
지난 2006년 8월, 양혜규는 인천의 한 민가에서 국내에서의 첫 개인전 《사동 30번지》를 선보였다. 인천이라는 서울의 위성도시, 그 중에서도 서해 연안 부두에 인접한 사동의 한 폐가에서 열린 이 전시는 여전히 다수의 미술인에 의해 기억되고 회자된다.
당시 작품이라 하기에는 미미한 요소들이 곳곳에 설치된 이 《사동 30번지》 전시를 위해 거쳐야 했던 기초적인 준비를, 작가는 스스로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청소한다’는 행위와 ‘전기를 연결한다’는 행위다. 수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이곳은 주변에서 내다 버린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고, 전기와 수도는 끊긴 지 오래였다. 청소와 전기 문제가 해결된 후, 작가는 드디어 ‘유령 같은’ 삶을 상징하는 장치들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깨진 거울, 조명기기, 벽걸이 시계, 종이접기로 만든 오브제, 형광 안료 등의 미미한 장치가 등장했다. 빨래가 없음에도 천으로 덮인 건조대가 펼쳐져 안방에 자리했고, 스트로보스코프 앞에 놓인 구형 선풍기는 슬로모션처럼 느리게 회전했으며, 장독대가 있던 자리에는 전망대가 들어섰다. 관객은 전망대에 놓인 아이스박스에 든 생수를 직접 마시거나, 이를 이용해 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야외 수도가에 심어진 봉숭아와 국화에 물을 줄 수도 있었다. 이 전시에 처음 등장한 빨래 건조대와 의류 행거는 이후 양혜규 작가의 조각을 표상하는 대표적인 오브제로 자리 잡았지만, 당시에는 비미술적인 재료와 낯선 오브제 여럿이 집 곳곳에 생소하다 못해 매우 낯선 환경을 조성하는 형국이었다. 그리고 이 이질적인 요소들을 모두 아우른 건 오랜 세월에 취약해진 낡은 가옥이었다.
이렇듯 확립되지 않은 여러 요소가 성긴 구성을 이루었던 《사동 30번지》에 비해 《동면 한옥》은 상대적으로 정립된 환경 속 보다 어엿한 작품의 형태를 갖춘 작업을 선보인다. 하지만 천장 조명을 마다하고, 야간에도 손전등을 의존하는 전시의 연출 방식은 어딘가 모르게 《사동 30번지》를 연상시킨다. 이와 같은 장소성은 물론, 시공 중인 한옥이라는 이 장소가 지닌 고유한 시간성은 켜켜이 쌓인 시간들과 더불어 과도기적 연상을 자아낸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작가는 제목의 '동면'이 주는 느낌을 전시 연출의 주된 방법론으로 채택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객을 가장 먼저 자극하는 것은 여러 한약재 냄새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전기 양초들이다. 한옥의 어느 구석에는 조각이 방치된 듯 바닥에 늘어져 있고, 또 다른 구석에는 저장용 항아리나 가마니처럼 조각 작업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비교적 협소한 한옥 공간 내부에 높은 밀도로 전시된 작품들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제작 시기도 모두 상이하다.
국제갤러리 한옥 양혜규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전면 유리로 된 전시 입구에서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광원 조각 〈토템 로봇〉(2010)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면 인조 짚을 주재료로 직조한 〈중간 유형〉 연작(2015-)의 하나인 〈중간 유형 – 서리 맞은 다산의 오발 이무기〉(2020)와 만난다. 생명체의 머리가 바닥에서 들린 형국의 이 작품은 이제 막 상승하려는 건지, 아님 막 내려앉은 듯한 모습인지 알 수 없다. 한 팔은 먼 대들보 위에 걸쳐져 있고, 몸통 밑으로는 방울 촉수가 드리운다. 바닥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아직 용이 되지 못한 전설 속 이무기를 연상시키는 이 신비한 생물체를 지나면 작가의 신작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제작된 〈소리나는 행성 주머니 – 홍예 식물 지도〉(2023)를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벌집이나 열매를 연상시키는 이 매혹적인 생명체는 무지개빛 방울을 가득 단 몸체에 해저, 사막, 열대 등의 지역을 테마화하는 인조 식물을 담은 주머니로 구성되어 인공물과 자연을 동시에 아우른다.
벽에 설치된 흑경 조각 〈칠흑같이 회전하고 반사하며 흐르는 검은 큐브형 수도꼭지 – 비늘 굴린 정사각형 #17〉(2023)을 지나면, 〈중간 유형〉 연작 중에서도 덩치 큰 조각들이 꽉 들어찬, 상대적으로 침침한 뒤편의 공간을 맞이한다. 금속 방울로 덮인 회전 가능한 반구에 수도꼭지 손잡이를 부착한 근작 〈소리 나는 돌림 무엇이든 흐름 반구 #22〉(2022)와 빨래 건조대를 뼈대 삼아 방울로 감싸고, 표현할 수 있는 형태의 모든 경우의 수를 도출하고자 진행 중인 연작 〈소리 나는 접이식 건조대 – 마장 마술〉(2020)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그득한 이 공간은 빈틈없이 채워졌으나 어딘가 모르게 시간마저 저장된 듯한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관객의 시선은 그 공간 한편에 위치한 창문을 통해 한옥 뒤뜰에 나무를 감싸고 있는 〈중간 유형 – 탄소 맞은 수컷 칠발 이무기〉(2023)와 마주친다.
국제갤러리 한옥 양혜규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 설치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입구에서 반대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기존에 전시장으로 사용되었기에 비교적 잘 정돈된 공간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조각 외에도 작가가 근 10여 년 동안 꾸준히 제작해온 모노프린트를 이용한 판화 작업과 함께 의도적인 구성 외에도 우연히 표면에 앉은 빗방울, 먼지, 꽃가루, 벌레 등의 환경적 요소를 포함하는 〈래커 회화〉 연작, 그리고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지역의 여행 중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생생히 감각한 울퉁불퉁한 길의 지형과 이동의 과정을 추상적, 비문자적으로 기록한 〈멀미 드로잉〉 연작 등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민속성과 수공예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보여주는 조각 〈검정 속내 두발 희부연이〉(2015)와 무속 전통에서 사용되는 종이 무구들에 영감 받은 〈황홀망〉 연작을 접이식 목재 병풍으로 제작한 〈황홀두폭병恍惚二幅屛 – 방언 충천 춘하春夏 기수도 #3〉(2022)가 나란히 선보인다.
중정의 처마 곳곳에는 종이를 접어 오린 후 다시 펼쳐 종이 무구를 만드는 무속 전통인 ‘설위설경設位設經’에 영감 받은 황홀망 오브제 3점이 소개되며, 처마 밑 서까래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지상에서의 위기 상황을 모면하는 남매를 그린 한국의 전통 설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부터 영감 받은 설치작 〈소리나는 동아줄〉(2023)이 걸려있다.
양혜규 작가는 전시장의 건축 혹은 위치성이 비단 깔끔하게 정리되어 작업을 진열할 수 있는 중성적인 장소 이상, 즉 곳곳에 배치되는 작품을 통해 고유한 장소성과 시간성을 품을 수 있는 여지를 희망한다. 또한 《동면 한옥》을 구성하고 있는 작품들이 비수기의 풍경이나 무대를 벗어난 배우처럼 보다 자연스러운 상태로 관람객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동면 한옥》은 서울 '프리즈 위크' 기간(9월 4일-9일)에 한해 개관 시간을 밤 8시까지 연장한다. 또한 9월 7일(목)에는 ‘삼청 나이트’를 기념하여 밤 12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2. 중국 금산령에서 열리는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aranya plein air art project’ 참여제목: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aranya plein air art project 기간: 2023년 7월 7일(금) – 10월 29일(일) 장소: 중국 허베이성 금산령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 설치전경 사진: Sun Shi Courtesy of aranya plein air art project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현재 양혜규는 지난 7월 7일 중국 허베이성의 금산령에서 개막한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aranya plein air art 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는 중국의 아란야 아트 센터가 올해 처음 개시하는 공공 예술 프로젝트로, 세계 각지의 현대미술가 21명이 금산령의 등산로를 따라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야외 설치작을 선보인다.
프랑스어로 ‘공기가 가득한’이라는 의미의 ‘플레인 에어Plein Air’는 ‘야외’의 개념을 시적으로 표현한 어구이다. 야외 작업이 예술적 기법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19세기 유럽, 화가들은 실내 스튜디오를 떠나 자연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기법은 이내 프랑스 인상주의 화파의 발전을 촉발하여, 자연과 함께 작업하는 예술적 실천을 기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탐구 대상이자 뮤즈로 기능해온 자연의 역할에 착안하여, 만리장성 주변의 산과 땅 곳곳에 조각, 설치, 회화, 사운드, 퍼포먼스, 텍스트 기반 예술을 설치해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 전시되는 양혜규의 조각 〈비대칭 렌즈 위의 DMZ 철새 – 휘욧 휘욧 주형기舟形器 (되지빠귀) Migratory DMZ Birds on Asymmetric Lens – Duiitt Duiitt Vessel (Gray-Backed Thrush)〉(2020)는 작가가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의 도보다리 회담 중 정적을 깬 새소리에 영감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다양한 문구가 새겨진 비대칭적 형태의 동석은 습도에 따라 표면의 색과 윤기를 달리하면서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시시각각 담아내고, 그 위에는 비무장지대와 인간이 만든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철새를 3D 모델링 기술로 형상화한 모형이 자리한다. 이 철새 모형은 정면에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측면에서는 그 머리와 음각으로 표현된 몸통이 분리된 채 보이며 한국의 분단 상황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킨다.
작가는 해당 연작을 유사한 야외 전시에 출품한 바 있다. 2020년 미국 매사추세스주의 윌리엄스타운에 소재한 저명한 미술관인 클라크 아트 인스티튜트Clark Art Institute가 주변 산책로, 초원, 숲 등 야외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현대미술을 선보이기 위해 야심 차게 기획한 단체전 《Ground/Work》에서 처음 전시한 이후, 《2021 DMZ 아트 & 피스 플랫폼》을 통해 파주 비무장 지대 중에서도 2018년 남북회담 이후 유일한 성과로 여겨지는 철거된 GP 자리, 즉 ‘분단의 최전방’에 전시한 바 있다.
3. 〈죽음에 이르는 병The Malady of Death〉을 제10회 퍼포마 비엔날레Performa Biennial에서 상연
작품: 〈죽음에 이르는 병The Malady of Death〉전시 제목: 퍼포마 비엔날레 2023 Performa Biennial 2023 전시 기간: 2023년 11월 1일(수) – 11월 19일(일) 전시 장소: 양혜규의 모노드라마는 구겐하임 미술관 내 피터 B. 루이스 극장Peter B. Lewis Theater에서 시연he Malady of Death— Monodrama with Irene Azuela Staging project in Spanish, Yucatán, Mexico (23 January 2016). Adapted from Marguerite Duras' novella La Maladie de la mort (1982), ca 80 min. Commissioned by kurimanzutto, Mexico City 사진: Heinz Peter Knes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양혜규는 오는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뉴욕의 다양한 문화기관에서 진행되는 제10회 퍼포마 비엔날레Performa Biennial에 초대되어 11월 3-4일(예정)에 〈죽음에 이르는 병The Malady of Death〉을 상연한다. 지난 2004년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로즈리 골드버그RoseLee Goldberg가 설립한 퍼포마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뉴욕 맨해튼의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되는 예술행사로, 퍼포먼스 및 다원예술 작가들의 작업 기획 및 제작을 지원하고 시연을 위한 체계적인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역사적으로 퍼포먼스 예술의 지평을 확장해왔다.
올해 10회 째를 맞는 퍼포마 비엔날레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전 세계에 급속히 확산한 개념미술이라는 장르를 주요 주제로 삼아 개념미술의 폭발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오랜 기간 동안 퍼포마 비엔날레의 기획팀과 긴밀히 협력해온 양혜규, 줄리엔 크루제, 마르셀 드자마, 니키타 게일, 노라 투라토, 프란츠 에르하르트 발터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야심 찬 퍼포먼스 작업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퍼포마 비엔날레의 큐레이터 챨스 오빈Charles Aubin의 초대를 받은 양혜규는 구겐하임 미술관 지하에 위치한 피터 B. 루이스 극장Peter B. Lewis Theater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영화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1914-1996)의 중편소설 「죽음에 이르는 병」(1982)을 한 명의 연기자가 낭독하는 모노드라마 형식의 이 작품은 지난 2010년 미니애폴리스의 워커 아트 센터Walker Art Center에서 처음으로 시연된 이후, 2012년 카셀 도큐멘타의 개막을 기념하여 900석 규모의 카셀 오페라 극장에서 국제 미술계의 인사들에게 소개되었다. 2016년에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외딴 세노테(Cenote, 석회암 암반의 침식 작용으로 생성된 일종의 수직동굴)에서 단 20명가량의 초대 관객만을 대상으로 한밤중 손전등과 밤하늘의 별빛만을 활용해 상연된 바 있다. 이외에도 2015년 홍콩 M+와 2010년 아트선재센터에서 본 작품을 상영하고 이어 책으로도 출판했으며, 2010년에는 아트선재 개인전의 일환으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도 상연하였다.
본 작품에서는 ‘당신’과 ‘그녀’라는 대명사로 지칭되는 두 인물이 호텔 방에 고립된 채 불특정한 며칠을 보내는 단출한 상황 속 ‘어떻게 사랑할 것인갗에 대한 심오하고 존재론적인 서사가 펼쳐진다. 양혜규는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기존의 연극적인 상연에서 벗어나 연기자라는 존재를 집필자 혹은 작가와 동일시하는, 혹은 또 다른 인물이 되어 책을 우리 앞에 소개하는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책의 문장들을 목소리로 환원함으로써 독자를 청자로 전환시킨다.
매번 당시의 작가적 욕망에 충실하게 고안되는 이 작가의 고유한 작업은 구겐하임의 조각적인 원형 극장 속에서 여섯 번째로 새로운 해석의 상연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죽음에 이르는 병〉의 상연을 일생 동안 지속하는 작가의 개념적인 평생 책무conceptual life commitment로 정의하고 지속적으로 이 책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작가 소개
양혜규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다작과 왕성한 전시활동뿐 아니라 거침없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활동으로 동시대 작가들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994년 독일로 이주하여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학교 슈테델슐레Städelschule에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8년 볼프강 한 미술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미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22년 일본 베네세 재단이 싱가포르 비엔날레와 함께 공동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 상을 수상하여, 현재 나오시마에서 2024년 6월 공개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2023), 코펜하겐 국립미술관(2022), 영국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2020), 뉴욕 현대미술관(2019), 마이애미 비치 더 바스(2019),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2018), 파리 퐁피두 센터(2016),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2015), 리움미술관(2015),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2012), 미국 아스펜 미술관(2011),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2009) 등 전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카셀 도큐멘타 13(2012),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2009) 한국관 대표로 참여했다. 2024년 10월에는 영국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양혜규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이 개최 예정이며, 이는 유럽 순회로 이어질 계획이다.
2023년 하반기 관람 가능한 양혜규의 전시 목록
하나 《양혜규: 의사-합법Haegue Yang: Quasi-Legit》
전시 기간: 2022년 9월 22일 – 2024년 8월
전시 장소: 시카고 대학교 스마트 뮤지엄Smart Museum at the University of Chicago
웹사이트: https://smartmuseum.uchicago.edu/exhibitions/haegue-yang-quasi-legit/
둘 《전지구적 수업: 교과목에 따른 현대미술World Classroom: Contemporary Art Through School Subjects》
전시 기간: 2023년 4월 19일 – 9월 24일
전시 장소: 일본 도쿄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
웹사이트: https://www.mori.art.museum/en/exhibitions/classroom/
셋 《양혜규: 몇몇 재연Several Reenactments》
전시 기간: 2023년 4월 22일 – 9월 10일
전시 장소: 벨기에 겐트 현대미술관S.M.A.K
웹사이트: https://smak.be/en/exhibitions/haegue-yang
+ 이후 《양혜규: 지속 재연Haegue Yang: Continuous Reenactment》전으로 헬싱키 미술관Helsinki Art Museum, HAM으로 순회 예정
넷 《양혜규: 부터-까지로부터의 변화로부터Haegue Yang: Changing From From To From》
전시 기간: 2023년 5월 27일 – 10월 15일
전시 장소: 호주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웹사이트: https://nga.gov.au/exhibitions/haegue-yang-changing-from-from-to-from/
다섯 《다양성. 포스트 이민사회의 이야기Vielheit. Stories from the postmigrant society》
전시 기간: 2023년 6월 18일 – 9월 24일
전시 장소: 이탈리아 메라노 아르떼 미술관Merano Arte
여섯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aranya plein air art project》
전시 기간: 2023년 7월 7일 – 10월 29일
전시 장소: 중국 허베이성 금산령The valley of Aranya · Jin Shan Ling
일곱 《제목 미정》
전시 기간: 2023년 9월 22일 – 2024년 9월
전시 장소: 아일랜드 국립조각공장National Sculpture Factory, Cork, Ireland
웹사이트: https://nationalsculpturefactory.com/
여덟 《퍼포마 비엔날레 2023 Performa Biennial 2023》
전시 기간: 2023년 11월 1일 – 11월 19일
전시 장소: 양혜규의 〈죽음에 이르는 병〉은 구겐하임 미술관 내 피터 B. 루이스 극장Peter B. Lewis Theater에서 시연
웹사이트: https://performa-arts.org/
아홉 《양혜규: 지속 재연Haegue Yang: Continuous Reenactment》
전시 기간: 2023년 11월 24일 – 2024년 4월 7일
전시 장소: 헬싱키 미술관Helsinki Art Museum, HAM
웹사이트: https://www.hamhelsinki.fi/en/exhibitions/haegue-yang/
+벨기에 겐트 현대미술관S.M.A.K 《양혜규: 몇몇 재연Several Reenactments》의 핀란드 순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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